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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89회 스스로 만들어 가는 마을 배움터 비(Be). 몽(夢). 사(四). 몽(夢) 토론회와 꿈이룸 배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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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8-10 14:49 조회1,37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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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만들어 가는 마을 배움터

비(Be). 몽(夢). 사(四). 몽(夢) 토론회와 꿈이룸 배움터

  

1. 학생 자치의 새로운 패러다임

지금의 학교와 사회는 민주주의를 교과서로, 지식으로아이들에게 가르치려고 한다. 정작 그 중심에 있어야 할 학생들은 빠져 있고, 대부분 교사 또는 학부모에 의해 기획되고 진행되는 일방적인 교육만 존재할 뿐이다. 배움은 스스로 주체가 될 때 몰입할 수 있으며, 경험해 볼 때 가장 큰 배움으로 남는다. 스스로 주인공이 되지 않으면 무엇을 해도 즐겁고 신나지 않는다. 그러하기에 이제는 중심에서 밀려난 학생들을 위해서 학생자치 활동도 혁신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어른들이 다양한 배움의 자리를 마련하고 아이들을 초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직접 하고 싶고, 배우고 싶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배움을 찾아 나서도록 도와야 한다. 그래서 이 시대에 아이들이 원하는 배움이 무엇이고, 그것을 지역에서 실현하기 위해 학생 스스로가 무엇을 할 것인지를 함께 모여 이야기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학교를 넘어서 함께 배우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지역사회와도 연계하여 차세대 지역의 민주시민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토론회에 아이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 , 고 아이들이 모였고, 학교 밖의 아이들도 함께 모였다. 소식을 듣고 모여든 지역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청년들도 이 토론회에 동참하며 청소년문제와 연결 선상에 있는 청년들의 고민을 풀어 놓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함께 자신의 이야기를 모여서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행복해했고, 그동안 감추고 잊어왔던 꿈을 친구들과 선후배들과 함께 펼쳐놓고 상상하기 시작했다.

2. “내게 1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학교를 넘어 배움을 꿈꾸는 청년, 청소년들이 모여, 같은 꿈을 가진 친구를 찾고, 직접 마을에서 할수 있는 방법을 통해 함께 꿈을 꾸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 토론회를 위해 3달 전부터 초, , 고 청소년 30여 명과 동네 청년들이 모여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기 시작했다.<비몽사몽 토론회 기획단>은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하면서 직접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하는 청소년들의 토론회를 만들어 냈다. 토론회에는 기획단이 모은 친구들로 250여 명가량이 모였고, 15 모둠 정도를 만들어 모둠장을 중심으로 토론회를 진행했다,“1년의 기간이 주어진다면?”이란 설문에서 학생들은 여행을 1순위로 꼽았고, 2순위로 음악(노래, , 악기, 작곡)이 선정됐다. 여행하고 싶다는 친구들이모인 모둠은 먼저 도서관이나 인터넷을 통해 여행정보를 찾는다.”, “재능 기부나 공모, 소셜 펀드 등을통해 자금을 모은다.”, “기부를 받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봉사활동과 연결하거나 의미 있는블로그 운영, 그리고 물물교환을 통해 여행에 필요한 물품 등을 확보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하기에 앞서 함께할 친구들을 마을에서 찾아 동아리를 만들어야겠다.”는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3. 청소년이 스스로 만들어 가는 프로젝트

