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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19호 학교운영위원회 제도 15년 점검과 학교참여 사업 방향 모색을 위한 내부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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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9-13 17:04 조회1,0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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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 학교운영위원회 도입 15년.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조금씩 사라지면서 회원들은 점차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에서 멀어지기 시작했고, 요즘은 거의 개인적인 결단으로 참여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학교 참여활동이 침체되면서 앞으로 우리회의 학교참여 사업의 방향을 어떻게 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시점이 되었다.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을 지역에서 열정적으로 했던 회원들이 모여 장기간의 학교운영위원회 활동 속에서 실제 학교운영위원회가 민주적인 논의기구로서 학부모나 학교변화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쳤는지, 또한 한계는 무엇이었는지 알아보고 앞으로 우리회의 학교참여 사업에 대한 방향을 모색해 보는 간담회를 지난 11월 20일 한백교회에서 개최하였다. 〈교육자치위원회〉

사회 (윤숙자)
참교육학부모회의 내부적 역량이 침체되면서 학교운영위원회(이하 학운위)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사업이 축소되었습니다. 이 시점에서 과연 학운위가 의미 있는 것인지, 그렇다면 학운위를 살리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또 학운위 축소의 문제가 무엇인지 등과 관련하여 현재 학운위 위치를 점검하고 향후 사업 방향을 모색해보고자 합니다. 우선 참석하신 여러분들께서 처음 학운위를 시작할 때 어떠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하셨는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최은순 (이하 최)
저는 1997년도에 참교육학부모회(이하 참학)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마침 학운위가 전국적으로 실시되고 있었는데 학운위의 위상과 역할에 대해서 알고 나서 마음이 벅찼지만 아직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였기에 처음 1년은 남편이 하게 되었고 1년동안 공부를 하고나서 다음 해부터는 제가 들어가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학운위 활동만 잘하면 학교가 바뀔 것이라는 생각게 아주 열심히 온몸을 바친 것 같습니다.

유지수 (이하유)
저는 2002년에 처음하게 되었습니다. 학운위를 통해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법적기구로 학부모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정영배 (이하정영)
처음에 학운위가 심의기구로 법안이 통과하고 나서 교장의 권한이 분산되는 등 학교에서 민주적인 운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김정숙 (이하김)
2002년에 시작했는데 학교 현장에서 학부모의 목소리를 듣고 학교장이 어떻게 하는지 등을 직접 보기 위해서 학운위에 참여했습니다. 또, 학교의 교사위원들과 함께 학교를 바꿔나가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복순 (이하정복)
저 역시 학교현장을 바꿔야겠다는 의무감,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2000년도에 참학하면서 학운위에 대한 기대보다는 참학에 대한 신뢰, 기대감이 컸습니다. 참학이라는 조직이 있다는 믿음 때문에 학운위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진은자 (이하전)
저는 2003년도에 학운위를 시작했습니다. 학운위를 통해 학교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학부모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식적인 통로가 생기니까 기대감이 있었죠. 또, 참학 회원으로서 학교현장을 바꿔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활동했습니다.

사회
참학에 대한 기대와 믿음 속에서 학운위에 참여하고 헌신적으로 활동하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학운위 등 학교에 참여를 하면서 어떤 활동들을 하셨는지 대중적 활동 사례를 중심으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복
지역사회에서 학교 운동장 지하에 주차장을 만들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운동장 아래에 지하주차장을 짓는 것은 장기적으로 보면 잘못된 사안이라고 생각하고 공청회,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백지화시켰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잘했다고 생각하지만 지역에서 장사하는 사람들은 아직까지 저를 원망하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그리고 학교에 불법 찬조금 문제가 있었는데 이것도 해결하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불법찬조금은 이제 공식적으로는 없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웃음) 


당시 굳게 닫혀 있던 학교 도서관 문을 처음으로 열게 했습니다. 이를 위해 도서 바자회도 열었고, 학부모 독서회도 꾸렸습니다. 그 덕에 지금 광주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는 학부모 독서회를 만드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 외에도 반장선거를 윤번제로 한다거나 학부모회비를 내지 않기 위한 활동을 했습니다.


