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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QA | 295호 작년 담임과의 문제로 새 학년에서 만나기를 원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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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8-17 16:46 조회1,3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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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상담>


작년 중학교 1학년 때 아이가 반장을 하면서 과학교사인 담임에게 온갖 구박을 받았다. 교실에서, 과학 수행평가 등 부당한 것들을 다 참았는데, 그 담임이 2학년으로 올라온다는 얘기를 듣고 더 이상은 못 참아서 상담한다. 1학년 학부모 상담할 때 담임은 얼굴을 찡그리며 아이에 대해 나쁜 말들을 했다. 성적이 나쁘다, 심리검사 결과 지각력이 낮게 나왔다, 반장 일을 못해 힘들다, 여자 부반장은 잘한다, 무슨 말을 해도 피드백이 없다, 애가 말을 잘 못하고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는 등 계속 안 좋은 얘기들만 했다. 담임은 반장이 반 분위기를 좋게 해줬으면 하는데 애가 잘 못한다며 부모인 나를 꾸짖듯 얘기를 하고 아이가 하지도 않은 일들을 뒤집어씌웠다. 담임은 부반장이 같이 안 해도 우리 애만 잡는다. 남녀 특성을 이해 못하고 통지표도 나쁘게 적어줬고, 학생과 얘기해서 끝낼 일을 부모한테 일일이 얘기해서 놀랐다. 우리 애는 말주변은 없지만 착하고 성실하며 친구들과 사이도 좋다. 인기가 많아서 반
장도 뽑힌 거다. 상담 후 너무 속상해 엉엉 울었고, 애한테 뭐라 했더니 애가 억울해했다. 다시 찾아가 2차 상담을 했고(보통은 2차 상담을 안 하는데 흔쾌히 받아주는 것이 이상했다.),아이가 억울해하는 것들을 얘기했더니, 그때는 자기가 화가 나서 부모한테 풀었다며 억울한 일들은 해결해주겠다며 본인이 사춘기 아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했다. 하지만 아이가 일을 못한다는 말은 심하다고 하니 자기 말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차 상담 후 속상했지만, 문자로 ‘억울한 일을 풀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뭐 도와
드릴 일이 없나요?’ 하고 보냈다. 그날 밤늦게 ‘내일 전화 드리겠습니다.’라는 답 문자가 왔고 토요일에 전화가 와서 너무 놀랐다. 담임은 “이번 주가 상담 기간이었는데 엄마들이 아무것도 들고 오지 않았다며 교육이 청렴해지는 것은 좋으나 삭막해진다, 이제 5명 남았다”고 하는 거다. 내가 반대표이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가만히 있었더니 그 이후로 반장일을 다른 애들한테 맡겼다. 담임이 그러니 애들도 우리 애를 무시하고, 반 엄마들은 나를 무시한다. 얼마 후 담임이 전화를 해서 상냥한 목소리로 단합대회를 하는데 간식, 선물비를 모아 달라며 담임이 직접 카톡방에 ‘후원자를 모집합니다’라고 올리려다 전화했다고 한다.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불법 찬조금인지도 몰라 “아우 선생님 그러시면 안돼요” 하고 돈을 걷으려다가, 그동안 우리 애랑 나를 괴롭혔는데 이제 와 돈을 걷어달라고 하니 기분이 나빠졌다. 다른 반들이 전체가 오천원씩 걷었기에 “우리도 말이 나올 수 있으니까 오천원씩 걷을까요?” 물으니 퉁명스럽게 “그러시죠” 했다. 애들이 걷은 거라 통장 자료는 없다. 그 이후로 담임이 아주 냉랭하게 날 대한다.
2학기에는 더욱 심해졌다. 아이가 병이 있어서 무릎 인대가 떨어져 있다가 중학교 1학기에 겨우 붙었다. 나는 담임에게 아이 병을 말하고 일어났다 앉았다 하는 등의 동작을 시키지 말아달라고 편지를 보낸 적이 있다. 그런데 지각했다고 지각한 애들을 앉았다 일어나기를 200번, 120번 2회 시켰다. 이건 체벌 아닌가. 다행히 인대가 다시 떨어지진 않았지만 내가 편지까지 보내며 부탁했는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나. 잘못한 일이 없는데도 청소를 시키고 별
별 괴롭힘을 다 한다. 대체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자녀의 1학년 생활이 반장 일을 못한다고 담임에게 혼나 자존감이 크게 떨어져 많이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또 어머니께서는 고자질하듯 아이 흉을 보는 교사와 대면하는 동안 많이 화가 났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많이 참으시고 이해하려고 했던 노력을 담임은 알지 못하고 다시 피해를 받게 될까 봐 걱정스러움도 크신 것 같습니다. 우선 반대표로 담임을 도와주려고 했던 것들이 불법찬조금임을 알고 단호하게 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기합을 준것도 체벌임을 담임에게 전달했으면 지금처럼 마음이 힘드시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불법찬조금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관련 자료와 녹음파일 등을 가지고 계시다면 교육청에 신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은 2학년 담임과 만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하는 것을 학교에 전달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장 또는 교감과의 면담을 통하여 담임의 부당한 요구와 체벌에 대해 이야기하시고 새 학년에서 1학년 담임과 만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한다는 것, 이로 인하여 아이에게 보복이 돌아올지 모른다는 어머니의 우려를 전달하는 것이 어떨까요? 어머님 말씀처럼 학부모가 을인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참고 있으면 아이가 계속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2월 말이면 올해 교사 배치가 끝나서 어머님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용기를 내 잘 말씀드릴 것을 권유합니다.


<2차상담>​


교감을 만났고 아직 교사 배치가 안 됐다고 한다. 교감도 약간 팔이 안으로 굽는 느낌이다. 교사가 전근 온 지 얼마 안 돼서 잘 몰라서 그런 거 같다, 그건 아이가 좀 피해의식이 있는 것 같다, 촌지 얘기에 ‘정말 그렇게 얘기하셨어요?’라든가, 체벌 얘기에도 크게 놀라는 것 같지 않았다. 수첩에 다 기록하면서 “자기가 이럴 때 하는 방법이 있으며, 아이에게 피해 안 가게 하겠다, 믿어보라, 2학년에 그 교사와 안 마주치게 하겠다, 잘 오셨다,걱정하지 마라”고는 했다. 나는 마음이 불편하고 찜찜하다. 지켜질 것 같긴 한데 안 지켜지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그 교사가 앙심을 품을까 봐, 다른 교사들이 알게 되어 거론되는 것도 부담스럽다. 남편은 혹시라도 나중에 전학 갈 일이 생기면 교사가 방해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시기를 늦추지 않고 교감을 만나서 아직 교사 배치가 안 됐다니 다행입니다. 교감의 약속이 믿을만하다니 일단은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어머님의 요구가 2학년에 그 교사를 만나지 않는 것과 아이에게 피해가 안 가는 것이었는데, 교감이 약속했다니 다행입니다. 교감이 적극적으로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은 크게 마음 두지 마셔요. 교감이 그 정도면 아주 수용적인 듯합니다. 촌지와 체벌에 관해교육청 민원 전에 학교에 얘기해준 것이 교감으로서는 다행이고, 그래서 약속을 지키지 않을까 합니다. 주목을 받게 되는 것 같아 불편하신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직 벌어지지 않은 일을 미리 걱정하지 마시고, 어머님이 용기를 내신 덕분에 아이가 더 큰 상처를 받지 않게 된 것에 자부심을 느끼셔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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