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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32호 학급운영 변화의 힘은 바로 학부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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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0 16:45 조회8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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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즐겁고 신명나는 학급운영을 할 수 있 을까?’ 

해마다 담임교사로서 되풀이하며 고민하는 문제다. 그리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많은 교사들이 현장에서 몸부림치며 다양한 도전과 실험을 전개하고 있다. ‘학급학부모회’ 또한 그런 교육적 고민에서 파생된 교육활동의 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즐거운 학급운영을 위해서는 먼저 학부모와 자주 만나야 한다. 그리고 친해져야 하며 편안한 관계로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해서 신뢰 관계가 형성되면 학부모들은 학급운영의 든든한 조력자이자 동반자가 될 수 있다. 그리하여 다양한 학 급활동을 가능하게 하며, 학급운영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해결 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하지만, 현실은 교사와 학부모가 자주 만나 가까워지기가 쉽지 않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교사의 권위적인 태도에 있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담임교사 만나는 것을 어려워하며 부담스러워 한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학부모들을 대등한 교육의 한 주체로 인식하고 교육활동에 참여시키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래서 학부모들이 편한 마음으로 학교에 오고 담임교사를 만나 대화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학부모들과 관계 맺기(학급학부모회 조직 및 운영) 학기 초에 할 일 

담임을 맡고 나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교육소통문 (가정통신문)을 보내는 것이다. 자식을 맡은 담임으로서 인사도 하고, 자신의 교육관과 학급운영관에 관해서 자세히 안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교사와 학부모의 건강한 관계 맺기 설 문지를 통하여 아이에 대한 정보도 파악하고, 학급 운영 연간 계획서를 보내 학부모들의 의견과 동의를 구하는 절차도 중요 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모든 아이들을 평등하게 대하고 소중히 사랑하리란 점을 알려 안심하고 담임에게 맡길 수 있도록 한다. 

 

학부모 총회(‘학급학부모회’ 조직하기) 

3월에 하는 학부모총회 때 학급학부모회에 관해 제안을 하고 학부모들의 의견을 모아 조직 및 운영에 관한 원칙을 정하도록 한다. 이때, 운영단(회장, 총무)도 함께 선출하며 담임도 한 회원으로서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한 달에 한번 정기적인 모임을 정하고, 회비와 사용방법 등에 관해 서 논의를 한 후 그 결과물을 모든 학부모들에게 교육소통문 을 통해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일반적으로 회비 사용 후 남은 금액은 졸업식 때 어려운 아이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하도록 한다. 
 

정기모임과 번개모임 

올해 학급학부모회 정기모임은 매월 첫 주 수요일에 학교 인근 식당에서 가졌다. 시간은 직업을 가진 학부모들의 요구가 많아 저녁 7시부터 시작하였는데 밤 10시를 넘기기 일쑤였다. 그만큼 학부모들의 학교 및 학교운영에 관한 관심과 열정이 대 단하고, 아이들과 교육에 대한 희망을 찾고자 하는 갈증이 많 다는 반증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서로 편한 사이가 되면 자발 적인 번개 모임이 진행된다. 또한 특별한 행사(곽노현 교육감 특강, 진로 연수, 생일잔치 등)때 역시 번개 모임이 활발하게 운영되었다. 

학급학부모회를 하다 보면 교사를 개별적으로 만나지 않아 도 자신의 아이가 학교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에 대한 궁금증 이 없어진다고 학부모들은 말한다. 또 학급 일을 의논하다 보 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어떻게, 무엇을 가르칠 것인지 이야기를 나누게 되어 학부모와 교사 사이의 교육관에 대해 토론할 수 있게 되어 교사로서 또 학부모로서 어떤 일을 해야될 지 생각하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된다. 

또한 자칫 내 아이만을 생각하기 쉬운 학부모를 내 아이만 을 생각하지 않고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로 시선을 돌릴 수 있 게 하는 데에도 학급학부모회가 큰 역할을 한다. 


