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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저는 | 299호 참학은 학부모에게 따뜻하고 힘이 되어주는 요람이에요 | 김현수 (우리회 와글와글놀이터 팀장,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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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3 16:45 조회91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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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학은 학부모에게 따뜻하고 힘이 되어주는 요람이에요

세 딸과 남편이랑 살아요. 조금만 더 있으면 꺾어진 오십이죠. 참학에서 와글와글 놀이터 운동을 13년째 해왔고, 동화를 쓰고 있어요. 지회에서만 하던 놀이터 운동을 전국 참학에서 하게 되었어요. 감사한 일이죠. 교육청도 학교도 설득해야 하니 작은 일은 아니지만요. ‘전국의 아이들에게 학교가 끝나면 놀이터가 열린다!!’ 생각만 해도 신나죠! 요즘은 도봉구에서 새로운 놀이터를 짓고 있어요. ‘위험과 실패’가 최고의 놀잇감인 모험 놀이터 1호죠. 지역 주민, 학부모, 어린이들이 직접 놀이터를 설계하고 만들어가요.

7월 말에는 진도에 가요. 진도는 세월호를 가장가까이서 지켜보고 품어주었지만, 세월호의 후유증을 그대로 앓고 있지요.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어린이책 작가들이 모여 팽목항에 기억의 벽을 만들고, 진도 십일시 도서관에서 아이들을 만나 책 활동도 2년째 해왔어요. 토요일에는 팽목항 집회에 함께하고요.

사고 현장과 가장 가까운 동거차도 주민분들은 여전히 가슴에 세월호 배지를 달고 미역 작업을 하세요. 세월호 이후 미역도 팔리지 않아 어려움을 토로하셔서 미역도 팔아 수익금을 416가족협의회에 전달했습니다. 전국 100여 곳에 글그림 한뼘걸개전을 진행하고 <세월호 이야기>도 출간하고. 저야 뒤에서 손을 보탰을 뿐이었지만, 연대의 힘에 놀라고 감사하지요.

우리 지회의 자연과학 사유하기 모임 ‘아톰’에서도 5년째 공부하고 있고요. 토론하는 시간보다 술먹는 시간이 더 길 때도 있지만, 뒤늦게 눈뜬 과학의 세계가 심오하고 놀라워요. 과학모임 하나쯤은 각 지회에 만들기를 적극 제안 드려요.

올 4월에 두 번째책이 나왔어요. ‘사랑에 빠진 도깨비’.도깨비가 복순이라는 처자를 사랑하는 이야기예요. 늘 배곯는 복순이를 위해 요술밥상을 제 도깨비방망이와 바꾼 도깨비. 그런데, 어쩌면 좋아요. 이 밥상이 요술을 안 부려요. 난감하죠. 그래 도깨비는 팔 걷어 붙이고, 복순이 어머니가 먹고 싶어 하
는 밥상을 차리기 시작! 미나리 뜯다가 넘어져 허리 다치고, 칡 캐다가 멧돼지랑 싸우고, 고기 훔쳐다 불고기하고, 달걀 훔쳐다 계란찜하고, 그러다 결국 꼬리를 잡히죠.

삶이라는 망망대해를 헤쳐 나가는 가장 큰 무기이자, 인간종에게 최고의 본성인 사랑. 나이가 몇 이든 시기가 어떻든 사랑이라는 광맥을 찾아냈으면 해요. 아이들도, 저도요.

아차! 참학 여름 연수 때 놀이 활동가들 모여 대동놀이 한 판 걸지게 할 건데요! 그 때, 책 가져오시면 사인해 드릴게요.

참학은 제게 ‘요람’이예요. 몇 년 전 여름연수 때 티셔츠를 만들어 나눠줬어요. 연두색 셔츠였는데, 천도 좋고 예쁘기도 해요. 4학년 셋째가 그 옷을 좋아해서 아직도 학교에 입고 다녀요. 뒤에 ‘참교육학부모회’라고 대문짝 만하게 쓰여 있죠. 걸어 다니는 현수막이에요. 학교운영위원인데, 학교에서 조심스러워 하는 이유가 그거였어요. 노동자에게 노동조합이 있듯이 학부모에게 참학은 따뜻하고 힘이 되어주는 요람이에요.         김현수 (우리회 와글와글놀이터 팀장,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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