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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28호 식생활교육의 필요성과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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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7 16:38 조회9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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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 아니다. 때문에 마이클 폴란은 『마이클 폴란의 행복한밥상』이라는 책에서“음식을 먹어라”라고 이야기하고 있다.음식이 제대로 된 음식이 아니고, 또 식생활도 엉망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많은 부작용과 문제점이 일어나고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많은 소비자들이 이미 음식문맹자이어서 자기들이 음식이 아닌 것을 먹고 있다는 사실자체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 음식의 문제, 그리고 무분별한 식생활이 야기하는문제가 심각해지자, 좀 늦기는 했지만 우리나라 정부도일본의 식육(음식교육)기본법을 참고하여, 2009년도에식생활교육지원법을 제정하고, 법에 의거하여 국가식생활교육위원회를 설치·운영하고, 식생활교육기관을 지정하는 등 식생활 교육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이기는 하지만 조례를 제정하고, 법에서 정한 식생활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또 민간부문도 정부 및 지자체와 함께식생활교육운동에 나서고자 식생활교육 국민네트워크 구성이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금 16개 전국 광역시도에서 식생활교육 지역네트워크가 꾸려지고 있다.


식생활교육의 필요성    
식생활교육은 적게는 당사자의 영양과 건강, 가정의화목을 위해서 필요하고, 크게는 우리의 먹을거리 문화와 농업을 지키고, 나아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서도필요하다. 하지만 이처럼 필요한 식생활교육이 그동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 우리의 생명과건강을 좌우하는 먹을거리는 점점 더 나빠지고 있고, 식사도 점점 더 대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또 부실한식사로 인한 사회적 비용, 즉 환경비용, 의료비용, 복지비용 등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를 넘어세계적인 현상이다.

사람들이 음식과 식사의 중요성을 알지 못하고, 부실한식생활을 하는데는 일차적으로 값싼 음식을 대규모로 공
급하는 식품산업의 책임이 크다. 소비자들의 건강보다 이윤을 더 중시하는 식품회사들은 좀 더 많은 식품판매를통해 이윤을 더 얻고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패스트푸드광고를 하고, 전문가들을 활용하여‘문제 식품’을 ‘완전한 식품’으로 만들고, 여러 가지 판매기법이나 마케팅 기법을 도입한다. 예를 들면 대형 포장이라든지 싼 미끼 상품을 활용하여 판매량을 늘인다. 식품회사들은 또 로비등을 통해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고, 또 대규모 식품산업에 유리한 정책이나 법(예컨대 식품위생법)제정을 위
해 힘쓴다. 또 계속해서 신제품을 만들고, 각종 첨가물을넣은 음식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부모들의 책임 또한 적지 않다. 식생활교육은 부모들에의해 아이들이 어렸을 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지금 음식교육은 부모에 의해 거의 행해지지 않고 있다.식생활교육은 우선 가정의 식탁에서 되어야 하는데 어린이집, 유치원에 다녀야하고, 일찍 등교하고, 학교가 끝나면학원에 가야 되고, 식사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할 정도로바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 가정에서 식생활교육이 되지않고 있다. 식생활교육의 기본은 음식의 맛을 알게 하고,음식을 만들 줄 알게 하고, 음식의 소중함과 감사함을 느끼고, 올바른 식사를 하는 것인데 시간이 금이고 끊임없이 경쟁해야 하는 입시생에게는 이러한 일들이 부차적인것이 된다.
 

 그러니 식사는 대충 때우는 것이 되고, 식사시간이 일정하지 않다보니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에더 손이 간다. 또 부모님의 관심도 식생활교육은 안중에다. 주된 관심은 무슨 수단을 쓰더라도 성적을 올려 좋은 학교, 인기학과, 취직이 잘되는 학과에 진학시키는 것이
기 때문이다. 이른바 고 3병을 입시생만 치르는 것이 아니 전 가족이 치르는 사정인데 시급하지도 않는 것으로 여기는 식생활교육에 관심을 가질 부모가 있겠는가?

