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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 | 262호 청소년 문화_ 고양 어린이청소년도서관 책놀이터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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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20 17:02 조회1,01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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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2호 청소년 문화
힘들지만 그만 두고 싶지 않은, 버티다 보면 어느 새 커 있는

 내가 기자단을 시작한 건 4학년 때다. 처음에는 낯설고 선배들도 무서워 포기하고 싶기도 했다. 그 러다 처음 기사를 마감했을 때의 뿌듯함이란! 처음 으로 어른 없이 서울에 가보고 청소년 인권단체 ‘아 수나로’를 만나고 책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기사를 썼던 기억이 난다

  나는 혼나는 것이 두려워 안전한 틀 속에서만 기 사를 썼다. 그래서 편집장 선생님한테 혼날 때도 많았다. 그런데 하도 혼나다보니 이제는 혼나는 것 을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게 됐다. 우리 책놀이터 신문 기자단은 매월 마지막 주에 기획회의를 한다. 어린이 편집장이 사회를 보는데, 각자 생각해온 내용을 나누고 어떤 주제로 기사를 쓰고 누가 쓸 것인가를 정한다. 3주 동안 취재도 하 고 기사도 쓴다. 마감 날이 되면 다들 얼굴이 어두 워진다.

  우리 기자단에는 규칙이 있다.

  하나, 발로 직접 뛴다. 컴퓨터로 자료를 찾아도 되지만 그보단 취재를 해서 기사를 써야 한다는 뜻 이다. 둘, 확실한 근거가 있어야 한다. 생각만으로 기사를 썼다간 마감 날 큰 소리를 듣게 된다. 셋, 마 감을 연장하려면 분명한 이유가 있어야 하며 하루 나 이틀 전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 안 그랬다간 당 장 기자단을 그만둬야 한다. 이상하게 평소에는 그 만두고 싶다가도 그만두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어떻 게든 붙어있고 싶어진다.

  기자단 생활을 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나는 아직 도 어려운 기사는 선배들에게 맡기고 싶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지금 우리 기수가 최고 학년이기 때문이다. 힘들지만 해냈을 때의 즐거움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게다가 나는 어린이편집장이다. 아무 도 맡으려 하지 않는 기사도 맡아야 한다. 내 의지 와 상관없이 뽑힌 거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 만 최선을 다 한다고 늘 만족하는 건 아니라는 생 각이 들 때도 많다.

  우리가 후배 교육도 시켜야 한다. 아무리 얘기해 도 못 알아듣는 후배도 있고 한 번 말하면 척 알아 듣는 후배도 있지만 최대한 모두 끌어안고 간다. 기 자단은 혼자서 잘 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 다. 앞으로 어떻게 하나 까마득할 때도 있지만 여 태까지 해온 것이 아까워 그럴 수 없다. 버티다 보 니 오기가 생기는 것 같다. 물론 오기가 생기기까지 는 시간이 걸린다.

  나는 기자단을 졸업하는 게 아쉽다. 기자단이 어 떻게 될까 걱정도 된다. 과연 우리 없이 후배들이 잘 할 수 있을까? 하지만 걔네들도 버티다 보면 어 느새 자라있을 것이다.

  마감 날이 되면 우리는 또 얼굴이 어두워지겠지? 그러나 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거다. 잔뜩 긴장 하고 있다가 ‘됐어’라는 말을 들을 때 그 기쁨! 어쩌 면 그 긴장감 때문에 기자단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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