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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320호 평화적 교육공동체 형성을 향한 민주시민으로서 학부모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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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8-07-04 10:33 조회9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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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부귀빌딩 7층에서 2018 학부모아카데미 제2평화적 교육공동체 형성을 향한 민주시민으로서 학부모운동에 관해 강순원 교수(한신대)의 강의가 있었다.

변화된 상황에 맞는 참교육에 대한 정의를 다시 준비했는가, 마을교육공동체가 대안이 될까,

아이들과 사진 찍을 줄만 알지 교육정책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는 대통령에게 참교육학부모회는 강력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가 등의 숙제를 던졌다.

북아일랜드의 통합교육학교 사례를 통해 학부모가 민주시민으로서 학부모운동을 재구성해야 함을 강조하고

새로이 변화된 시대정신에 우리회가 거듭나주기를 기대하면서 강의를 마쳤다. 다음은 강의자료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학부모의 참여

 

전 세계적으로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관여는 놀라울 만큼 증대했다(Child trend data bank, 2013). 각종 위원회, 교사와의 면담, 학교행사참여, 자원 활동 참여 등에 있어서 이제는 학부모 참여 없는 학교운영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렇듯 학부모 참여를 독려하는 교육환경에서 학부모단체들이 운동성을 표방하며 여기저기 설립되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2000년대 협동조합운동을 통한 마을(지역사회) 사업들이 지자체와 연동된 활동으로 성장하면서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이 활성화되었다. 특히 방과후 교육활동 지원사업 등을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으로 인식하도록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지면서 학교는 사업을 만들어주느라 바빠졌고, 이른바 지역정치에 관여하고 있는 마을 사람들이 수시로 학교를 드나드는 결과를 만들었다. 내 아이 남의 아이 상관없이 여러 아이들을 함께 모아 돌보는 경험은 학부모의 교육적 경험과 안목을 훨씬 더 풍성하게 만들어간다. 이러한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에서 자녀를 학교에 위탁한 시민 학부모가 가장 중심적인 핵심인물이 되어 마을교육공동체를 이끌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민주시민으로서의 학부모 위상

 

학부모와 교사는 아이들을 위한 최상의 학습 환경을 제공해야 하며, 자녀의 생활 문제에 대해 숙의할 수 있고, 자녀를 위한 교육과정의 문제와 특수한 요구에 대해서도 협의할 수 있다. 이것은 법적으로도 보장되고 있다. 학교와 가정은 그런 면에서 아동을 위한 협치 구조를 가져야 한다. 비록 교사와 학부모가 자녀교육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기도 하고 특히 교원평가를 둘러싼 갈등이 현재화되기도 하지만, 교육을 통한 참여민주주의는 교사와 학부모 공동의 연대를 굳건히 하면서 협동 활동에 더 관심을 두어야 한다. 그런 까닭에 학부모는 자기자녀를 학교에 위탁한 교육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시민이다.

행복한 교사만이 아이를 행복하게 교육한다는 명언은 모두에게 해당한다. 교사의 행복은 교사의 인권이 침해받지 않을 때 보장된다. 모든 학부모가 자기 자식만의 이익을 위한 교육소비자는 아니다. 교육서비스의 단순한 소비자의 지위가 아니라, 학교정책이나 운영에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민사회의 중요한 주체자로 자리매김하여야 한다. 단순히 자녀의 교육문제만이 아니라 자녀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쟁점들을 시민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그 영향이 부정적일 때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시민으로서 학부모에 대한 교육을 비롯하여 시민으로서의 학부모에 의한 교육, 더 나아가 시민으로서 학부모를 위한 교육이 균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체계적인 학부모 시민교육이 병행되어야 마을교육공동체가 균형 있게 유지되고 발전될 수 있다.

 

북아일랜드 학부모들의 창조적 통합교육운동의 역사

 

북아일랜드의 분단은 영국식민지 종결과정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와 분단 시점이 유사하다. 하지만 우리와 달리 강대국에 의해 일방적으로 그어진 국경이 아니라 국민투표를 통해 인정된 것이었다. 영국계 인구가 밀집한 지역인 북아일랜드와 다수의 아일랜드인이 거주하는 아일랜드 공화국은 그 비율에서도 압도적으로 적은 비율이며 인구도 소수이다. 그런데도 분단의 아픔은 같은 것이어서 그어진 분단의 국경선 안에서 두 개의 민족주의가 부딪히면서 일어나는 폭력적 참상은 모두를 죽음의 문화로 몰아갔다.

그 결과, 학교는 공립이든 사립이든 가톨릭학교 대 개신교학교로 이원화되었고, 각자가 국가교육과정의 틀 안에서 차별화된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가지고 운영하기 때문에 분단의 벽 안에서 엘리트주의를 지향했고,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적대의식은 강하게 사회화되었다. 학부모들은 분단사회의 이러한 적대감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열지 못할 것이라는 자각을 했다.

이렇게 자각한 학부모들에 의해 모든 아이들이 한 학교에서 함께 선별적 엘리트교육이 아닌 섞임의 공통교육을 받게 한다는 통합교육 (integrated education) 운동을 전개하였고, 그 결

과 현재 약 7%의 학교가 통합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북아일랜드 통합교육의 핵심은 학부모가 중심에서 교사와 함께 교육에 반영된 분단체제를 극복하기 위한 시민교육을 선언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들은 지역주민과 평화운동을 함께 했고, 통합교육을 지향하는 학부모들의 교육선택권을 존중받고자 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물었고, 확답받아 대안학교가 아닌 정부가 재정을 지원하는 자율학교 지위를 얻었고, 그 과정에서 학부모들은 끊임없이 학습하는 평생학습자로서 자기성장의 기쁨을 누렸다. 폭력의 문화를 평화의 문화로 변혁시킨 학부모운동이 있었기에 학부모를 오늘날 북아일랜드 평화체제 구축의 공신으로도 분류하는 것이다.

진정 분단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가 원하는 교육의 이상은 무엇인가? 한반도 평화가 성큼 다가온 것처럼 여겨지는 오늘날 한반도 분단의 뿌리에 대한 역사적 성찰과 미래지향적 문제해

결 방식에 대한 지성적인 자세를 기르는 평화시민교육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 따라서 분단극복이 통일이라면 한반도 분단체제가 만들어 낸 폭력의 문화를 분단극복이 지향하는 평화의 문화로 전환하는 통일교육이 시급히 요청된다. 이것은 학교에서만의 고민이 아니라 마을교육공동체가 숙고해야 할 현안이고,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어떤 미래를 준비시키게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가 먼저 평화적 교육공동체 형성을 위한 민주시민으로서 학부모운동을 재구성해야 한다. 여기서 북아일랜드 학부모운동이 한 본보기가 되어 줄 수 있다. 이러한 생각으로 참교육학부모회가 새로이 변화된 시대정신에 거듭나주기를 기대한다.

 

강순원 (한신대학교 교수)

 

참고문헌

심성보·한만중(2004), ‘한국 사회 민주화와 교육시민운동의 발전’, 한국시민사회운동 15년사 1987-2002, 서울: 시민의 신문, 129-148

이혜숙(2004), ‘학부모운동 참여자들의 활동과 갈등에 대한 교육학적 해석’, 서울대학교 대학원 교육학과 박사학위논문

홍후조 외(2013), 학부모교육과정기준 개발 연구, 교육과정 연구. 31(21). 171-198.

Child Trend Data Bank(2013). Parental Involvement in Schools.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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