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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48호 좌충우돌 개념파 FaceBook 활동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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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5:29 조회68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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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서동아리 FaceBook. 뜬금없이 웬 SNS? 얼굴을 맞대고(Face) 책에 대해(Book) 소통하는 동아리라는 의미를 담기 위해 요즘 한창 유행하는 이름을 따 왔을 뿐. 우리는 망설이다 참여하지 못했지만 7월 추가모집에 부리나케 모여 제일 먼저 팀을 꾸렸다. 첫 주는 솔직히 우리가 봐도 한심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라는 어려운 인문서적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책 내용에 대한 토론은 커녕 신자유주의니 시장경제니 하는 전문용어 때문에 절절 맸다. 어떤 친구는 책읽기를 포기했다. 출발부터 삐끗했던 탓인지, 한동안 우리 팀은 모여서 잡담만 했다. 활동기록지에는 ‘친목도모’라고 적었다. 초기에 쓸모없는 활동으로 채운 것 같지만, 우리는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을 얻었다. 덕분에 서로 어색함도 없어지고,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함께 웃고, 즐기고, 공감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동아리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연대감’이 라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시작한 지 얼마 후, 우리는 ‘동아리 발표회’와 ‘밤새워 책읽기’에 참가했다. 그 날 우리는 많은 손님들과 몇몇 기자분들까지 모시고 발표회를 가졌다. 다른 동아리들이 만들어 놓은 수준 높 은 독서활동 자료를 보면서, ‘아, 지금처럼 흐지 부지 하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겠구나.’ 정신을 번쩍 차렸다. 영화관에 가서 ‘완득이’, 소극장 에 가서 '1F/B1'이라는 제목의 연극도 봤다. 바 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함께 대형서점도 가고, 북카페에 가서 독서활동도 했다. 결국 독후 활동 수준을 조금 낮추기로 했다. 어려운 책만 읽어봐야 어차피 얻는 건 없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비로소 다채로운 독후활동을 할 수 있었다. ‘디자인 캐리커쳐’라는 책을 읽고 얼굴을 서로 직접 캐릭터화해 보고, ‘조선 을 뒤흔든 16가지 살인사건’을 읽고서는 조선 시대에 이러한 살인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사회구조적인 문제와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었다. 

  얼마 전부터, 우리는 독서동아리 활동과 더불어 학습동아리 활동도 시작했다. ‘글벗누리’ 에 모여 도서 관련 활동만 했지만, 학교에는 읽을거리 가득한 신문도 있고, 각종 학습관련 잡 지들도 많은데 단행본에만 우리의 활동이 한정 되는 게 아쉬웠다. 우리는 분명 현재에 살고, 현재의 일을 잘 알아야 과거와 미래의 내용을 담은 책도 이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에는 독서활동, 목요일에는 학습활동을 하기로 했다. 학습활동은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 헷갈리고 막막하기도 하지만 잡지와 신문 등 다양한 대중 매체를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이야기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고민하며 함께 의견을 나누어 볼 생각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FaceBook이지만, 요즘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을 독서를 통해 알게 된 지식으로 채우고, 또 그렇게 쌓인 것들이 우리도 모르는 새 튀어나올 때 깜짝 놀라곤 한다. 독서동아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중학교가 몇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학교에서는 이렇게 잘 운영되고 있어 자랑 스럽고, 우리가 아주 좋은 기회를 누릴 수 있어 행운이다. 우리 모두 이 프로그램이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도 널리 퍼져 모든 학생들이 우리처럼 놀라운 성장을 경험했으면 좋겠다. 관심있 으면 지금 당장 친구들과 만들어 보자. 함께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무한한 성장을 경험하며 여러분 안에 있는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메일 주소로 질문해도 좋다.  

윤여은(yoneu25@naver.com), 김태윤(kty8749@naver.com), 백주원(bjwuain@naver.com),  

최창수(jake65@naver.com), 유승걸(jjk7421@naver.com)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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