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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30호 녹색식생활 교육 체험을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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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0 17:32 조회8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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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운동을 하면서 힘든 고지가 여러 차례 있었 다. 정부, 교육청, 지방자치단체, 유통업자들과 높은 벽 을 깨는데 수년의 시간이 걸렸다. 

2002년 급식운동본부를 창립하면서 우리 농산물, 직 영급식, 무상급식을 목표로 내걸었을 때 많은 사람들은 터무니없는 목표라 했고, 우리 내부적으로도 이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힘든 시간이 지나고 10년이 지난 지금 전국 모든 기초자치단체에서 우리 친환경 농산물을 학교에 지원하고 있고,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직영급식이 원칙화되었다. 급기야 이번 6.2지방선거 에서‘무상급식’이 최대의 이슈가 되는데까지 이르렀다. 

힘든 고지 하나를 더 넘어야겠다.‘무상급식을 하면 학교급식의 질이 떨어진다’,‘무상급식을 하면 학교환경 시설개선은 못하게 된다’,‘우리 친환경 농산물은 거의 없다’괴 소문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제부터는 교육이다. 학생, 학부모, 교사, 생산자. 무 상급식의 의미와 아이들이 정말 우리 농산물로 만든 음 식을 좋아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이 아이들과 집에서 간식을 만들 수 있도록, 교사들이 우리가 먹는 음식 하나하나가 그대로 몸이 된다는 교육을 아이들에게 할 수 있도록 교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생활교육 지원법이 2009년 5월 법제화되고 각 지자체에서 조례제정과 식생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식 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가 창립되고 각 지역에서 발족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참교육학부모회와 생협 단체 들이 함께 준비하고 있다. 

이번에 ‘녹색식생활 교육 체험학교’를 지역별 6개 학교 에 시범실시하기로 하였다. 한 학교 당 20명이 식생활교 육과 6가지의 음식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하게 되었다. 부산에서는 그동안 학교급식운동을 해왔던 참교육 학부모회, 생태유아공동체, 시민생산자생협이 체험교육을 맡게 되었다. 참교육학부모회에서는 떡과 한과, 생태 유아공동체는 김치와 양갱, 시민생협은 수정과와 약밥 만들기를 담당하였다. 식재료부터 기구까지 싸들고 가서 120분 수업을 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하지만 20 명의 아이들이 6번 계속 참여하기 때문에 갈수록 수업의 질이 높아지고 있다. 학교마다 6가지 음식을 준비하는 것보다 3개 단체가 2가지씩을 맡아 진행하게 된 것은 전 문성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었다. 

한 번 할 때마다 소감문을 받고 있는데 제법 구체적으로 내용을 적고, 왜 이런 음식을 두고 우리는 패스트푸드를 더 많이 먹게 되었는지 부모님들께 꼭 말하겠다는 아이도 있었다. 우리회에서 맡은 떡과 한과이야기는 우리 민족과 깊은 연관이 있는 쌀 이야기부터 잔치상의 과자이야기까지 옛날 이야기를 풀어 놓으니 아이들은 세 시간 동안 쉬는 시간도 없이 진행했는데도 끝까지 진지하게 참여해 참으로 예뻤다. 

조금 먹어도 집에는 많이 가져가겠다고 봉지를 꼭 챙기는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12번이나 보게 된 것은 큰 행복이다. 

 

김정숙(부산지부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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