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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22호 새터민 아이들의 생활적응 지원하는‘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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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9-05 17:51 조회82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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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어떻게 새터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무슨 활동을 하시나요?
천주교에는 많은 단체가 있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하시는 신부님들이 계시는데 한 10년 넘게 대북지원, 난민지원 활동을 하시다가 지금 새터민 활동에 관심을 갖게된 것입니다. 한 달에 못해도 150~200명의 새터민이 나오고 있고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경기인데, 저희는 경기 남부 지역 교구에 사시는 새터민들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첫 날 오시면 중고지만 가전제품도 지원하고 어떻게 지내는지 살펴 필요한 것도 해주고 공부할 수 있는 곳들을 연결해주며 자체적으로 멘토링을 해주는 친구들 ‘온새미’ ( 라는 청년단체)을 키워서 함께 공부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에게 학습, 문화체험을 1:1로 도와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쉼터 개념으로 잠시 머무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곳은 새터민 자녀들의 한국생활을 돕습니다. 특히 새터민의 경우 편부모인 경우가 많고 직업도 공장일이나 식당일 하시는 분이 많아 자녀를 잘 돌볼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을 7명만 받아서 작은 가족처럼 꾸리고 있습니다. 후원금으로만 운영을 하다보니 운영이 쉽지 않아 여기서 아이들이 잘 자라서 날아갈 수 있도록 ‘나르샤’라는 조직을 운영합니다. 들어오고 싶은 아이들은 많지만 무조건 받을수는 없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파악하고 아이들이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정 급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면 조금 더 부모님과 있다가오도록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부모님과 사는 것이기 때문에 부모님과의 고리를 늘 놓지 않게 하려고 신경을 씁니다. 우리는 다만 부모님과 아이들과의 고리이자 징검다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무엇을 잘하는 것 같으면 부모님과 상담을 한 다음에 진행합니다. 재워주고 키워주는 것 말고는 유치원이나 학교와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은 오히려 부모님들 때문에 더 어려워하기도하고, 한번들어오면 1년이 기본인데 중간에 데려가기도 합니다. 때로는 사회복지사도 새터민 과북한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성과 중심으로 접근하는 경우가 있어서, ‘일 좀 덜해도 되니까 아이들과 행복하게살자’는 데에 중점을 두는 시설장과 갈등을 겪기도 합니다.

Q. 아이들의 이곳 생활은 어떤가요? 이곳은 현재 유치원과 초등생인 6명의 여자아이들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불법체류로 살거나 북한에서 살다가 한국에 오면 문화차이가 매우 큽니다. 이로 인한 스트레스로 부모님들은 아이를 때리고 혼내고 더 무섭게 대하기도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정착할 때까지 이곳에 있는 것이 언어습득이라든가 생활습관 면에서 훨씬 낫습니다. 자기 집을 한 달에 한 번, 2박3일로 다녀옵니다. 가는 날은 좋아하지만 벌써 하루 지나면 돌아오고 싶어 한답니다. 우리는 미술치료나 이것저것 시키려고 하는데 엄마들은 기본적인 것도 안되었는데 그런 것을 시키느냐 합니다. 북한에 있을 때 이런 것은 생전 없었다고 하면서.......

Q. 아이들의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나이에 관계없이 수준 테스트를 하고 학년을 배정 합니다. 심하게는 3년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학교를 가야되는 상황이면 우리도 걱정입니다. 북한 아이들은 자기 표현에 솔직하고 자유로운 편이라 그런 부분들이 남한 학교에서 적응하는데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아이가 저런 행동을 하면 학교에서 미움받을텐데 하는 걱정이 됩니다. 전에다 문화가정 사람들을 많이 만났는데, 우리가 상대적 우월감을 많이 가졌던 것처럼 새터민들에 대해서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도 많습니다. 다른 친구들과 말썽이 생겼을 때 부모님들이 오셔서 편견을 가지고 “그 아이들은.....”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게다가 엄마들 사이에서 소문이 돌고 자녀들이 우리 아이들과 지내는것에 대해 걱정할 때굉장히 속상합니다. 그래서 학교에다 새터민 학생들에 대한 인식을 교육시키는 것을 건의해볼까 생각 중입니다. 새터민에 관련된 일 을 오래 했으나 아직 제대로 된 매뉴얼은 없어, 새터민 정착 10년만에처음으로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물론 선생님 중에는 아이가 알림장을 잘 챙겨오지 않으면 직접 전화까지 주시는 분이 계신가 하면, “우리 선생님은 싸우면 항상 내 편을 안 들어줘!”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선생님들도 이 아이들은 다루기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선생님들을 직접 뵙고 새터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에 대한 상황 이야기를 드리면 대체로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십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는 상황이 좀 더 어렵습니다. 일단 중고등학교 다니다가 온 아이들은 일반 학교를 다니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들은 맞춤형 학습을 하는 ‘한겨레 중고등학교’에 다니다 대학에 진학하는 방식입니다.

Q. 특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 계획이 있으신지요?
새터민 부모님을 보육교사로 양성하려고 합니다. 살아온 환경이나 비슷한 상황을 경험하였기 때문에 아이들을 더 쉽게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분명 부족하지만 교감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훨씬 좋습니다. 때로 북한식으로 야단을 치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은 곧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과 함께 나르샤 매뉴얼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Q. 아이들 경제적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지금까지는 무료였고, 옷이나 생활용품 등은 부모님이 마련해주시는 걸로 하고 먹고 자고 문화 생활하는 것은 우리가 합니다. 처음에는 금전적인 것보다 최소한의 관심을 원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늘어나면서 안산, 수원 말고 제3, 제4의 나르샤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엄마들이 바빠서 못 올 때에는 필요한 것을 지원받아서 아이들에게 제공하곤 했습니다. 이제는 국가에서 입소 비용을 좀 받아도 된다고 하여 옷 사주는 부분까지 우리가 직접 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은?
저는 엄마가 되어보지 못했습니다만, 엄마가 된다는 것도 어렵지만 ‘참 엄마’가 되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인 것 같습니다. 오래 전부터 이런저런 아이들과 함께 살아왔습니다만, 그 일을 통하여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매일 새로운 엄마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부모님들께서 자기 자녀를 돌보는 일도 힘드시겠습니다만 모든 아이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결국은 내 자녀의 행복과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힘을 보태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대담자 : 김영미(베로니카) (민족화해위원회 지도수녀)
정리 : 원서현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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