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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9월호/358호]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글쓰기 비법 『기자의 글쓰기』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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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09-14 15:02 조회85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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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글쓰기 비법 『기자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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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쓰기는 현대인에게 필수적인 기능이다. 요즘 누가 글을 읽겠냐고 하겠지만 글은 모든 콘텐츠의 바탕이 된다. 글이 드라마가 되고 영화가 되고 음악이 된다. 모든 노동이 AI로 대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도는 이 시점에서 ‘창작’이야말 로 인간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노동으로 남는다고 말하면 좀 억측일까?   글을 쓰는 일을 하면서 먹고 살지만 글을 쓰는 일은 언제나 곤혹스럽다. 하물며 교과서 말고 글은 거의 읽지 않는 요즘 아이들에게 글을 쓰라고 하면 난감해 한다. 

 글쓰기를 배워보겠다고 기자단에 들어온 학생들에게 ‘기사쓰는 법’을 가르칠 기회가 있었다. ‘내 코 가 석 자인데 누가 누굴 가르치지’ 망설였지만 가르치는 일은 무엇인가를 가장 쉽게 익히는 방법임을 아는 나는 흔쾌히 가르치는 일을 받아들였다. 

 강의원고도 작성할 겸, 내 글쓰기 실력도 늘려 볼 겸 해서 고른 책이 『기자의 글쓰기』다. 다른 기자의 글쓰기 방법을 좀 엿보겠다는 불순한 생각에 ‘단순하지만 강력한 글쓰기 원칙’이라는 부제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책은 모든 글쓰기에 대한 명확한 해답을 준다. 짧고 쉽고 팩트(fact)여야 한다. 이 책에서 배우는 우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글 쓰기의 스킬을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문장에서 ‘의’와 ‘것’을 빼라. 글을 쓰다보면 ‘(명사)의 (명사)’와 ‘…하는 것’이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이 습관은 내가 좀 심하다. 위의 글을 쓰면서도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라고 썼다가 ‘다음과 같다’라고 고쳤다. 이런 수정과정은 이 글을 마치고 난 다음에도 몇 번이나 반복해야 했다. 

 둘째, 글은 결국 팩트(fact)다. 사람들은 그럴듯 한 글을 읽는다. 구체적인 이름, 연도, 숫자로 표시된 데이터 등을 적어야 사람들이 글을 신뢰하고 읽게 된다. 저자는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을 독자에게 사실처럼 믿게 만든 예시문을 제시했다. 그 글이 모두 허구라고 말하기 전까지 나는 그 글이 사실이라고 믿었다. 허구라고 표지부터 알려주는 소설을 봐도 역사적인 사실인 줄 안다. 나관중이 지은 소설 ‘삼국지’가 역사보다 더 역사처럼 읽히는 세상이다. 

 셋째, 글쓰기 전에 설계가 중요하다. 구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 글쓰기 전에 글의 주제 를 정하고 이에 관련된 에피소드를 수집한다. 그렇지 않으면 글이 횡설수설해 무슨 말을 하려는지 읽는 사람이 알 수 없게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고쳐쓰기’를 강조한다. ‘너라면 네 글을 읽겠냐’는 저자의 물음에 나는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내가 송고한 기사 중에 고치지 않고 그냥 써내려간 기사가 얼마나 많은지. ‘나도 안 읽는데 누구보고 읽으라고 기사를 쓰지?’라고 자문해봤다. 가끔은 나도, 편집자도, 독자도 안 읽는 기사를 써서 인터넷 데이터만 차지 하고 있지는 않은가 반성했다. 

 독자가 읽으려면 글이 재미있어야 한다. 팩트만 나열한 글은 재미 없다. 팩트가 스토리로 이어져야 재미있는 글이 된다. 저자는 팩트를 엮어 스토리로 짜는 방법을 알려준다. 일단 내용을 팩트로 채운다. 팩트로 가득 채운 내용을 리듬감 있는 형식으로 전달한다. 이 때 명확한 주제를 위해서는 아까운 팩트라도 희생시켜야 한다. 그 후 의미상 흐름에 따라 글을 배치한다. 

 책에서 가르쳐주는 내용만 보아도 글이 달라진다. 풍부한 예시는 덤이다. 글쓰기 강의를 하던 경험과 자료를 가지고 원본 글을 퇴고하고 수정해서 다시 보여준다. 달라진 글을 보면 내 글도 이렇게 고쳐야지 하는 마음이 든다. 하지만 매일 마감에 시달리다 보면 마지막 줄을 쓰는 순간 그냥 ‘보내기’ 버튼을 누르게 된다. 나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혹시 이 글을 읽고 『기자의 글쓰기』를 읽은 독자들은 모두 좋은 글을 쓰길 바란다. 

문지은 (홍보출판위원/세종의 소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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