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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 303호-판도라, 그 상자를 열기 전에 멈추어야 한다-영화 <판도라>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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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05 16:05 조회99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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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흥행했던 영화를 돌아보면 현실풍자에 대한 감독의 상상은 어디까지일까 궁금해집니다. ‘내부자들’에 나온 영화 같은 일들은 오히려 현실이 되었습니다. 강우석 감독은 현실이 더 영화를 능가한다며 신작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이 되지 않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는 박정우 감독의 말처럼 핵발전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든 영화가 <판도라>입니다. 울산에서 <판도라> 상영 후 가진 박정우 감독과의 대화에서 첫인사가 울산, 부산 사람들에게 미안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전기는 서울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피해는 울산,부산 사람들이 보고 영화에서도 피해자로 만들어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전국적으로 울산 관객이 가장 많다고 하네요.

자료 조사만 6개월간 진행하면서 할 말이 많았는지 영화 시간도 깁니다. 하지만 136분의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총괄 자문은 탈핵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김익중 교수님이 하였습니다. 이미 강의도 듣고 제법 지식도 있다고 자부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그 현실감과 공포는 더해갑니다. 세월호에서 보듯이 국가 재난관리 또한 엉망입니다. 이런 답답함은 영화 내내 이어집니다. 결국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하청 노동자가 합니다. 한국은 원전 밀집도가 세계 1위입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일부 선진국이 원전 폐쇄를 선언한 것과 달리 한국 정부는 신규 원전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는 엔딩 자막은 허구적인 영화의 문제가 아닌 현실의 문제임을 자각시켜 줍니다.


보통 탈핵 서명을 받으러 가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이야기는 너희는 전기 안 쓰냐고 합니다. 역시 영화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며 잘 설명을 해 줍니다. 그래서 요즘은 탈핵 서명받기 쉬워졌습니다. 영화 봤다면서 오히려 서명 용지 몇 장 더 달라고 합니다. 사회를 바꾸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흔히 사람들은 ‘정치’라고 합니다. 물론 정치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가슴에 꿈, 이상, 소망이 사회를 바꾸는 밑거름이지요. 탈핵이 가능하냐고 합니다. 가능해야하는 일입니다. 핵 없는 세상을 위해 <판도라> 영화는 좋은 교재입니다. 물론 보기 전 손수건은 꼭 준비하시길.


                                                                                                        남교용 (울산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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