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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저는 | 307호 어떻게 하다 보니 | 송환웅 (서울지부 대외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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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6-02 16:03 조회9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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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다 보니

 

 우리회 회원이 된 지 어느 새 스무해가 훨씬 지났습니다. 늦게 얻은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쩔 수 없이 계속 끼어들게 된 셈입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 모니터에서 시작한 우리회 일과 이와 관련된 연대활동 덕분에 별로 힘들이지 않고 아이를 키우게 되어 이제 별 걱정이 없이 편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만, 실은 그저 운이 좋았던 덕분 같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현실에 대하여 조금 더 자세히 알게 된 상황에서 아직은 그냥 손을 내려놓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게 나라냐?”라는 말이 광장에서 울려 퍼지는 상황에서, 왜 이런 나라가 되었는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내 아이는 물론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이런 땅에서 살아가지 않겠나 하는 데까지 걱정이 이르다 보니 바로 지금 해야 할 일을 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일류 대학이나 고급 일자리를 얻은 다음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부터 행복하고 즐거워야 소위 ‘4차 산업혁명사회’에서 요구된다는 창의성과 협업적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국제투명성기구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는 “바르게 사는 것보다 어쨌든잘 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성인보다도 오히려 청소년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러한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점으로 우선 교육 경쟁체제를 꼽았으며, 다음으로는 부모와의 대화라든가 미디어의 영향을 지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 보니 흥사단 조사에 의하면 “10억 원을 준다면 무슨 짓이든 하고, 감옥에라도
가겠다”는 데 초등학생보다 중학생이,그리고 중학생보다는 고등학생으로갈수록 더 많이 동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실은 은퇴할 나이가 되면 모든 일에서 손을 놓고 원래부터 하고 싶던 ‘흙농사지으며, 아이들과 노는 일’을 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벌써 책이라든가 놀잇감도 준비해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청소년자살률이라든가 행복도 등의 통계를 보면서, 우리 청소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교육체제와 언론개혁을 위하여 아직은 도저히 손을 뗄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바로 이 자리에서 지금부터 실천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주체적으로 살면서 다양한 일에 손을 대다가 걱정 없이 실패를 체험할 기회를 즐길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남들보다 잘하려고 기를 쓸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보다 잘하려고 애쓰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실천해갈 때, 소위 제4차 산업혁명시대라고하는 예측하기 쉽지 않은 세상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삶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신나게 우리회의 문을 닫을 수 있는 날이 오면, 아직 옥상에서 작은 스티로폼 상자에 겨우 심고 있는 농작물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기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 어서 그날이 왔으면.
 

                                                                                            송송환웅 (서울지부 대외협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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