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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309호 스마트폰은 학습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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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07 14:27 조회83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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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학습의 적?

종암중의 스마트폰 활용 수업


스마트폰을 수업에 활용하게 된 동기


나의 예전 수업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학습동기와 의욕이 낮은 학생이 매우 많은데도 불구하고 구태의연한 수업 방식으로 목청 터지도록 강의만 열심히 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아이들은 주변에 그런 친구들이 많으니까 시험 때 서술형 답안지를 백지로내고서도 별로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시험이 끝날 때마다 여기저기서 한숨이 터져 나왔고 이런 학생들의 모습이 안타까웠다. 그런 모습을 보며 학생들에게 공부도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공부가 그리 어렵고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아이들에게 깨닫게 해주고 싶었다. 수업에 참여하고 친구들과 함께 의논하다 보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이 깨닫길 바랐다. 아이들의 눈빛이 살아있고 같이
호흡하는 교실을 만들고 싶었다.

그러던 중 스마트러닝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초반에는 의욕만 앞서 시행착오도 겪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에대한 학생들의 호감도가 절대적으로 높고 또 기성세대인 교사보다 학생들이 훨씬 기기를 유연하게 다뤄 어렵지 않았다. 농업혁명, 산업혁명 다음의 혁명적 사건이 스마트기기의 대중화라는데 인류의 삶의 방식을 바꿀 정도의 강력한 영향력이 있는 도구라면 학교에서도 무언가 혁명적으로 쓰이
도록 장점들을 찾아내어 수업에 활용해야 한다는 괜한 의무감까지 생겼다.

대부분 연구학교에서는 스마트패드를 한 학급의 학생 수만큼 준비해서나눠주고 수업에 참여하게 하지만, 우리학교는 연구학교도 아니고 개인적으로 스마트패드를 구매한 학생이 거의 없다. 교내에 와이파이존(Wi-Fi Zone)도 한 군데도 없다. 그냥 모둠별 1~2대씩 학생들의 스마트폰과 학생 개개인이 요금을 내는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밖에 없다. 사실 여건상 다른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던 상황이었지만, 아이들에게 미안한마음이 들었다. 대신 그만큼 내가 더 열심히 준비해서 재미있고 유익하게 수업을 준비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되었다.

학습경험과 상호작용

 스마트러닝 시간에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친구들과 말을 많이 한다. 수업상황을 잘 모르는 누군가가 창밖에서 이를 본다면, 학생들이 수업은 하지 않고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며 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실제로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끼리는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학생은 “선생님 이렇게 오래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있으면서 게임을 하지 않은 건 처음이에요.”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학생들이 수업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고 이런 경험들을 통해 과학이라는 과목에 대해, 그리고 교사에 대해 호의적인 상태가 되면 강의식 수업이 30분 이상 계속 되는 날에도 그리 지루해 하지 않는다. 수업시간 자체를 즐겁게 생각하고 교사에 대해 친밀감이 높아지면 학교생활에 흥미도 높아지고 긍정적 자아관 형성이나, 교우 관계를 통한 사회성 형성, 생활 지도 등의 학교생활의 모든 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게된다.


 어쩌면 10년쯤 후엔 다른 무언가가 수업을 더 효과적이고 활기차게 만들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의 성능이 컴퓨터 못지않게 뛰어나고 다양한 앱이 수없이 많이 개발되어 있으니 수업시간에 이를 보배가 되도록 잘 꿰어내기만 하면 수업에 스마트폰을 활용해 볼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그리고 스마트폰 수업을 진행하는 동안 느낀 중요한 점이 있다. 스마트기기의 다양하고 화려한 기능과 효과들에 현혹되어 가끔 본질을 잊는 실수를 했었다. 반성하고 되새긴다.

“기술에 가치가 매몰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장영주 (서울 종암중 과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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