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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QA | 222호 고등학교는한국에서다니고싶다던아이, 퇴학의위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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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9-06 15:58 조회9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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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3~4년 동안 아이와 함께 외국에서 생활했는데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싶다고 해서 아이만 입국하여 할머니와 함께 살며 그 인근의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처음에는 학교생활에 매우 만족하던 아이가 점점 힘들어했다. 

 

급식시간에 먼저 먹은 남학생들이 빙 둘러싸서 배급받지 못하게 하여 급식을 못먹었다고 전화가 왔다. 나는 담임선생님에게 우리 아이의 문제를 알리고 그 애들에 대한 적절한지도와 부모와 떨어져 지내는만큼 선생님이 직접 나서서 상담해 주길 부탁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을뿐만 아니 라 “나에게 상담까지 기대하지 말라”는 말만 되돌아왔다. 작년 3월경에는 강제보충, 야자에 반대하여 아이들이 데모를 한 적이 있는데 교실에 들어오지 않고 집으로 가버린 아이들이 안타까운 나머지 일일이 전화와 문자로 빨리 오라고 연락을 했다고 한다. 또, 평소 매점에 갈 때 아이들이 사달라고 하면 잘사다주곤 했지만 자신의 가방을 대신 들어달라고 하는것은 들어주지 않자, 수학여행 내내 수군덕거리고 따돌려서 혼자서만 다녔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원래 착하다고 칭찬을 많이 받고 집안일도 잘 거드는 아이였다. 학교생활이 힘들어지니 방황하기 시작했고, 결석과 흡연, 화장도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11월 중순경에는 어떤 아이와 이틀 동안 가출하기에 이르렀다. 그 아이 담임은 돌아오라고 계속 전화를 하는것에 비해 우리 아이 담임은 전화 한 통도 없었단다. 학교로 돌아간 아이를 처음 본 교사의 첫마디가 “너 왜 왔 니?”였단다. 그다음날은 감기로 다시 결석하니 메니큐어를 지우게 한 후에 1교시 내내 교무실 복도에 서있으라 했고, 2교시 담임시간에는 아이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무단결석, 징계등에 대해 운운했다. 거기다가 같은 반남자아이가 우리아이 주위를 돌며 비아냥거렸나보다. 이 상황을 견디지 못한 아이는 마구 욕설을 섞어 소리를 질렀다. 이를 본 학년부장이 교무실로 끌고갔고 화를 참지못한 아이는 차마 입에 담지 못할욕설을 교사들에게 퍼붓고 휴대하고 있던 담배를 꺼내피웠다. 난 처음에는 아이의 독백인줄 알았는데 나에게 들으라고 일부러 국제 전화를 걸어 그 소리를 다 듣게 되었다. 아이는“이제 다 끝났어, 이 학교선생들은 다 쓰레기야”등의 말과 욕을 마구 내뱉었다. 나도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

이 일로 학교선도위가 열렸고 학부모의 학교 호출을 조건으로 2주간의 특별교육이수를 받았다. 나는 징계결정에 아무런 불만이 없고 징계를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귀국할 수 없을 뿐이다. 나도 교사들과 친구들에게 따돌림 당하고 있는 아이를 더이상 그 학교에 보내고싶지 않다. 다만 내가 입국할 처지가 못되고 이사를 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며, 학교에 가서 내가 할 수 일이란 사과하는 것밖에 없으니 전화로 충분히 사과한 것으로 간주해 달라고 간청해도 오해를 풀기 위해서 출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행하지 않을 시 선도위를 열어 퇴학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 교사의 잘못은 문제삼지 않고 아이의 잘못은 원인도 찾지 않고 쫓아버리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나?

A. 마음은 당장 입국해서 문제 해결을 하고 싶지만 부득이한 사정 때문에 여의치 않으니 발만 동동 구르는 부모의 심정이 오죽 하시겠습니까? 아이도 많이 힘들었겠군요.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기로 자신이 선택한 것이지만 3~4년의 외국생활을 하고 돌아온지라 학교에 적응하는데 많이 힘들었겠네요. 고등학교는 학업에 대한 부담도 크기도 하고요. 헌데 야자에 반대하는 데모과정에서 보여준 행동은 같은 반 아이들에게 상당히 이질감을 주었겠어요. 전화와 문자를 보내 아이들에게 교실로 돌아오라고 호소했다 했는데 이는 교사에게는 칭찬받을 일일지 모르겠으나 같은 반 아이들은 ‘우리 편’이 아니구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을 것 같아요. 매점 갈때도 심부름을 자청해서 사다주곤 했다는데 만만하게 생각할 구실이 될만 합니다.

적응하는 과정에서 담임교사의 각별한 배려와 지도는 물론 중요한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 담임교사가 안일하게 생각한 것은 많이 아쉽네요. 물론, 담임교사의 공개적인 개입이 고등학생들에게는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학교의 상담 전문교사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필요하지요.

보내주신 자료를 살펴보니 어머님을 호출하는 것은 2주간의 특별교육이수라는 징계를 할 때의 전제조건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대부분의 학칙에서는 교사에게 욕설이나 폭언을 한 경우에 그것도 고등학생이라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매우 엄격하게 처리합니다. 먼저, 그 징계결정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만약 부모님이 직접 학교에 오는 것이 징계 완화의 전제조건이었는지 확인하시는게 필요합니다. 사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음에도 불구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아이의 장래가 달린 문제이니만큼 조속히 입국하여 문제를 처리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다른 곳으로 전학을 하더라도 적응하는 어려움은 여전히 남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부모와 떨어져 잘 지낼거라는 애초의 기대와는 달리 아이가 많이 힘들잖아요? 지금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방안을 신중하게 생각해보십시오.

제공: 학부모 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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