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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QA | 283호 학급임원 부모가 모의고사 후 각 학급에 간식을 넣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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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7-22 17:51 조회1,9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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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1차 상담) 아이는 서울 소재 고등학교 3학년이고 올해 학급회장이 되었다. 학급 임원 부모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는지 작년 학부모회장에게 연락이 왔다. 이번 주 수요일 첫 모의고사부터 앞으로 모의고사 마다 간식을 할 예정이라며 학급의 회장, 부회장 부모가 학급의 간식을 넣자고 한다. 다른 학급들은 모두 동의했으며 이번엔 간식의 종류를 10개 학급 중 1학급만 따로 준비할 계획이고 나머지 9개 학급은 모두 햄버거로 간식을 넣을 계획이라고 한다. 구체적인 가게와 가격을 함께 알려주면서 학부모회장이 대표로 준비할 테니 나중에 돈을 내라고 한다. 작년까지는 담임교사가 간식은 필요 없다고 한 경우도 있어, 아이가 학급 임원을 하면서도 학교에 간식을 준비하는 일은 없었다. 그런데 올해 새롭게 임명될 학부모회장이 아니라 작년 학부모회장이 간식에 대해 연락해 오니 안 할 수도,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다. 학교에서는 정책이 바뀌어 운영지원비가 줄어 학부모들이 간식을 준비했으면좋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학년부장교사가 아이들 사기를 높이기 위해 학급 학부모에게 간식을 부탁했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들은 학부모회장과 부모들은 각 반에 간식을 넣자는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나는 고등학교 학급에 간식이 필요한지 모르겠고 한 번에 20만원 정도의 간식비용을 내는 것도 가계부담이 크다. 또 올해 임원구성도 안 된 상태에서 단지 학년부장과 친분이 깊고 작년에 학부모회장이었다는 이유로 올해 각 학급의 임원 학부모에게 전화한것도 잘못된 것 같다. 혹시 참교육학부모회에서 간식을 넣는 부분을 중지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가?

A 아직 학부모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 학부모회장이 간식을 제안했고 그것의 수용 여부를 놓고 갈등하고 계신 듯합니다. 사실, 20만원의 비용을 1년에 몇 차례 해야 하는 상황은 가계에도 많은 부담이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한편으론 어머님께서 올해 학부모회도 아직 꾸려지지 않는 상태에서 작년 학부모회장이 학년부장교사와 깊은 친분으로 개인적으로 부탁을 받아 진행한 부분도 신경 쓰이시는 것 같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2015년 불법찬조금 및 촌지 근절 대책」에서는 학급임원 부모에게 일정액을 할당하여 아이들 간식을 준비하는 것을 불법찬조금 유형에 해당함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어머님의상담내용은 불법찬조금에 속하며 당연히 근절되어야 할 사항입니다. 사실 학교에서는 공부에 시달리는 학생들에게 힘을 주고 격려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좋습니다. 하지만 제시한 방법이 학년부장교사의 제의로 이루어진 학급 간식 제공이었다니 참 어이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쉽게도 1차 모의고사가 총회 전에 있어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할 시간이 없고 민원인의 신분보장도 중요하다고 하시니 저희 회에서 직접 학년부장교사와의 통화로 사실여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 해당학교 학년부장과의 통화 : 학년부장교사에게 사실여부를 확인해보니 “학부모들의 자발적 의지로 간식을 준비하는 상황인 것은 알고 있지만, 학년 전체에 지시한 사항은 없다. 작년 학부모회장에게 연락하여 학급에 간식 준비하는 것을 중지하겠다.”라고 하심

Q (2차 상담) 참학과의 전화통화 이후로 학년부장교사가 작년 학부모회장에게 연락해 몸조심해야 겠다고 하면서 간식준비를 중지할 것을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작년 학부모회장은 간식을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작년 학부모회장은 자신은 각 반에 강제적으로 간식을 준비하라고 한 적이 없었다고 말하면서, 그런데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간식을 넣자고 하니 우선 자신이 간식비용을 바로 결재하러 가겠다고 한다. 학교에 다시 한 번 전화를 해서 못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A 학년부장교사가 간식준비 중지를 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하니 난감하시겠습니다. 이렇게 누군가가 주도하는 가운데 본의 아니게 따라야 하는 간식 찬조는 명백한 불법찬조금입니다. 학교의 암묵적인 승인과 강요가 있으니 일반 학부모들이 이를 쉽게 거부하기는 어렵습니다. 어머님께서 망설이면서도 간식을 넣는 일이 학부모로서 바람직한 학부모의 학교활동인지 스스로 숙고하셔서 중단해주셨으면 합니다. 학년부장교사가 간식을 넣지 말라고 했는데도 반 학부모가 넣고 난 이후에는, 나중에 이 일이 문제시 되었을 경우 학교 측에서 담임교사와 학부모에게 책임전가 하는 등 새로운 갈등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어머님의 의지를 확고히 하시기를 원합니다. 다행히 어머님께서 간식을 넣는 관행 자체를 바꾸고 싶다는 의지가 있으시니 어머님의 반만 넣지 않겠다고 말씀하는 용기를 내시기 바랍니다. 담임교사를 만나 사실대로 말씀드리고 다른 반에서 추진 중인 간식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으시며 어머님의 생각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학부모들의 자율에 따라 간식의 여부가 결정된 상태이므로, 누군가 간식을 넣지 않는 대표적 사례를 만드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대표적 사례가 없다면 학부모들의 이런 관행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계속되어 온 관행을 바꾸는 데는 많은 용기와 결단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나중에 학부모총회 후 공식적으로 구성된 학부모대표단에서 다시 일괄적으로 돈을 걷는다면 다시 전화 주시고, 혹시 우리회에서 도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언제든지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Q (3차상담) 참학에서 전화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3월 모의고사 때는 결국 그 엄마들의 의지에 따라 간식을 넣었고 그 비용은 전 학부모회장이 혼자 부담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내가 냈으니 다음에는 부회장이 내고 그 다음에는 총무가 내라는 식으로 자기 멋대로 정해서 어이가 없었다. 그런데 학부모총회 때 회장선출을 했는데 그 엄마들은 안 되고 다른 엄마가 회장이 되고 내가 부회장이 되었다. 그 엄마들은 학부모회를 탈퇴하겠다고 한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 나? 학년부장은 은근히 간식을 계속해서 넣었으면 하고 회장과 나는 넣고 싶지 않지만, 다른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원하는데 넣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하고 있다. 또 우리가 안하더라도 작년 학부모회장은 자신의 반 아이들에게 계속해서 간식을 넣을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넣는 반 아이들은 상대적으로 서운해할 것 같아서 걱정이다.

A 임원진이 바뀌었다니 다행이네요. 새로운 회장도 간식을 넣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니 교감을 만나 학부모들의 의견을 전달하시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각반에서 하더라도 다른 반 학생들에게 영향을 줄까 걱정이 되어 원하지 않는 학부모도 자기 반 아이들 간식을 할 수밖에 없게 되므로 학교 차원에서 간식 제공을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워 천명 해달라고 요구해보세요. 이번 기회에 바람직하지 못한 관행의 고리를 끊어주어야 후배 엄마들도 불필요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학부모회는 아이들 간식을 넣는 일보다 더 중요한 학생의 권익이나 인권을 보호하는 일, 학교의 교육방침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는 일 등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활동을 고민하고 노력해보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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