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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56호 'Step by Step 힐링클래스'를 운영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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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2-17 17:15 조회9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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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명일여자고등학교 보건교사 유재월 선생님의 'Step by Step Healing Class'는 2012년 학교 건강증진사업으로 선정되어 학교 교육복지 특별지원금을 지원받아 진행한 결과, 매우 뛰어난 성과를 올린 것으로 지난 11월 30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경연대회에서 평가받았습니다. 이에 그 학교를 찾아보았습니다. 

 보건실에 근무하다보면 굳이 정서행동 발달 검사를 하지 않더라도 학생의 상처를 치료하다 보면 학생이 스스로 상처를 만들었는지 어쩌다 상처가 났는지를 한눈에 알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경우에 따라 서는 머리가 아프다거나, 그냥 몸이 안 좋다거나, 생리통이라든지 자기가 보건실에서 쉴 수 있는 여러 가지 증상을 대고 누워 있기도 한다.
 그래도 30년쯤 보건실을 운영한 직감만으로 학생이 단지 아프기만 한 것인지 아니면 정신적으로 힘들어 하는 것인지를 구분할 정도는 된다.  


사회적 낙인 정신과 진료

 정신과 진료를 낙인으로 인식하는 우리의 사회적 분위기와 만만치 않은 상담비용 그리고 그 기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마음이 아파도 혼자 끙끙대 며 울다 지친 아이들을 보면서 나라도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다. 아니 도와야만 할 것 같은 의무감이 있었다. 그래서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찾아보면서 내 능력으로 실천이 가능한가를 점검 해 보았다.
 그러다가 찾은 것이 원예작 업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서로 보듬고 차츰차츰 마음을 회복해 나가는 힐링교실 운영이다. 기간은 식물을 기르기 쉬운 봄부터 여름 방학을 거쳐 2학기 초, 학생들 의 끼와 열정을 맘껏 펼쳐 보이는 학교축제 때 까지 모두 12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 운영비는 다행스럽게도 학교교육복지특별지원금에서 지원 받기로 되었다. 대상학생은 보건실에서 발견하게 된 마음이 아픈 학생들 중에서 스스 로 힐링교실에 참여 해 보겠다고 동의한 학생으로 정했다.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사한 순간

 한 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처음엔 서먹서먹해 하고 어색해 하던 분위기에서 자신을 소개하 던 아이들이 차츰 자기가 왜 힐링교실에 오게 되었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등에 대 해 자연스럽게 원예작업을 하면서 웃고 떠들며 서로를 알아가면서, 그 과정 속에서 친구를 만들고 언 니 그리고 동생이 되어져 갔다. 마치 솜이 물을 머금듯이........ 어쩌다 의견 충돌이 나는 경우 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서로에게 “이해하라, 주의해라, 참아라”고 하면서 구성 원 상호간에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을 체득해 나갔다. 말 그대로 시간이 길어지고 횟수가 거듭될수록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지고, 목소리가 힘이 있어지고, 행동이 활달해지고 변화되어 가는 것이 보였다. 정말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사 한 순간순간이었다.

원예작업, 한번해보세요!


 어느덧 학생들은 보건실 문을 열고 “ 선생님 아무개 왔다갔어요?” 하며 친근감을 드러내 보이는가 하면, 두 세명이 모여 방과 후에 함께 집으로 향하기도 하고, 늘 혼자였던 학생도 친구를 만들 어 가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선생님이 나서서 친구를 만들어 준다거나, 누구와 친구하라고 하는 것 등은 참으로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다. 때로는 어려움을 지나 오히려 더 관계를 힘들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교사가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되, 학생에게 필요한 여러 가지 상황을 만들고 원예작업을 통해 혼자가 아닌 여럿이 협력하여 함께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만들어 줘서 자존감과 성취감 등을 맛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으로 서 원예작업은 매우 유용하다.

 만약 원예작업을 학생 지도에 응용하고자 하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면 상담활동 이나 동아리 활동 그리고 방과 후 활동 등을 통하여 활용하신다면, 나름 원하는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유재월 (명일여고 보건교사)


제가 이렇게 달라졌어요!