학급학부모회를 통해 함께 한 학급문화 및 행사
 

많은 학교에서는 안전사고를 이유로 교장선생님께서 현장학습 및 학급행사를 꺼리신다. 하지만 학급의 학부모들이 든든 한 동반자가 되어 행사를 함께 한다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올해 역시 창작요리경연대회, 벚꽃축제, 학부모와 함께 하는 1박 2일 야영, 방학 중 갯벌 생태 체험, 학급신문 발간, 혁 신학교 연수, 학교 체육대회 및 축제를 학부모회와 함께 하였 다. 또한 이후엔 학급 추억의 CD제작 및 졸업여행, 학급 마무 리 잔치 및 우리들만의 졸업식 행사 역시 학부모회를 통해 준 비하고 진행하려고 한다. 이러한 학급행사는 학급에 공동체의 식이 싹트는 계기가 되었고,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며 친해지고 이해가 깊어지는 기회가 되었다. 


학급학부모회 운영의 효과 

우리 반 아이들은 이제 학교에 엄마들이 오면 누구의 엄마인지 거의 다 알고 있고 학교에 올 때 반갑게 인사한다. 또한 학 부모들과 선생님이 한 달에 한번 회의를 하시고 그 회의를 통해서 우리 반의 운영 및 행사가 준비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우리 반을 위해서 부모들과 선생님이 함께 노력하신다고 생 각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반은 학부모와 선생님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함께 일구어나가는 작은 공동체라는 사실을 체감하 고 있는 듯하다. 

우리 반 학부모들은 내 아이만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내 아이만 잘 봐달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반 모두를 우리 아이라 생각하고 내 아이만이 아니라 모든 아이를 사고의 중심에 둔다. 또한 내 아이를 파악할 때도 우리 반 모든 아이들의 관계 속에서 파악하고 아이들끼리 사이좋게 그리고 평등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아끼지 않는다. 그래 서 집단 따돌림이 한명도 없는 반이 되며, 학부모들이 모든 아이를 자기 자식같이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 고 이러한 관계는 아이들을 평등하게 대한다는 교사에 대한 믿음이 있고, 학부모회를 통해 아이들과 학부모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마련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도 학부모도 교사인 나도 조금씩 변화할 수 있고, 우리 교육에 대해 변할 수 있다는 작은 희망을 갖게 되었다. 


한계 및 문제점 

교육적 관심이 높지 않거나 열악한 가정환경에 놓인 학부모들의 참여 문제가 쉽지 않다. 또한 학부모회 모임 때 제기되는 학교운영에 관한 여러가지 의견이 공식적으로 전달될 수 없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어 학급 일에만 매몰되는 경향 또한 없지 않다. 학급학부모회가 학년이나 학교 전체로 확대되어 운영된다면 바람직한 학교문화 조성 및 학교혁신을 가져올 수 있으리 라고 믿는다. 


맺으며 

‘교육혁신’ ‘학교혁신’의 단어들이 잃어버렸던 교육에 대한 희 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학급학부모회(이하 ‘두레’ 모임)를 조직하여 운영해 오면서 항상 고민하는 단어가 바로 ‘교육혁신’이 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즐겁고 행복한 학교로의 교육혁신을 일구어낼 수 있을까?’ 그 어려운 화두를 풀어낼 수 없어 늘 몸부림쳐야 했고, 부끄러운 교사로서 교단에 서야만 했다. 그러면서 어렴풋이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바로 교사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 변화를 견인해낼 수 있는 가장 위력한 외적인 힘이 바로 ‘학급학부모회’라는 것이다. 아이들에 대한 내적인 열정과 사랑을 뛰어 넘어 고민하고 변화할 수 있는 교사로 서의 삶을 가능하게 해 주는 힘이 그곳에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젠 학부모들도 변해야 한다. 단순히 학교 행사의 들러리로 전락되어서는 안 된다. 당당히 학교혁신과 교육혁신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를 내야하며 교사의 유의미한 변화를 강제해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가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의 긴장감을 조성하며 하나로 어우러질 때, 진정 교육의 변화는 모락모락 이 땅위에 피어오르지 않을까? 

 

주장석(서울 녹천중 3-7반 담임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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