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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QA | 227호 초등 3학년, 부진아라며 방학 때 2주간 매일 4시간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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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29 17:45 조회90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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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3학년인데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이고 눈치도 있고 영리합니다. 그런데 아직 언어(단어) 이해력이 조금 부족하고 시험 칠 때 문제를 대충 읽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교성적 부진아로 나왔습니다. 여름방학 동안에 2주일 간 하루 4시간씩 수업을 한다고 학부모동의서를 보냈더라구요. 밤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어디다 물어볼까? 우리아이가 그렇게 열등한가? 이것이 정말 아이를 위하는 것일까? 이런 많은 고민 끝에 동의하지 않음에 ○표해서 보냈습니다.
 제가 잘한 일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직 공부의 의미도, 개념도 모르는 3학년 아이에게 우등, 열등이라는 등급표를 매기는 자체에 동의 할 수 없고, 성장기의 갈등, 혼란기에 있는 모든 청소년 프로그램의 목표는 자존감 향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초등 3학년에게‘부진아, 열등아’낙인을 찍어 자신이 다른 아이들보다 많이 부족하고 떨어진 사람이라고 자존감을 낮추고 학교성적만으로 아이를 우등생으로 만듭니다. 저는 아직 아이가 공부가 뭔지, 왜 열심히 해야 되는지도 모르는 아이에게 어른들, 아니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가장 먼저 열등의식을 심어준다는 것이 속상합니다.
 저는 오늘 많은 고민 끝에 부진아 수업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만 제가 동의하지 않아서 담임선생님께서 불이익을 당할까봐 조금 불안합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악영향을 미칠까봐 불안합니다. 학부모가 왜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지 정말 속상합니다. 엄마로서 정체성에 혼란이 생깁니다. 정말 학교정책을 믿고 따라야 하는 것일까요? 제가 잘못된 학부모일까요? 조언 부탁드립니다.

 A 아이의 다양한 재능, 성장의 싹도 아직 틔우지 않은 시기에 성적 부진아라고 구분되는 것은 무척 큰 상처가 되었을 듯합니다. 이 일로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담임교사를 멀리하게 되지 않을지 안타깝습니다. 만일 그런 일이 있다면 담임교사께 학모님의 교육관을 설명하시고 아직 학습 부진아라고 일컬을 때가 아닌 만큼 상처를 받지 않고 학습 할 수 있도록 모든 학생들에 대해서 섬세한 배려를 해 달라는 말씀이 필요한 듯합니다.
 학습부진 학생은 교과학습 진단평가 등을 통해 판별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과 7월에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 일상적인 학교생활 평가도 학습부진 진단평가 자료가 됩니다.
 그런데 현행 평가 방식으로 학습부진 학생의 원인을 전문적으로 판별하거나 적절한 조치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단순 성적이 아닌 여러 변인 즉, 교과별 수행평가 및 문제해결력, 의사 소통력, 사고력, 그 외 생활환경이나 학습 집중력 등을 종합 판별해서 부진학생을 판별해야 하는데 현실적인 교육여건이 세심한 판별을 할 만큼 교사의 시간과 물리적인 여건이 조성되어 있지 않다고 봅니다. 또한 그런 판별프로그램이 옳은지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서울의 경우 올해 5월에는‘서울 학생 학력신장 방안’이라는 발표를 통해 초·중·고별로 기초학력 미달학생 감축 목표량을 제시했고 학교는 이에 따라 학생 선별을 합니다. 여러 부작용 중 하나가 어머니 말씀처럼‘열등’이라는 낙인을 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교육철학이 뚜렷하시니 그렇게 지도하면서 아이를 지지해 주시면 용기를 갖고 활발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할 것입니다. 그런 자신감 속에서 많은 동기가 부여되고 학습태도와 방법도 터득될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읽기가 뒷받침 되어야 문제를 이해하고 교사의 지도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게 하거나 꾸준히 읽어주면서 책에 흥미를 유도하고 문장을 꼼꼼히 읽을 수 있도록 지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2학기가 훌쩍 지나면 학습량도 많아지고 내용이 좀 더 어려워지는 4학년이므로 지금부터 차근차근 학습 방법을 길들여주시면 좋겠습니다. 현행 평가 방식에 여러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교과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면 갈수록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을 수도 있으므로 평가와 무관하게 준비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 수업을 찬성하지 않았다고 해서 담임교사께 불이익이 가지는 않으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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