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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QA | 277호 왕따 당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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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1 16:04 조회1,1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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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 아이는 중학교 2학년 여자아이다. 아이가 2 학년이 되자마자 학교에서 투명인간 취급을 받고 있 다. 뭐든지 열심히 하던 아이였는데 지금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계속 전학을 보내 달라고 한다. 자 기가 왕따라는 사실이 다른 반 아이들이나 학교 전체 에 알려질까 몹시 겁을 내고 있다. 2학년에 올라온 후 로 급식실에 가서 밥을 먹은 적이 없다고 한다. 아무 도 자기 옆에 앉지를 않으니 왕따임을 다른 아이들이 눈치 챌까 밥을 먹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사실을 담임선생님께 조심스레 알렸다. 그 런데 선생님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급식실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며 믿지 않는 눈치였다. 아이에게 물어보니, 선생님이 보는 앞에서는 아이들이 자기 칭찬 도 하고 말도 걸지만 선생님만 안 계시면 서로 눈짓을 보내며 다시 투명인간 취급을 한다고 한다. 금요일에야 비로소 행복한 얼굴을 하고 일요일 오후가 되면 다시 힘들어 하는 아이를 보고 있으려니 억장이 무너진다. 담임선생님께 이런 상황을 다시 얘기하고 도움을 청했지만 선생님은 아이들을 불러 얘기해봐야 선생 님 앞에서는 안 그런 척하니 걱정하지 말고 좀 견디어 보자고만 한다. 답답해서 상담선생님도 찾아갔다. 그 런데 선생님은 이런 아이가 사회에 나가면 적응을 못 하는 거라는 말만 되풀이하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선생님들은 우리 아이가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내는지 헤아릴 마음도, 해결할 의지도 없는 것 같 다. 그저 나만 눈물이 나온다. 아이에게 다른 학교에 전학 간다고 해도 잘 지내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아이가 그럼 자긴 어떻게 하냐면서 펑펑 울더라. 그러면서 선생님한테 더 얘기 해봐야 아이들이 자기를 더 왕따 시킬 뿐이니 말하지 말라고 한다. 어떻게 해줘야 할지 너무 답답하다. 아이가 초등학 교 때 공연을 다녀서 친구가 많은 편이 아니다. 지금 학교는 남녀공학인데 하필 여자 아이가 홀수여서 모 둠활동을 할 때도 우리아이가 외톨이가 되고 있다. 어 떻게 하면 좋은가? 

 

A 어머님 말씀을 들으니 저도 마음이 답답합 니다. 혼자 지내는 아이는 얼마나 외롭고 힘들 까요. 그런 아이를 지켜보시는 어머님은 또 얼 마나 애가 타십니까. 선생님들이 아이 상태를 깊이 헤아려주지 않는 것 같아 더욱 힘이 드시 는군요. 어머님도 아시다시피 그 시기의 아이들은 언 제 어떻게 행동할지 갈피를 잡을 수도 없습니 다. 선생님 앞에서는 친한 척하면서 선생님만 없으면 투명인간 취급을 하는 아이들은 비겁한 우리 어른들 모습을 많이 닮아있네요. 어른들 이 정직하게 협력하며 살지 않는데, 무한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건강하고 따뜻한 감성을 갖길 기대하는 건 어른들의 욕심일 테지요. 왕따 문제는 아이 혼자 해결하기 힘들고 선생 님의 역할과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 런데 연세가 많으신 담임선생님은 문제 개입을 난감해하고, 상담교사는 똑같은 말만 되풀이한 다고 하니 어려움이 많습니다. 아이도 일을 크 게 만들기를 원하지 않으니 운신의 폭이 너무 좁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요. 설령 전학을 간다고 해도 아이가 ‘힘’을 회복 혹은 획득하는 게 중요합니다. 어머님 자녀의 경우, ‘투명인간 취급’을 주도한 아이들이 있을 겁니다. 옆의 아이들은 처음에는 아이를 불쌍하게 여겼다가 서서히 그 ‘놀이’에 동 참할 것을 요구 받는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그런 자신들을 합리화하기 위한 명 분을, 저 애는 그런 대접을 받을만하다는 구실을 만들어 암묵적으로 합의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아이는 학교에 있는 시간이 긴장과 불안 의 연속일 겁니다. 아이가 왕따를 당하더라도 당당하고 의연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자존 감을 높여주어야 합니다. 친구들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없애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지지하고 격려해주세요. 그 아이들 역시 자신의 약한 모 습을 감추기 위해 누군가를 따돌리는 것이므로 두려워해야 할 상대가 아니라 어머님의 자녀보 다 더 약한 사람이라는 것을 얘기해주세요. 약 하니까 여러 명이 한명을 괴롭히는 것이지요. 왕따를 주도하는 아이에게 나를 투명인간 취 급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직접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나를 싫어하거나 괴롭히는 사람 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합 니다. 그래서 자존감과 당당함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무래도 어렵다면, 투명인간 취급하는 아이 들 중 그나마 나를 이해해줄 것 같은 아이를 찾 아가 나의 힘든 심정을 얘기하는 것도 좋은 방 법입니다. 적극적으로 투명인간 취급하지 않았 기에 당하는 사람이 얼마나 힘들지 미처 모를 수 있습니다. 한번 상대의 고통을 알게 되면 예 전처럼 쉽게 왕따에 동참하지 못하게 됩니다. 또, 지금 내 마음이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모 두가 한 통속으로 보이지만, 의연하게 주위를 돌아보면 왕따에 동조하지 않는 아이들도 있다 는 걸 알게 될 겁니다. 그런 친구들에게 다가가 가는 것도 좋습니다. 한 번 두 번이 아니라 꾸준 히 다가가면 조금씩 상대의 마음이 열리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런 경험이 지금 아이에 게 무척 중요합니다. 이렇게 다가서기 힘들다면 전학을 고려해보시 기 바랍니다. 다른 학교에 전학을 간다고 해도 잘 지내기 힘들지 않겠냐고 하셨는데 이 말이 아이에게는 너무 절망적으로 들렸을 것 같습니 다. 전학을 하는 것이 문제를 회피하는 것처럼 느껴지시겠지만 아이가 정신적으로 너무 위험 한 상황이라면 우선 위험을 피하고 나서 다시 시작할 기회를 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혹시 왕따가 아닐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심스럽 게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담임선생님은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급식실에 가는 것을 봤다고 하고, 아이 말로도 선생님 앞에서는 ‘아이들이 자기 칭 찬도 하고 말도 건다’고 하니 혹시라도 아이가 과 잉방어 상태는 아닌지 알아보셔야 할 듯합니다. 사람과의 관계가 좋을 수만은 없고 다툼이나 불편한 관계에 놓일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배신 이나 심각한 불화에 직면할 때도 있습니다. 이 럴 때 불편한 사람을 피하는 것은 인지상정이 나, 피하는 일이 빈번하거나 오래 간다면 대인기 피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상대의 눈빛과 말투, 표정, 태도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상 대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혼자 단정 지어 버리는 것이지요. 대인기피증은 내재되어 있다가 어떤 계기로 갑자기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아이가 2학년이 되자마자 왕따를 호소한다고 하니, 혹 시 담임선생님이 까다롭거나 무섭지 않은지, 학 업에 대한 부담이 증가한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 시기 바랍니다. 잘 살펴보시고 대인기피증이 의 심되면 상담을 받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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