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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25호 학부모와 함께 하는‘새로운 학교 홍동중’탐방 우리 학교도 바꿔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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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9-05 14:48 조회8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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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가 지나면 어느결에 다가오던 봄이었지만, 올해는 유난히 봄을 그리워하게 된 4월이었다. 드디어 봄인가 싶으면 비가 내리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 얼어붙은 마음을 쉬 녹이지 못했다. 오랜만에 따스한 햇살과 기분 좋은 바람이 불던 4월 말, 참교육 학부모회와 전교조, (준)새로운학교네트워크에서 주최하는 학부모와 함께하는‘새로운 학교’ 탐방길에 올랐다. 충남 홍성군에 자리잡은 홍동중학교가 목적지였다.

홍동중학교는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실시해 평교사 출신인 이정로 선생님이 교장으로 선임되면서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학교다. 학부모와 교사, 지역사회가 협력해 학교 교육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새로운 학교 모델로서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애초 홍동중학교를 탐방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나타내며 함께하고 싶어했다. 그런데 개개인의 일정과 사정으로 인해 예상보다 많은 분들이 함께하지 못해 아쉬웠다. 하지만 전라도 광주에서도 참교육학부모회 회원 네 분이 참석했고, 한 학부모는 당일 아침 탐방 소식을 접하고 부리나케 홍성으로 달려오는 열의를 보였다.

나는 전 날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곤했지만, 오랜만에떠나는 나들이에 가슴이 설레었다. 학교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 참교육학부모회 홍성지회에서 걸어놓은 플래카드가 제일 먼저 우리를 반겼다. 지역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따스한 마음과 세심한 배려에첫 걸음부터 가벼워졌다.

홍동중학교의 특성화 교육과정 내용과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온 마을 학교’를 지향한다는 이정로 교장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우리들이 꿈꾸는 학교에 한 발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사실 학교에 들어서면서 내심 실망스러운 면이 없지는 않았다. 오래된 건물에 생뚱맞아 보이는 신축 건물 한 동, 정비되지 않은 듯한 교내 풍경 등을 보며 ‘뭐, 별 거 없잖아?’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 안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섣부른 나의 판단에 머리를 숙여야 했다. 현대식 시설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편백나무 벽으로 꾸며진 교실에서 향긋한 나무 내음이 솔솔 풍기자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하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러나 나는 그 무엇보다도 웃음을 머금고 있는 아이들의 표정과 낯선 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고개 숙여 인사하는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서 더 큰 감동을 받았다.

충남교육연구소 이진철 선생님은 '지역과 함께하는 학교'에 대한 발제를 하며 교장공모제 시범실시의 의미와 자율학교 제도의 의미, 홍동중학교 혁신 사례를 말씀하셨다. 선생님은“학교와 지역사회의 벽을 완전히 허물지는 못했지만 낮아졌다”면서“홍동중학교는 교장공모제를 통해 성공적으로 학교개혁을 이룬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 전교조 학교자치특별위원장 황호영 선생님의 ‘새로운 학교란 무엇인가?’에 대한 말씀을 간략하게 듣고, 진지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홍동중학교 학교운영위원회 안정순 운영위원장님과 학부모회 최무영 회장님, 민병성 선생님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교장 공모제를 치르면서 겪은 어려움과 학교와 지역사회가 하나되어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었던 다양한 경험들을 나누는 뜻깊은 자리였다. “아이가 가고 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시작 했던 일이 이젠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이의 발걸음이 무겁지 않다”는 학부모 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많은 아이들의 모습이 떠올라 가슴이 먹먹해졌다. 나뿐만 아니라 함께했던 많은 분들도 ‘우리 아이들도 이런 학교에 보낼 수 있다면’하는 바람을 가졌을 것이다.

아이들이 꿈꾸는학교, 학부모가 바라는 학교, 교사 가 만들고 싶은 학교가 서로 동상이몽이 아니라 하나로 모아진다면 안타까운 현실을 바꾸는데 조금은 힘이 되지 않을까?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학교를 변화시킬 수 없다는 것을 홍동중학교를 탐방하면서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학교 안과 밖이 서로 조화롭게 힘을 보탤때만 이 학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 수있다는것을…….

새로운 학교 탐방은 이제 시작이다. 새로운 학교팀은 앞으로 희망이 꿈틀대고 있는 새로운 학교들을 탐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 함께하지 못한 많은 분들과 다음에는 꼭 함께 하고 싶다. 그곳에 다녀 오면‘우리 학교도 한 번 바꿔볼까?’하는 꿈을 꾸게 될 것이다. 아니 학교개혁바람이 지역 곳곳에 휘몰아쳐 굳이 탐방을 가지 않더라도,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부터 새로운 학교 모델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이글은‘새학교넷’웹진에도함께실렸습니다.> 
강인수(상근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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