-내게 새로운 희망과 추억을 안겨준 힐링클래스

언니들 그리고 친구들과 힐링클래스를 하면서 즐거웠다. 화분만들기를 하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소희언니와 처음엔 어색했는데 점점 친해지며 사이좋게 보건실에서 놀고 수 업도 들었다. 너무 재미있었고 다음에 또 하고 싶다. 유재월 선생님께서 많이 도와주셔서 난 늘 감사하고 또 3학년 언니들께도 감사하다. 모르는 언니들이 종종 있지만 어쨌든 다른 아이들이 여기 들어오면 재미있으니 많이 들어왔으면 좋겠다.

 -나를 변화시켜준 진정한 힐링

 힐링클래스는 처음엔 할 일이 없다 여겼지만, 여러 학년이 한 데 어울려 살아있는 식물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동안 무척 재미있었고 또 새로운 경험 이어서 신기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편하고 괜찮은 것 같았다. 내게 특별한 일이라 여기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선생님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의 생각과 모든 시간을 쓰면서 더욱 웃게 되었다. 그러는 동안 부정적인 마음을 긍정적으로 바꾸게 되고 성격도 좀 유순해진 것 같고, 나의 아픈 마음이 치료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단순히 식물키우기라고만 생각했는데......

 힐링클래스 전에는 식물은 그냥 식물이고 아이들은 그냥 같이 공부하는 친구라고만 생각했다. 그러 나 식물을 직접 심고 아이들과 놀면서 인간과의 관계와 식물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힐링 클래스에 다니면서 항상 지니고 다니던 우울함을 한껏 털어놓을 수 있었다. 꽃들을 보면서 새삼 소중함도 느끼게 되었고, 친구들을 만나면서 정말로 사람은 모두 다르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다.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 내가 3학년만 아니라면 힐링클래스를 더 하고 싶고, 후배들에게는 적극 추천해 주 고 싶다. 힐링클래스를 통해 인간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또래와의 친분을 더 귀하게 여기게 되었다. 우습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내가 미래를 꿈꿀 수 있 도와준 클래스
 
 힐링클래스를 하는 동안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도 깊어졌다. 평소에 식물을 좋아하고 많이 길러 본 터라 사실은 단순한 재미로 시작한 것이 선배 언니들과도 친해지고 친구들도 생기면서 힐링클래 스는 내게 특별한 의미로 느껴졌다.
 많은 추억도 생기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서로의 고민과 생각들을 알게 되었고, 그동안 아팠던 내 기억들도 사실은 별것 아니라고 느끼게 되었다. 과거는 거의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기억 자체가 아니라 내가 그동안 과거의 기억에 묶였던 것들이 중요한 것이었다.
 과거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더 반짝이는 현재와 꿈들로 채워야 할 것이다. 난 그것을 힐링클래스에서 알게 되었다.

-고맙습니다. 정말 힐링 됐어요!

 힐링클래스를 시작할 땐 권유였다. “하지 않을 래?” ‘난 별로......’ 흥미가 없었다. 그런데 식물을 화 분에 옮기고 친구들과 텃밭을 꾸미며, 주마다 ‘뭐 달 라진 게 없나?’ 하고 쳐다보는 내가 되었다. 그렇게 싫다고 잡아떼던 내가, 이리저리 도망치는 친구들이 언제 모여서 화분을 가꾸고 식물을 심을까 기대하기 시작했다.
 학교 특성상 매주 월요일에 시간을 맞추었지만, 그날 못 오는 학생들을 위해 시간이 비어있으면 언제든 오라고까지 하시는 선생님의 아량이 정말 고마웠다.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단 몇 번 만으로 끝난 것 같아 너무나 아쉽다.
 보건실 한 켠에 자리 잡은 내 화분도 이제는 식물로 가득 찬 힐링클 래스를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내년에도 열어서 많이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면 좋겠다.


-힐링클래스? 내 마음이 자라는 시간

 마음을 닫게 했던 우리의 어둠을 다시 웃게 해주 는 심리치료 교실이 있어 웃을 수 있었고 식물을 손 으로 만지며 마음을 만지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서로가 하나 되는 시간은 우리의 부정적인 마음을 긍 정적으로 바꾸게 해주었고 울고 있던 우리 마음은 다시 한 번 선생님과의 만남으로 인해 웃을 수 있 었다. 후배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지금 비록 마음의 상처로 어디선가 울고 있는 친구들도 있겠지만 심리치료로 다시 한 번 삶의 소중함을 느끼라고 해 주고 싶다.

 ※ 필자들의 요청에 의하여 이름을 밝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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