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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19호 꽃술 하나! 꽃술 하나! 한 사람의 바른 생각이 많은 사람을 날마다 행복하게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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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9-13 16:01 조회8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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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겨울 추위와 찬바람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1월12일 구리 남양주 지회 회원 4명이 양평군용&산지곽에 위치한 조현초등학교를 찾았다. 운동장에서는 아이들의 뛰어 노는 함성소리와 웃음소리가 하늘까지 닿을듯 하였다. 뒤로는 산이 있고 주위엔 논과 밭, 앞에는 용문산에서 흘러내리는 작은 냇물이 흐르는 시골 학교......

 이 학교는 참 작지만 큰 꿈을 가꾸는 학교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학급씩, 전체 105명의 학생과 15명의 교직원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변화는 2007년 9월 1일 이중현 교장이 내부형 교장 공모제를 통해 부임하면서 시작된다.

 “우리나라 교육은 굉징한 획일성을 가지고 있다. 전국적으로 1만2000여개 초.중.고교가 있는데, 똑같은 교과서와 시간표 그리고 교육과정도 똑같다... 아이들은 변하는데 학교는 획일적으로 국,영,수에 중심을 두고 있다. 아이들의 꿈이 실현될 수 있는 학교를 만들고 싶었고, 학교는 변할 수 있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는 말을 들으며 교장 선생님의 안내로 학교 구석구석을 돌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건강한 희망을 만났다. 온돌이 깔린 따뜻한 도서실의 폭신폭신한 방석에 엎드려 책을 읽고 읽는 아이들, 땀을 뻘뻘 흘리며 골프공을 날리는가 하면 아이들이 가꾸는 텃밭과 학부모님이 만들어 세워주신 솟대.

 아이들이 맘껏 상상하고 꿈을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교육과 학부모가 지향해야 할 일이다. 교장 한 명 바뀌었다고 학교가 확 바뀔 수 있을까? 이중현 교장은 교사들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하고, 학교 변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들이 자발성을 가지고 나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장 부임 후 '새 교장이 교사들을 혹사시킨다’ 는 말이 나돌 정도로 조현초 교사들은 열심이었다. 새로운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연수도 많았으며,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이면 뿔뿔이 흩어져 있는 학생들의 집을 교사들이 찾아가 학생의 환경을 살핀다. 교사의 학년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해가 바뀌어도 한 학년만 맡는 4학년 전담제도 조현초의 특징이다. "삶의 참된 변화는 배움과 일상의 감동에서 온다. 감동은 아이들에 대한 신뢰와 열정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교장의 학생관을 교사들이 동의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가정방문은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높이는 역할도 했다. 부모에게 아이와 학교의 정보를 주고, 그러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믿음이 생기고 학교일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우리 모두에게 고민은 남아 있다. 교장 임기가 4년인데, 임기가 끝났을 때 프로그램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또 하나, 규모가 큰 학교의 경우 이런 일이 가능할 것인가이다. 획일성 투성이인 공교육의 개혁을 학부모로서 기대해 본다.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조현초 운동장에서 구김 없이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서, 발그레 상기된 얼굴에서 보았기 때문이다. 학교교육의 획일성에 대한 우리의 문제의식은 계속될 것이다.

집에 돌아와 한줄 메모를 썼다.

 오늘 정말 멋진 학교에 다녀왔다.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학교. 아직도 가슴이 뛴다. 실패할까 두려워하지 않고 자기 안의 끼를 모두 끄집어 낼 수 있게 인도 해주는 교사가 있는곳, 사람냄새가 흐드러져서 뒹구는 곳, 주변 산과 들이 학습터인 곳. 그 운동장에서 아이답게 초롱초롱 눈빛 반짝이며 해맑게 크는 아이들을 만났다. 희망을 만났다. 한 사람의 바른 생각이 많은 사람을 날마다 행복하게 하는걸 보았다.

김명애(구리남양주지회 부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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