사실상 오늘날 많은 어머니들도 음식과 음식 만드는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것보다 외식을 하는 것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이른바 가사노동을 줄이기 위해 가공냉동식품이나인스턴트식품을 이용하기 더 좋아한다. 이렇게 되면서음식을 제대로 알고 만들 줄 아는 어머니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하긴 백화점이나 슈퍼마켓에 가면, 돈만 있으면얼마든지 맛갈진 음식을 살 수 있는데, 그리고 이 바쁜세상에 가정에서 음식을 힘들여 준비하고, 음식에 정성을 들일 필요가 있겠는가?


자녀들에게 음식의 중요성 일깨워줘야자    
녀들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어머니들도 점차 자녀에게 식생활교육을 할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하는 가운데 오늘날 자녀들은 음식문맹자가 되고 있다.자녀들에게 음식의 중요성을 알려주고, 올바른 식사법을 알려주고, 요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음식교육이야말로 입시를 위한 교육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을 어머니들이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어머니들의 노력이 요구된다. 자녀와 더불어 주말 시간을 활용하여 음식 만드는데 필요한 시장을 보고, 음식을 함께 만들고, 음식을함께 차리고, 음식을 함께 먹어보자. 또 가끔은 자녀들에게 부모를 위한 요리를 부탁하도록 해보자. 또 음식을만드는 것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말자.

 

요즈음처럼 바쁘게 살아가고, 시간이 아까운 시대에 음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가족이 각각 음식준비 관련된 일을 나누고, 음식을 만들어 먹으면, 적은 시간을 들이고도가족이 더 잘 먹을 수 있다. 자녀들은 음식을 배우면서,가족이 먹을 것을 만들면서, 가족이 소중함을 확인할 수있다. 전체 가족이 함께 하는 식사는 가족 간에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한다. 자녀가 생활에서 이러한 것을 배우는것이 좋은 대학, 인기학과에 진학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현명한 어머니들이 많아져야 한다.

 

식생활교육의 방향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추진해야 할 식생활교육의 방향을 몇 가지 제시하면, 우선 정부, 지자체와 시민단체의파트너십으로 되어야 한다. 인적, 물적 자원을 가진 정부나 지자체는 법이나 제도에 의거하여 식생활교육을 지원하되, 실제의 식생활교육은 관련 시민단체 등이 주도해야 한다. 정부가 주도하면, 식품산업의 로비 등에 의해식생활교육이 변질될 가능성이 크다. 또 권력교체가 이루어지면, 정부주도 식생활교육이 중단될 수 있다.
 

둘째, 식생활 교육은 기능적 접근이 아니라 전체론적접근을 해야 한다. 기존의 영양, 식품 칼로리, 식단 구성등과 같은 접근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아우르는 종합적 관점에서 먹을거리와 음식을 접근하는 내용을 가르쳐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국제슬로푸드운동이운영하는 미식과학대학의 커리큘럼은 참고할 만하다.

 

셋째, 식생활 교육은 이론에 치우치지 말고, 실제 식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현대의 많은 소비자들이인스턴트식품, 패스트푸드에 의존하는 것은 조리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생활 교육에서는 구체적인 조리 교육이 병행되어야 한다. 일본의 자료이지만, 자녀들과 더불어 밥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학부모의 45%가 한 달 후 설문조사에서 아침식사를 빵에서 밥으로 바꾸었다고 응답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넷째, 식생활 교육에서 지자체, 가정과 학교, 시민단체
가 연계를 맺고, 협력 속에서 식생활교육을 진행해야 한.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짜고, 지자체, 가정, 학교, 시민단체가 역할을 분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점점 더 음식이 아닌 음식이 늘어나고, 식생활 환경이열악해지고 있는 현실에서 식생활교육지원법이 제정되어본격적인 실시를 앞두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법정신에 맞게 철저하게 준비하고,실질적인 식생활교육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하고,시민단체들은 식생활교육을 통해 사람들이 먹을거리에대한 생각과 행동이 달라지도록, 체계적인 식생활 교육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김종덕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슬로푸드문화원 부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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