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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23호 어린이 도서관‘꿈꾸는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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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9-05 16:10 조회78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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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꿈꾸는교실’을 만들 생각을 하셨나요?
오랫동안 참교육학부모회 활동을 하면서 그 필요성을절감했어요.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학부모 운동을 하면서 느꼈던 바는 학교 운동장이나 아파트 놀이터에서도 아이들이 놀기가 쉽지 않아서 실제로 갈 곳이 없더라구요. 주변에 비디오방이나 만화가게 같은 곳도 있지만 그곳도 그렇고……. 결국 아이들은 어른이 이용하는 공간을 이용하게 되지요. 그때부터 아이들만의 공간, 아이들이 즐기며 성장할 수 있는, 그러면서 쉴 수도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특히 그 필요성을 더 심각하게 느끼게 된 것은 서울문화권에서 벗어나 있는 경기도민이나 지방주민들은 거의 모든 문화 행사가 서울에서만 열리기 때문에 여간해서는 참여하지 못하면서 문화적 박탈감을 많이 갖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런 부분을 충족시 키면서 아이들에게는 쉴 수 있는 공간을 꼭 마련해주고 싶었어요. 게다가 한자녀 시대가 되면서 형제자매도 없는 아이들에게 이런 삶의 공동체를 만들어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Q. ‘꿈꾸는교실’의 성격을 설명해주세요.
좋은 책을 통해 어린이들의 건강한 책 문화를 만들어 가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목표겠지요. 또 도서관에서 하는 학부모 강좌에는 학부모님들도 큰 부담없이 많이 모입니다. 그리고 지속적인 만남을 통하여 차츰 학부모들이 변화하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무력감, 주부가 된 이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게 되지요. 그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하나하나 해결되는 사례들을 참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학부모들의 자발적, 능동적 활동을 증진시키는 경우가 생겨나는 것도 알 수 있지요. 매주 목요일 진행되는 ‘이야기 교실’에도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요. 같은 시간에 같은 친구와 언니 오빠를 만나며 친해지다보면 은근히 기다리는 아이들도생긴답니다. 단순히 도서관의 역할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교육공동체를 실천하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또 공교육이 놓치는 부분들을 도서관에서 담아내려고 해요. 우선 여기에서만큼은 서로 비교하지 않으며 모두가 다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함께 즐기는 공간이 되도록 하지요. 어떤 프로그램을 진행하든 아이들 각자의 결과물이 다 다르게 나올 수 있게하여 비교가 되지 않는교육을 지향한답니다. 이제는 이와같은 활동을 하는 작은 도서관들이 지역에 꽤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이 있으면 서로 공유하기도 하고 도움을 주고받고 있지요.

Q. 운영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문을 여는 시간은 아침 10시에서 저녁 6시까지. 토요일은 4시까지.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휴관이지요. 책 구입은 동화공부를 하고있는 자원봉사자들의 추천과 회원들이 원하는 것을 중심으로 고른답니다. 학부모님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여러가지 있어요. 본인들이 원하기만 하면 다양한 동아리들을 꾸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지요. 도서관이니만큼 풍부한 경험을 통해 책 읽기에 필요한 여러가지 상담을 해드리는 어린이 전문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은 물론 지역 어린이 문화발전을 위해 인형극, 도서관자원봉사활동, 다양한 전시회를 준비하기도 합니다.

Q. 운영하신지는 얼마나 되었고,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고 계신가요?
‘꿈꾸는교실’이 파주에 둥지를 튼지 올해로 9년째입니다. 6년 전까지만해도 외부지원이라고는 거의 없었어요. 책도 욕심껏 많이 사고 싶었지만 일정한 한도 내에서만 구입할 수밖에 없었지요. 그 어려운 시기에 자발적으로 오셔서 청소를 해주신다든지 아이를 돌보아 주시거나 책 정리 등 자원봉사를해주시는 분도 굉장히 많았어요. 월 만원씩 자발적으로 후원을 해주시는 분도 계셨는데 지금은 그 후 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꿈꾸는교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빈약하나마 수익금이나옵니다. 그것이 전체운영비의 30%정도는 되지요. 결국 절반 넘는 운영비는 회비와 후원금으로 충당하는 셈이죠. 그런데 그렇게 하다보면 책을 살 돈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때로 바자회도 한답니다. 그런 노력들이 모아져 이제 어느정도 안정권에 접어든것 같아요. 이제는 봉사하시는 분께 차비와 점심값 정도는 지불해드릴 수 있게 되었답니다. 지자체나 연관단체에서 지원을 받기도 합니다. 여러해 노력해온 결과이지요.

Q. 외부 지원을 받을 경우, 특별한 요구사항이나 제한은 없나요?
별로 없습니다. 정직하게만 사용한다면 운영에 특별한 간섭을 받거나 하진 않아요. 처음엔 받지 않으려 했는데, 책 구입비만 지원을 받고 있어요. 파주시에서 1년에 한 번씩 평가를 하여 우수도서관들이 지원을 받게 됩니다. 도서 구입비로 1년에 150만원정도, 많으면 300만원 정도를 지원 받지요.

Q. 어떤 아이들이 주로 참여하나요?
안타까운 일이지만 거의 다 저학년 아이들예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어느새 영어·수학 공부에 밀려 별로 참여하지 못하지요. 고학년이나 청소년 모임이 만들어지지 않아 올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기대가 됩니다. 만화를 굉장히 잘 그리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있어서 ‘1000원 강좌’를 열었더니 만화 캐릭터에 관심을 보이는 아이들의 참여가 꽤 있어요. 참여하는 아이들이나 이끌어 가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줄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아이들의 성장을 많이 경험하셨을텐데요. 아이들이 어떤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 그 성장과정을 기록도 하시나요?
특별히 개인별 기록을 하지는 않지만 함께했던 부모들이라면 전부 기억하고 있지요. 흘러간 사진을 보면서 마치 오랜 옛이야기를 하듯이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중에는 아이가 6살 때 낙서해 놓았던 노트, 책 읽었던 흔적들을 모두 간직하고 있습니다. 상급학교 진학할 때 작은 선물과 어렸을 때 끄적이던 그림들을 함께 선물로 주면 참 좋아합 니다. 벌써 대학교에 진학한 아이들도 있어요. 우리 도서관을 찾는 아이들 표정이 밝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라고들 하십니다. 항상 이 안에 있다보니 제 자신은 잘 느끼지 못합니다만, 강사나 방문객들이 그런 말씀을 들려주시면 정말 기쁘지요.

Q. 앞으로 입학사정관제를 위해서라도 활동내용을 축적해야 할텐데 도움이 되겠네요.
그렇지요. ‘나만의 독서파일’(모아지면 아주 훌륭한 나만의 책 한권이 만들어진답니다)에 스스로 기록한 독서이력도 크게 도움이 되겠지요. 언제 어떤 책을 읽었으며,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랑 다른 아이들과 토론한 내용은 물론 벼룩시장·작은 전시회·각종 공연·어린이날 행사·책 한마당 행사 등 다른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활동에 대해서도 결과물이라든가 흔적 소감 등이 정리되어 있으니까요. 

때 : 2010. 2. 18(목) 곳 : 꿈꾸는교실 대담 : 황수경(꿈꾸는교실 관장)/ 송환웅(언정출 위원장) 정리 : 원서현(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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