반강제적으로 실시하던 우유급식을 학운위의 결정으로 학부모가 우유에 대한 판단을 제대로 하고 선택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또, 영재 1% 교육을 하기 위해 영재원이 만들어질 때, 영재들을 선발하는 과정이 모호해서 기준을 분명히 세우는데 일조했습니다. 그 외에도 교복 공동구매나 외국으로 가는 수학여행을 금지하는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최근에는 운반 위탁급식을 하던 학교급식을 직영급식으로 바꾸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위탁급식에서 직영급식으로 바꾸자는 합의를 이끌어냈습니다. 운영위원회와 급식개선을 위한 강의, 급식소 위원회 활동을 했고 현재는 예결산소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급식소위원회 하면서 소위원회 규정을 제정하고 학부모들과 함께 서류심사부터, 업체 실사 업체선정까지 소위원회역할을 체계화 했고 학교운영위원회 규정개정소위원회를 구성해서 개정했고요, 또 위탁 급식을 직영급식으로 바꾸었습니다. 체육복을 공동구매하면서 학교 체육복의 디자인이나 품질평가를 학생과 학부모가 같이 하면서 학부모들과 함께 하려고 했습니다.

정영
교사인 저는 우리 학교에서 많은 숙원사업이 학운위를 통해 해결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학운위가 나서서 일반 학부모와 함께하는 축제 장터를 열었습니다. 학부모들과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학부모 강좌나 삼겹살 파티 등도 했습니다. 또, 학운위가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대중사업도 열었습니다.

사회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 참 좋은 본보기입니다. 그렇다면 본인의 활동이 학교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한계나 어려움은 무엇이었는지 한 분씩 말씀해주세요.

유지숙
학교당국이 변화 의지가 없다는게 문제입니다. 새로운 제안을 하면 학교는 해본적이 없다, 어렵다는이유로 학운위의 요구를 거절합니다. 정영배 선생님의 사례와 달리, 많은 교사들이 학부모를 동반자가 아닌 조력자로 생각하거나 또한 학부모들의 주체의식이 부족한 것이 한계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위원 구성의 문제입니다. 학부모위원 모두가 학부모회와 연결되어 사전에 안건에 대해 토론하고 의견을 듣고 간다면 개인적인 의견으로 회의에 참여하면서 발생하는 학부모간의 갈등이 많이 해소될 것 같았고요, 교원위원들은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부장교사 두 분, 평교사가 한 분밖에 안 계셨어요. 그나마 그 한 분 선생님이 늘 소신 있게 말씀하셔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영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와 교사 또는 교장의 소통이죠. 학부모와 학교 구성원은 동등한 파트너의 관계니까요. 조금 더 교사들을 믿고 마음을 열어보는건 어떨까요. 교사와 학부모가 분열되고 소통이 안된다면 학운위는 물론이고 학교도 제대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학운위 제도상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문제입니다.


제도적인 문제점도 빼놓을 수 없죠. 처음 학운위가 설립되었을 때, 보수관료들이 많이 긴장했어요. 그 과정에서 학운위에서 학부모가 안건을 발의하려면 몇 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는 학부모회 등이 법제화되지 않은 문제 등 제도적인 한계가 많이 있었던 부분도 있습니다.

정영
학운위가 만들어지고 학부모회와 교사회의 법제화 등 제도적인 개선이 있었어야 하는데 후속 절차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구조 자체가 기득권이 요구하는대로 만들어졌고, 진보 진영이 노력해서 만들었던 부분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원위치 되는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학운위의 활동으로 학교현장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현대화 사업이나 성교육 등과 관련한 예산을 심의하는 과정에도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잖아요.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학운위의 영향력을 느낍니다. 하지만 우리 같은 단체의 학부모가 아닌 일반 학부모들이 쉽게 학운위에 다가가지 못하는 큰 벽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제 생각은 조금 다른데요. 학운위의 문제도 있겠지만, 일반 학부모들이 학교운영에 무관심한게 더 문제인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의식 있는 운영 위원이 활동을 그만두면 학교가 다시 보수화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정복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자신이 공적 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선거절차를 통해 선출된 학운위가 학부모들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어야 하는데 학부모들의 무관심 속에 학교에서 추천하는 식으로 선출되다보니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영
학부모 역시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앞으로 참학이 학부모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면 어떨까요. 도서관 사업이나 급식위원 등 좋은사례를 소개하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렇다면 전문성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사회
선생님들 말씀대로 보완되어야 할 부분들이 있었음에도 제도적인 결함과 더불어 주체적인 역량을 가지고 있었는가를 반성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참학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일반 학부모들과 접촉면을 넓히면서 대중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운위 전문성도 키워서 회의도 잘해야겠지만, 학운위 활동과 더불어 일반 학부모를 많이 만나기 위하며 자생 단체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를 독려하면서 교육지원도 필요합니다.