마을학교마을에서 토론회를 거치면서 기획단으로 모인 청소년들은 지속해서 프로젝트 활동하기를 희망했다.2014년을 보내는 송년회 모임에서 2015년을 계획했고, 1월부터 일단 모임을 해 보기로 했다. 그리고20152월에는 교사와 부모, 마을주민, 지역단체가 함께 모여 교육을 고민하고 지자체와 교육청이 지원하는 마을학교, 청소년들이 스스로 운영하며 만들어 가는 학교 너머 배움터를 위해 2015년을 어떻게 만들어갈까를 토론하는 <즐거운 작당>이 시작되었다. 이 즐거운 작당을 통해 아이들은 마을이라는 주제에서 공간, , 사람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끄집어냈다. 마을에는 다양한 공간들이 존재하고, 그 공간은 길로 이어져 있으며, 이제 그 길을 사람으로 우리가 이어가 보자라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북부청사 이전으로 비어있는 구 북부청사를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임시로 쓸 수 있게 되면서 드디어 꿈을 조금씩 만들어 갈 수 있는 경기 북부 청소년들의 도전역사가 시작되었다.청소년들은 공간, , 사람이라는 소주제별로 프로젝트를 23개나 제안했고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기시작했다. 이런 활동은 의정부에 있는 아이들에게입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혁신교육지구 행복동네프로젝트 사업과 결합하였다. 325<꿈이룸배움터>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프로젝트 활동을 설명하고 함께할 친구들을 모집했는데, 지원한 학생이무려 362명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다양하게 지원하였다. 여기에는 일반 학교 학생 332, 대안학교 학생 24, 홈스쿨러 6명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의정부와 경기 북부 청소년들이 참여하는 걸 알 수 있었다. 청소년들이 이렇게 팀명 프로젝트 명 프로젝트 내용 공간 안락한 공간 만들기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공간을 가구제작과 소품공예 등을 통해 의미 있고 안락한 공간으로 만든다. 청소년 영화관 기자단과 함께 청소년들이 영화를 선정하여 상영, 영화와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배운다. 우리 공간 운영하기 청소년 동아리 댄스, 밴드 팀 등을 위한 연습실, 쉼터, 노래방, 파티 룸 등 공간을 대여, 운영한다. 꿈 이룸 배움터 카페 카페를 기획하고 만들고 운영하며 사회적 경제를 배우고 청소년들의 공간을 만든다. 예술의 전당 음악회 의정부 예술의 전당을 활용, 청소년동아리가 함께 음악회를 기획하고 개최한다. 공간 방음시설 실험 우리 공간의 층간 소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음시설을 연구하고 설치한다. 길 다 같이 돌자 동네한바퀴 가장 가까이 있지만 잘 알지 못하는 우리 지역인 의정부에 대해 공부하고 탐방한다. 스케치++도보여행 공정여행을 바탕으로 길과 배움을 접목하여 청소년의 새로운 배움의 길을 모색한다. 템플스테이 의정부에 있는 절을 탐방하여 마음수련을 쌓고 마음을 치유하는 템플스테이를 진행한다. 행복 로 북 카페 행복 로 의 길을 활용하여 전통양식의 북카페 운영하며 의정부를 알리고 배운다. 길거리 버스 킹 음악회 길거리에서 청소년 음악회를 개최하며 가고 싶은 길, 행복한 길을 만든다. 사람 마을 책 만들기 우리 마을의 형성과정, 주민, 공간, 모임 등을 취재하고 의정부가 꼭 기억했으면 하는 사람들을 만나인생사를 기록하며 주민들과 소통한다. 울 할매 이야기 홀로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댁이나 노인복지관 등을 방문하여 인생을 배운다. 익명 우체국 내 이야기, 내 고민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들어주면서 서로에게 치유와 나눔이 된다. 도시락전달 프로젝트 의정부의 외국인 노동자들 위해 도시락을 직접 만들고 전달하며 그들을 만나며 외로움을 치유한다. 무료 멘토 링 의정부의 청소년을 만나 그들의 고민을 듣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그들에 대한 기사를 쓴다. 진로카페 프로젝트 진로를 찾지 못한 청소년들을 만나며 상담도 하고 심리검사도 할 수 있는 카페를 운영한다. 기자단소식지 발간 꿈 이룸 배움터의 활동을 기록으로 남기고 내부와 외부로 나누어 소식지를 발간한다. 팟 캐스트 청소년들이 말하고 싶은 것, 의견과 주장을 팟 캐스트로 만들어 방송한다. 꿈을 담는 카메라 방송, 영상, 편집기술 등을 배워 꿈 터 활동 등을 다큐멘터리로 제작, 상영한다. 행복동네 올해의 뉴스 올해 의정부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과 사건들을 조사하고, 그것을 뉴스로 발간하여 전한다. 맛집을 소개합니다 의정부에 있는 맛집을 탐방하고, 조사하여, 그것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한다. 타마 프로젝트 동아리원의 재능을 살려 달력을 제작한다.7 2892015.10.05 기획특집 모였다는 것은 그만큼 청소년들에게 이런 공간이, 이런 배움이 얼마나 청소년들이 절실했는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꿈이룸배움터>는 경기도 교육청의 꿈의 학교에 공모해서 <꿈이룸학교>라는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프로젝트 마을학교를 열면서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4.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 프로젝트 마을학교

