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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29호 배움의 공동체, 달라진 교실 풍경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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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7 14:55 조회8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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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학년 첫날, 꽃샘추위에 오들거리며 약간 어색한 기분으로 교실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배치가 달라진 책상과 마주 보고 앉아 있던 친구들이 신기해하면서 재밌다는 표정으로 웃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혁신학교, 배움의 공동체 수업, 일본 학교의 다양한 수업 영상, 즐겁고 행복한 학교 문화, 사회복지사님과의 첫 만남은 물론 입을 삐죽거리며 회의적인 친구들도 많았지만 정말 우리들이 꿈꾸는 학교가 이루어지나 싶은 기대감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우선 학교생활의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저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이 도입된 교실풍경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책상이 ‘ㄷ’자 형으로 배치되어 앞에서 설명하시는 선생님께 집중하기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뒷자리에 앉으면 잘 보이지 않던 칠판도 어느 자리에 앉든 잘 보였고, 따라서 수업 시간에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집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저 45분을 줄곧 선생님께서 설명하시고 받아 적는 식이었을 때는 수업이 지루해질 때가 많았는데, 요즈음엔 기다려지는 수업시간이 많아졌습니다. 수업 중간 중간에 모둠활동을 통해 우리들 스스로 문제를 풀어 나가고, 생각하고, 토의하고 발표하는 활동을 많이 하게 되어 수업 시간이 재미있습니다. 또 신기한 것은 떠들거나 딴 짓을 해서 수업을 방해하던 친구들이 2학년 때에 비해 거의 멸종(?)되다시피 한 것입니다. 더 신기한 것은 매를 들고 들어오시는 선생님들이 안 계시고,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닌데도 수업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친구들과의 사이도 더욱 돈독해졌습니다. 모둠 수업을 하면서 별로 친하지 않았거나, 처음 본 친구와 같이 상의하고, 모르는 것은 알려 주면서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영어, 수학 수준별 이동수업이 사라져 친구들끼리의 위화감도 사라지고 더 행복해하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고입을 앞둔 3학년 생활이 아무래도 내신 경쟁 때문에 많이 부담스러울 거라고 짐작했던 때가 아득합니다.

 일본에서 처음 도입했다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 별 기대감을 갖지 않았던 친구들도 우리가 얼마큼이나 행복해질까 삐죽거렸던 친구들도 이젠 자연스럽게 모둠활동을 하고 시끌시끌 토론하고, 저요-저요-를 외칩니다. 겨우 1학기, 그 짧은 시간에도 더불어 배우고 알아가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의 영향은 대단했습니다. 우리들 스스로의 힘으로 배우고 알아가는 이 수업이 다른 학교에도 널리 퍼져서 모두가 함께 행복한 수업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정은(3학년 9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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