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

학부모신문

Home > 자료마당 > 학부모신문

교육공공성 | 219호 학교는 변할 수 있다 - 경기도 양평 조현초등학교 -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17-09-13 15:32 조회1,045회 댓글0건

본문

 교장공모제 시행 첫해에 공모 교장이 되었으니 2년이 조금 넘는 시간이 흘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학생이나 학부모, 외부의 반응을 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다. 되돌아보면 모두 우리 선생님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한 예로 작년부터 지금까지 전학을 오겠다고 상담을 한 학부모는 2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농촌 학교 대부분이 그렇듯이 우리 학구에서는 집을 구할수가 없다. 가까운 면 소재지에 집을 구하려고 해도 마찬가지다. 지난 여름 땡볕에 집을 구하러 다니는 학부모를 볼 때 무척 미안하고, 안타까운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쩌면 다행이랄까? 그런 가운데도 20여명이 늘어나 전교생 100명에서 128명이 된 상태인데 학생 수가 급증한다면 작은 학교로서 장점이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2010학년도에는 150명을 넘길 것 같아서 선생님들의 고민이 크다.

조현초의 지향
 조현초는 우리 교육의 과제를 바탕으로 학교의 지향을 크게 4가지로 정했다. 우리 학교의 모든 프로그램은 이 4가지 관점에서 구성되어 있다.
1) :'교육내용의 다양화’ 문제는 사교육 문제, 평준화와 비평준화 논쟁,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 공교육 내실화 등으로 표현되는 우리 교육의 일반적인 과제 해결을 위한 대안적 노력
2) ‘도농격차 해소' 문제는 농촌 지역에 위치한 우리 학교의 특수성에 대한 대안
3)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교’는 학교의 역할을 '자녀를 가르치고,학부모,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곳’ 이라는 관점을 넘어 학교가 지역 사회 발전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보다 적극적인 시도
4) '교원의 자발성으로 농촌학교의 새로운 모델 만들기’ 라는 것은 앞의 3가지를 이루기 위한 원동력은 결국 교원의 참여 여부에 달렸기 때문이다.
 이 4가지 과제는 우리 교육이 크게 변하지 않는 이상 조현초의 존재 이유, 정체성의 문제가 될 것이다.

어떤 교육활동인가? 
-교육 내용의 다양화
 교육 내용의 다양화를 위한 주요 사업은 '조현 교육과정9'이다. 이것은 획일적인 교육 내용의 극복과 학교 체제 중심의 다양화 방안에 대한 우리 학교 나름의 대안이며 미래사회의 변화와 지역, 학생의 여건을 고려한 것이다. 교과를 재구성하여 강조하는 내용으로 정규 교육활동 시간 안에서 이루어진다. 

 도표와 같은 교육과정 재구성과 함께 교육과정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객관식 평가를 지양하고 논술평가로 전환하는 일, 교내평가에서 일제고사 형태를 없애는 일, 작가와 만남,학년이 바뀔 때마다 다른 내용의 진로적성검사,교과서 중심을 벗어나기 위한 학습도서 선정활용,우리 학교 교육 내용에 맞는 자체 통지표 개발 활용,연극,음악 등 문화 예술 초청 공연, 학생들이 만들어가는 학교행사, 수영, 스키 등 계절 운동 캠프와 각종 수련활동 등이 그것이다.

-도농격차의 해소
 우리 학교는 도농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현재 주어진 조건 속에서 도농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요즘 농산 어촌의 많은 학교들이 다양한 지원을 통해 실시되기도 한다.

 첫째, 소득격차 때문에 학습 기회를 잃는 일은 없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급식비 이외의 여러 교육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학교 예산으로 운영하고 있다.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의 노력으로 2010년에는 무상급식이 된다면 우리 학교는 실질적인 무상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둘째, 뒤떨어지는 아이들이 없도록 학교에게 지원을 하는 것인데 부진아와 특별 보충지도 강사를 두는 것과 아이들의 심리치료를 위해 별도의 강사를 운영하는 것이다.

 셋째, 교육 복지를 강화하는 것으로 야간 9시까지 대부분 무상 보육실 운영,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나 각종 심리검사나 다양한 수련활동을 학교 예산으로 지원하는 일이다.

-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학교
 학교에서 학부모나 지역사회 관련 프로그램 운영은 평생교육이란 이름으로 취미, 교양분야의 여러 강좌가 개설되어 운영되고 있다. 그것이 학교-학부모와 소통 수단이 되기도 한다.

 우리 학교는 소통과 참여의 수준을 넘어 학교의 역할이 학부모나 지역사회의 일자리나 소득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적극적인 역할을 찾고 있다. 그동안 진행되어 온 학부모, 지역사회 관련 사업을 정리하면 학부모 자녀교육 강좌(연4회),학부모 평생교실(생활목•공반,한국화반,중국어반,에어로빅 등),학부모 동호회 운영(볼링,등산,영확마라톤),학부모창업 지원프로그램 운영 등이다.

- 교원의 자발성으로 새로운 학교 만들기
 우리 학교의 경우 교원의 자발성을 높이기 위해서 지속적인 연수와 토론을 통한 학교의 지향에 대한공유가 중요했다. 우리 학교가 나아가야 할 큰 지향을 통해 교사 개인의 자발성을 높이는 일, 이것은 학교라는 삶의 공간에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교사도 함께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원의 자발성을 높여 학교 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 위해 학교에서 지원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연수를 비롯하여 학년전담제,행정업무 경감(교무보조 공문 전담)이나 방학 중 근무 면제,담임 보조인력 활용,위임전결,학교 운영에 교사들의 참여를 높이는 일 등이다.

 이런 노력으로 우리 학교는 올 9월에 교과부에 의해 '전원학교’로 그리고 경기도 교육청에 의해 '혁신학교’로 지정받아 학교 혁신에 더욱 힘을 내게 되었다.

 물론 아직 학교 교육의 혁신을 위해 갈길은 멀다. 하지만 비록 2년이란 짧은 시간이었지만 조현초 교직원들은 학교는 변할 수 있고,공교육은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체험한 것은 우리 교육의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