이제 <꿈이룸학교>청소년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프로젝트 마을 학교를 표방하며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것을 풀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첫째, 주어지는 배움이 아니라 스스로 주체가 되어 배움을 기획하고 진행해 나간다는 것이 <꿈이룸학교>의 가장 중요한 교육적 원리이다. 학습자가 배움의 자발성을 회복하고 배움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학습 내용을 선택해야 하고 학습을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스스로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꿈이룸학교>에서는 기존 학교 교육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스스로 배움을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여기 모인 청소년들은 배움에 끌려 다니지 않는다. 진지하고 성실하게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며 배움에 참여한다. 둘째, 프로젝트 교육을 교육 방법으로 삼고 있다.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스스로 제안하고 기획할 수있다. 여기서 교사의 역할은 더 이상 가르치는 존재가 아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배움을 찾아갈 수 있도록 조언하는 역할이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에 참여해서 청소년들의 배움을 돕는 교사를 길잡이 교사로 부르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길잡이 교사 연수를 하고 있다.셋째, 지역 기반 인프라를 발판으로 가정, 학교,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마을 학교라는 점이다. 마을학교의 지역 기반 인프라는 선생님도 되고, 수업 자료도 되고, 든든한 지원 세력이 된다. 이를 통해 공동체가 되고 자기 마을을 사랑하고 마을에서 고민하고 마을에서 성장하다. 마을에서 자라난 아이들이 다시 이 마을에서 일하는 것이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마을이 든든한 백이 되어야 할 것이다.

5. 마치며

그동안 주말마다 모여서 다양한 프로젝트 활동을 했다. 잘 모르는 청소년들이 모여 있다 보니 나이와 얼굴을 잘 몰라 서로 다가가기가 참 힘들었다. 그래서 프로젝트 활동 시작 전이나 활동 후 서로 알아가는 단합대회를 팀별로 하기도 했다. 기자단에서는 청소년 영화관을 만들어 <억셉티드(ACCEPTED)>란 영화를 상영하고 서로 생각을 나누는 활동을 했고, 길팀 내 시장 프로젝트팀은 의정부 제일 시장 지도 제작을 위해 협의하고 시장을 탐방했다. 공간팀 에서는 자기들의 공간을 채울 가구를 직접 제작했다. 구 북부청사 한쪽 구석에는 미니공방을 만들어서 말이다. 텃밭 가꾸기 프로젝트 는 구 북부청사 앞 화단이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시작되어 열심히 땅을 갈기도 했다. 이런 활동들은 프로젝트별로 성과를 정리하고 기자단이 취재하여 10월 온 마을 축제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청소년들이 스스로 프로젝트를 완수하고 자랑스럽게 발표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진다. 학교 밖 학교이기 때문에 학교와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꿈이룸학교>를 통해서 혁신학교뿐만 아니라 일반학교, 대안학교, 홈스쿨링 학생들까지 꿈을 키우고 자존감을 살리고 자기 삶의 주인이 되는 경험을 하고 있다. 학교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주체가 되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과 꿈을 찾고, 여기서 얻어진 긍정적 경험을 학교에 가서 전파하고 있다. <꿈이룸학교>에서의 교육적 실험은 학교 교육이 어떻게 바뀌어야하는지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움의 자발성을 눈으로 목격한다면, 학교 교육의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다시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물론 아직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많다. 가장 큰 고민은 아이들과 함께할 길잡이 교사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주말 동안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보내야 하는 길잡이 교사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하지 않으면 함께 하기 힘들다. 그렇다 보니 길잡이 교사를 찾기가 쉽지 않다. 다행히 이미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졸업하는 학생들이 한둘씩 길잡이 교사로 결합하기 시작했다. 또한 <꿈이룸학교>를 지탱할 예산 확보가 상당히불안한 편이다. 현재는 경기도 교육청 꿈의 학교 예산을 가지고 있지만, 정책의 속성상 지속성을 갖기가 힘들다. 그래서 같은 고민을 나누고 있는 마을어른들이 모여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방안으로 <꿈이룸학교 사회적 협동조합>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기부금을 받아서 교육비로 활용할 예정이다.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노력하다 보면 분명히 이 어려운 과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을 모두 똑같을 것이기 때문에 함께 하다 보면 길이 열릴 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제대로 된 교육 모델이 될 수 있을 때까지 공동체가함께 뚜벅뚜벅 한 발씩 내디디며 나갈 것이다.

서우철 (의정부교육지원청 장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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