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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21호 함께 살아가는 동네를 꿈꾸는 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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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9-06 16:27 조회8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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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 혹은 공부방이 벌써부터 있거나 혹은 새로 생겨나고 있는 곳이 많지만, 아직도 그 이름 을 낯설어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도대체 무얼까 하고 물으신다면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온 마을이 다 필요하다’는 유명한 말로 설명을 시작하렵니다. 공부방은 2004년 법정아동복지시설인 지역아동센터로 바뀌게 되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과 청소년들이 함께 하는 마을 아이들의 보금자리입니다.

학교를 마치면 아이들은 가방을 둘러매고 곧장 센터로 옵니다. 교사와 함께 이를 닦고, 숙제나 준비 물도 함께 챙기고, 자기가 해야 할 공부를 하거나, 쉬게 됩니다. 날마다 예체능이나 수공예, 나들이나자치 회의 등 한 두 가지 정도의 프로그램이 있어, 이에 참여하게 됩니다. 프로그램의 성격은 센터의 사정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들로 꾸려내고자 애를 씁니다.

구로파랑새에서도 지금껏 다양한 것들을 해왔는데.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피아노와 기타 등 악기 연주, 목공예와 바느질 등의 수공예, 외국어, 고전 및 인문학, 체육활동과 전래놀이 및 나들이, 공연이나 전시 관람, 그리고 큰 행사로 캠프나 발표회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센터의 이용비는 없습니다. 구로파랑새도 저소득, 한부모가정 위주로 보호자가 혼자서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어려움이 클 경우, 함께 아이들을 돌본다는 운영 철학을 가지고 있으므로 국가에서 지급되는 운영비와 후원금을 기반으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넉넉할 수는 없습니다. 보호자들은 식당이나 건설 일용직 등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법정 휴일을 제대로 보장받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센터의 교사들은 스승의 날이나 근로자의 날 같이 학기 중 아이들이 집에 있어야할 일이 생기면, 아동들이 방임이나 결식 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아침부터 출근하여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수가 생깁니다.

방학도 별도로 없어 교사들이 돌아가면서 쉬고 있지만, 충분한 기간이 못됩니다. 그런데도 운영비가 적어 대부분의 급여가 80만원에서 100만원 사이라 일의 강도에 비한 보수는 형편없는 편입니다. 공부방 초기 시절에는 남다른 마음을 지닌 분들의 희생적인 활동으로 그야말로 무보수로도 일을 하였지만, 지금은 사회복지사나 보육교사 등의 일정한 자격증을 가진 교사들을 채용하지 않으면 운영비를 받을 수가 없게 되어 더 이상 급여 문제를 외면할 수가 없습니다. 급여가 적다보니 이직을 하는 교사들이 많고,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의 잦은 이직은 돌봄에 구멍을 내는 악순환을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강한 자기희생의 정신이 남아있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동네 곳곳마다 센터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입니다.

지역아동센터는 소위 IMF 시절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 결식아동으로 대표되는 빈곤아동과 청소년의 문제를 화두로 던졌었습니다. 작년 결식아동들의 급식비가 국회에서 예산삭감이 되는 것을 보면서 다시금 우리들이 제기한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우리 공부방 아이들 몇은 방학이 없습니다. 학교를 마치고 온 아이들의 짜증도 부쩍 심해졌습니다. 늘 시험지 뭉치를 들고 큰 죄라도 지은냥, 내 귓가에 와서 50점, 60점하고 자기 점수를 속삭이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올해는 가난하고 공부 못하는 아이들도 우리사회에서 함께 행복을 꿈꿔도 될까하고 문제를 내어 볼 참입니다.

참! 구로파랑새에는 작은 민주주의가 작동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들이 모이신 갈무리회, 청소년아 이들이 모여 활동하는 청소년자치위원회, 운영위원들이 모여 활동하는 운영위원회와 교사회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니 이 문제도 이 분들께 여쭤보고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성태숙 (구로파랑새나눔터지역아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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