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부모의 학교 참여 또한 변화해가고 있다.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학교를 어려워하고 학교 참여를 아직도 치마 바람으로 여기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한편 교육계와 교육청 등에서는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교육주체의 당연한 한 부분으로서 참여 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다.

다양하게 요구되어지는 학부모 활동의 모습들도 학부모들의 바쁘게 변화하는 생활과 인식변화에 맞춰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모습중 하나가 학교 활동의 SNS(Social Network Service)참여다.

요즘 각 학교별로 밴드나 카톡 등의 SNS가 한 두 개씩은 운영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학교별 SNS는 몇 가지 유형으로 운영된다.

첫째는 학년 초 학교 담임선생님에 의해 만들어 지는 반톡 혹은 밴드, 두 번째는 총회나 반모임들로 알게 된 부모끼리 만드는 친교형 SNS, 세 번째는 학부모회나 대의원회, 봉사단체 등에서 운영하는 단톡방이나 밴드 등이 있다.

이렇게 운영되는 SNS를 통한 학교 참여에 대해 우리회를 중심으로 지난 7월 12일부터 17일까지 몇 가지 질문으로 학부모들 총 74명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1. 학교 활동 관련 SNS 가입 개수는?

대체적인 학부모들이 가입한 학교 활동 관련 SNS 수는 1~2개가 57.5%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3~4개가 29.7%, 5개 이상도 10.8%였으며 참여하고 있는 SNS가 없다는 답변도 2.7%가 있었다.

2.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SNS 개수는?

응답자의 63.5%는 1~2개의 SNS에서 활발한 활동을 한다고 답했으며 그 외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는다가 16.2%, 3~4군데에서 활발하게 활동한다가 16.2%의 응답이 나왔으며 5개 이상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응답도 6.8%가 나왔다.

첫 번째와 두 번째의 응답을 비교해보면 SNS 가입은 되어있으나 활발하게 활동하는 SNS의 비율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 학교 활동 SNS에서 참여는 어떻게 할까?

이 질문에서 학부모들은 51.4%가 올라온 글을 읽기만 하는 것으로 응답했으며 그 다음으로 21.6%가 댓글 작성 위주로 활동하며 25.7%는 게시글 작성 위주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보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부모도 1.3% 있었다.

4. 학교 활동 SNS에서 주로 소통하는 내용은?

학부모들은 SNS에서 학교행사 참여와 학교 봉사 활동 등의 내용으로 SNS를 활용한다고 70.8%가 답했으며 학교운영 관련 논의를 한다가 12.5%로 그 뒤를 이었다. 그 외에는 학급내의 문제, 자녀 관련 대화, 학교 활동 사진 공유. 아이들, 학부모 학교 활동 관련 내용 및 사진 공유, 학교 교과과정에서 학부모회 활동 정보 제공, 의견수렴, 동아리 활동 공유 등이 기타의견으로 있었다.

이 질문을 통해서 학부모의 학교 활동은 아직까지도 봉사활동이나 행사 동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학교운영이나 교육과정에의 참여는 저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5. 귀하는 학교 활동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서는 51,4%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47.3%는 활용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6-1.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는? 혹은 활용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 대답들을 들을 수 있었는데 이중 먼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로의 답변을 살펴보면 빠른 정보공유와 소통이 용이함, 간편하고 즉각적인 소통과 참여, 아이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얻음, 학부모 임원으로써 학부모간의 소통과 지역사회의 소통과 활동 홍보에 효과적임, 시공간상 모이기 힘든 상황에서 여러 가지 의견수렴 및 정보제공이 쉽다 등의 대답이 주를 이뤘다. 특히 맞벌이 등 직장인이 많아지는 추세에 학교 정보나 참여 소통의 창구와 기회로 SNS가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확실히 SNS 소통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이 다양한 내용의 정보와 홍보 의견수렴 참여가 한 번에 이루어 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6-2. 반대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 요즘 다양하고 많은 SNS로 인한 피로도를 꼽는다. 개인적인 SNS부터 학교 SNS까지 여럿을 하면서 점점 관심이 멀어지며 피로가 높아짐을 이야기하며 SNS 상의 학부모들의 기본 예의가 부족해 불쾌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주로 올라오는 내용들이 참여가 아닌 통보나 홍보 알림이 많으며 학교에 대한 관심이 없고 내용도 별것 없다는 답변도 있었다.

맞벌이나 바쁜 부모 혹은 학교 참여에 관심이 있으나 어떻게 참여하는지 모르는 학부모에겐 SNS학교 활동은 분명 학교 문턱을 낮춰주는 매력적이고 훌륭한 소통방법이자 대안이다.

하지만 모 학교에서 한 반에서 한 명만 빼고 반 톡을 만들어 생일파티를 초대하여 이후 왕따 문제가 일어나 학교장이 교내 학부모 SNS를 폐쇄시키는 일과 같은 어이없는 부작용도 일어나고 있으며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학부모 SNS 활동을 좋지 않게 보는 학교들도 많은 모양새이다.

이러한 부작용들도 있지만 학부모들이 다양하고 진취적인 학교 참여와 소통을 위해서는 SNS 활동을 적절하게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식으로 운영을 하든지 운영자와 구성하는 개개인이 우리 학교의 사정에 맞는 형식이나 룰을 만들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학부모 학교 참여 문화를 만든다면 이러한 SNS소통의 한계와 부작용들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작용들을 최소화하고 많은 학부모들의 참여를 북돋을 수 있다면, 가뜩이나 학부모의 참여가 절실한 현 교육 시스템에서 SNS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 보며 이 글을 마친다.

도승숙 (성남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