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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49호 자유, 책임 그리고 방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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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1 16:37 조회79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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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책임 그리고 방종
 작년 2월, 선사고에 배을 받고나서 ‘혁신학교’라는 얘길 듣고 의아했다. 학생들이 그냥 공부하는 곳인 학교에 혁신이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니 도통 이해가 되질 않았고, 혁신적이면 얼마나 혁신적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그러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갔다 온 이후, 생각이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이때까지 봐왔던 엄격한 선생님들과 타율적인 교칙 대신에 학생들이 스스로 교칙을 만드는 모습, 모든 학생들에게 인격적으로 대하여 주시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오리엔테이션에서 학생들이 선생님과 학부모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 요구하는 것들을 적고 약속한 것이 우리 학교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는 ‘3주체 공동체 생활협약’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밖에서는 ‘교칙이 학생들을 너무 자유롭게 한 게 아니냐?’고 하면서 의구심을 품었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직접 교칙을 만들고, 그것에 관해 많은 시간 토론해서 나온 결과물이었기 때문에 제정되고 시행된 초기엔 조금 어수선 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어떤 학생이 사고를 쳐서 징계를 받기 위해 자아성찰실로 가게 됐지만, 서로 간에 얼굴을 붉히지 않고, 학생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나갈 수 있도록 선생님께서 많이 지도해주셨다. 실제로 생활협약 평가설문조사 결과에도 선생님께서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 관용적으로 대해주신 것과 징계를 받은 학생을 선생님들이 다른 학생들과 비교, 차별하지 않은 것에 대해 좋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나 또한 처음에는 자유와 방종 사이에서 오히려 방종으로 가지 않을까 염려도 하긴 했지만, 학교 모든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믿어주고, 인격적으로 대함으로써 학생들 또한 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생기고 서로 간에 신뢰가 형성됐다는 것과 학생들은 스스로 자신에게 주어진 자율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 학교는 3주체 공동체 생활협약, 즉 수평적 자율규정만이 아니라 8조법금, 즉 수직적 타율 규정 또한 제정 시행되고 있다. 이 또한 학생들 스스로 만든 것이고, 스스로 잘못한 것에 대해 반성하겠다는 학생들의 의지와 약속이 곁들여 있다. 작년에는 생활협약과 8조법금이 처음 시행되는 터라 제대로 시행되기 힘들었고, 나도 교칙 내용을 완벽하게 알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학생회 활동을 하면서 생활협약과 8조법금 내용을 제대로 읽고 알아가면서 이 규정들이 학생들에게 더 없이 좋은 내용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학년생들은 생활협약 규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이것에 어긋난 행동을 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1학년 학생들에겐 아직까진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그러나 아직 3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선사고등학교에 대해 더 알아가는 중이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학생들이 생활협약규정에 녹아들어서 학교생활을 잘 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홍순찬 (선사고등학교 학생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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