참학의 활성화와 결부시켜야 하는 부분입니다. 요즘 전문성을 많이 요구하고 있는데 학부모들은 전문성을 키우고자 하는것을 경제적인 부분으로 함께 연결해서 생각하기 때문에 학운위에 전문성을 가진 학부모를 함께 키우기가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지려면 우리회에서도 경제적인 여건이 함께 마련된 가운데 진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문성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늘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학부모들이 학교 도서관 사업이나 급식 등 학부모를 필요로 하는 일에 전문성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교육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정복
학운위가 제도적인 한계나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이 있는 기구이기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학부모 대표성의 한계점, 학생이 빠진 의결기구라는 점, 학운위 토론 결정이 학교 운영에 실제로 반영되는지에 대한 집행성을 보완해 나가지 않으면 민주적인 학교로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학부모가 일상적으로 아이의 교육과 관련해서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아이의 교육 문제를 가지고 학급에서 아이들 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공간, 학급, 교육과 관련해 학부모가 언제든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합니다. 

정영
학운위는 좋은 제도인데 현장에서의 실천이 부족했고, 학교를 바꾸는데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학운위와 참학은 현재의 방식에 맞게끔 보완책을 세워야 합니다. 한꺼번에 학교를 바꾸겠다 이런 것이 아니라, 조금씩 천천히 하나씩 즐겁게 바꿔 나간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좋은 말씀들 감사합니다. 그렇다면 현장 속에 학부모들 속에 참학이나 학교 참여활동이 어떻게 뿌리를 내릴 것인가, 학운위를 통하든 아니든 우리 활동이 학교 현장에 어떻게 뿌리를 내릴 것인가, 참학의 움직임 뿌리내리기 결론이 내려졌는데 마무리 발언 해주세요.

정복 

경직되어 있는 활동보다 유연하게 활동하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을 적이라고 규정하니까 대화로 풀어야 할 문제를 두고 싸웁니다. 참학이 경직되고 전투적인 곳은 아니지 않습니까. 학운위 역시 여러 학부모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참학이 일반 학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좋겠습니다. 어떤 이들은 참학이라고 하면 먼저 강한 투쟁성을 가진 싸우는 곳인 줄 압니다. 그래서 대화로 풀 문제를 일단 치고 보는것 같습니다. 대화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편가르기가 아닌 소통이 필요한 때입니다.

정영 
실천과 연대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제도 개선을 하려고 과도하게 싸우다보니 되레 지쳐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대중들을 확보하고 참학과 학운위의 의도를 알리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즐겁게 대중적인 활동을 하는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저도 경직된 상태에서 활동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이야 5년차가 되고 여유도 생기고 즐겁게 활동하지만, 그때 당시에는 욕심을 많이 부렸던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다하려고 하기보다는 중요한 것에 집중해야 하는 것 같아요. 


지금 이렇게 오래 활동한 회원들이 모여서 학운위 15년사를 얘기하는 것은 좋지만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서는 1~2년차 되는 새내기 활동가로부터 듣는것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사실 요즘 학부모들과 세대 차이가 느껴지거든요. 젊은 학부모들을 통해 체계적인 준비를 꾀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요.


처음 학교로 들어가시는 분들은 학운위 활동을 부담스러워 하거든요. 부담스럽지 않게 학부모회나 다른 봉사활동 하면서 학교 분위기를 조금씩 아는 것도 좋을것 같아요. 뜻은 좋고 맞는 말인데 학교 분위기에 너무 거스른다고 일반 학부모들이 불편해 하는 걸 많이 봤어요. 지금 생긱해보면 좀 더 유연한자세를 가지고 활동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사회
학교를 중심으로 지역 사업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강좌나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는 강좌도 할 수 있겠죠. 학부모들이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에 대한 매뉴얼을 제공해서 참학 회원을 많이 만드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오늘 좋은 말씀 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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