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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4월호/365호] 교육현장_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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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4-05 15:55 조회82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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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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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은?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은 남원지역에 건강한 마을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지역사회(마을)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공유하며, 아동, 청소년이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기 위한 활동을 목적으로 한다.

 

-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2017년 남원에서 유일한 면 단위 고등학교인 인월고등학교가 혁신학교로 지정되었다. 인월중·고등학교에 근무하셨던 선생님께서 마을이 아이들 교육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였고, 마을이 함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모인 선생님과 학부모님들이 함께 하기 시작하였다.

 

- 어떤 과정으로 사회적 협동조합이 되었나요?

2018년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라는 이름으로 비영리 단체등록, 남원 교육지원청으로부터 산내초, 인월초, 아영초, 운봉중, 인월중 방과후 프로그램을 위탁 운영하였다. 청소년 자치활동, 학부모 배움두레를 진행하면서 튼튼한 조직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리산 마을교육공동체 사회적 협동조합’을 2019년 12월 4일에 설립하였다.

 

- 주로 어떤 활동을 하나요?

• 공교육 활동 지원 / 방과후 마을학교 운영, 자유학년제 진로 프로그램 운영

• 청소년 활동 지원 / 학교밖 프로젝트 활동지원, 청소년 네크워크 지원

• 학부모 네트워크 지원 / 배움공동체 ‘지리산 학부모 배움두레’, 마을교사 연수 진행

• 아동, 청소년 돌봄 활동 / 동아리, 멘토링 활동 진행 

 

- 함께 하시는 분들은 어떤 분인가요?

선생님과 학부모, 지역주민, 교육 관련 공무원, 시의원 등 2022년 3월 현재 매달 조합비를 내는 조합원 100여명이 함께 하고 있다.

 

- 청소년이 만든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 로고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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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인월고등학교 1학년 광고 제작 동아리 청소년 4명이 만들어준 조합 로고이다. 둥근 원은 공동체를 상징하고 원 위에 학교와 마을이 있다. 파란구름은 성장을 상징하고, 노란 나비는 희망을 상징한다. 학교와 마을, 그속에 살고 있는 어른과 아이들이 공동체 속에서 서로 성장하며 봄날 벚꽃처럼 활짝 피어난다.

 

 자유학기제 지원 활동 - 2021년 자유학기제 활동 “연합 마을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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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동부권 지리산 권역에는 중학교가 4개 있다.

운봉중학교, 인월중학교, 아영중학교, 산내중학교. 이 학교 1학년을 모두 합치면 63명이다.

면 단위 지역은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10년 정도를 10여 명의 아이들이 함께 자란다. 어릴 때는 큰 문제가 없지만 새로운 세상을 탐구하고 싶은 청소년 시기에는 오랫동안 같은 아이들과 생활한다는 것이 매우 어려운일이다. 차로 10분 거리에는 다른 중학교가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리산권 청소년들의 답답함을 공감한 지리산 마을교육공동체와 4개 지역 중학교 자유학기제 담당교사, 교무, 연구 선생님들의 고민에서 출발하였다. 운봉중학교 1학년 13명의 청소년들은 지리산권 중학교 1학년 친구들을 마을에 초대하기 위해 마을을 배우고 마을에서 소풍 프로그램을 기획하였다. 4월 30일 지리산권 중학교 1학년 모든 학생들이 운봉중학교로 등교하였다. 

운봉중학교 친구들이 네 모둠으로 나누어서 다른 학교 친구들을 인솔하고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떨리기도 하고, 준비물을 빠뜨려서 곤란하기도 하고, 친구들 앞에 서니 준비한 대로 잘 진행되지 않아서 속상하기도 했다. 어른들은 그저 지켜봐 주고 지지해 주고 도와달라고 할 때 도와주는 역할만 하였다. 서툴고 어색하고 쑥스러워도 끝까지 연합소풍을 마무리하였다. 그 뒤로도 산내중학교, 아영중학교 친구들이 마을소풍을 준비하여 연합 소풍을 진행하였다. 우리 마을의 자랑을 알아보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해 보면서 우리 마을과 나와 친구들에 대해서도 더 깊이 이해 할 수 있었다. 모두가 각자 맡은 역할을 해내면서 스스로의 뿌듯함도 생겨났던 연합 자유학기제 활동이었다.

조창숙  (산내중 학부모/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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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네트워크 활동 - 지리산 학부모 배움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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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시 동부권 지리산 권역에 속해 있는 4개 읍·면 학부모와 교사,지역주민이 모였다.

공통관심사인 교육과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 책도 읽고, 이야기를 나눠보자는 취지였다. 한 달에 한 번 만나서 그동안 각자가 지낸 이야기와 지역의 이야기, 그리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 등등 특별한 주제가 정해지지 않은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자연스러운 관계가 형성되었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모임이 생겼다. 이렇게 시작한 배움두레는 4개읍·면의 교육현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이 모여 공감하고, 소통하며 이웃 지역에 대해 알 수 있는 네트워크를 자연스럽게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배움두레는 주로 지리산권 마을교육 공동체에 대한 좋은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연수와 선진지 답사, 그리고 서로 간의 나눔과 소통을 통해 조금씩 행복한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 나를 위한, 우리를 위한 시간을 배움두레 안에서 함께 보내면서 생기는 긍정적 시너지가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전해질 거라 생각한다.

윤석우

(아영초 학부모/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 이사) 

 

청소년 멘토 활동 - 다문화 학생 1:1 멘토링

 학교 교육복지 프로그램으로 2021년 4월부터 11월까지 매주 1회 2시간씩 인월중학교 3학년 학생과 마을학교 교사 1인이 1:1 멘토링을 진행했다.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의 자녀인 해당 학생은 충분한 문화적, 언어적 자극 없이 자라 중학교 3학년이 되었어도 언어수준과 문해력이 낮아 친구 관계 맺기와 교과목 배우는 것을 어려워 했다. 문해력의 기초가 되는 어휘력의 향상과 자기표현 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두어 첫 시간은 일주일간 있었던 가정생활과 학교생활,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한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누고, 다음 한 시간은 학생과 교사가 함께 소리 내어 책을 읽는 방식으로 만남을 계속했다.

처음에는 문자를 소리 내어 읽는 것을 어려워 했으나 지속적인 활동으로 점차 발성도 커지고 발음도 명확해졌다. 방학기간에는 학교의 멘토링 담당 교사와 학생, 마을교사 3인이 단톡방을 통해 매일 책을 읽고 필사를 한 내용을 업로드하며 관심을 이어갔다. 코로나19와 학교 일정으로 1년을 채워 만나지는 못했지만, 책 두 권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눈 경험이 학생의 학교 생활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만들어줬다는 학교 멘토링 교사의 피드백이 있었다. 함께 책을 읽고, 다양한 주제로 나누는 대화가 언어 자극이 부족할 수 있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에게 마을교사(마을의 이웃 어른)가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활동이었다.

김영선

(마을교사/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 이사)

 

공교육의 시선으로 본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며 받은 선물

 교과 지식 전달을 중심으로 학교를 바라보았던 학교 교육과정은 대입 중심의 교육과정이다. 그런 교육과정이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이라는 성장 중심의 지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여전히 대입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지만 학교에 배움과 성장이라는 한 축이 생긴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다만 그 배움과 성장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많은 고민을 주고, 교사마다 그 배움과 성장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지만 이 다양함은 교사 스스로 어떤 성장과 배움을 아이들이 만나도록 할지, 어떻게 가능할지? 하는 질문을 하게끔 하고 있다.

‘학교 안 학교’, ‘학교 밖 학교’, ‘마을과 함께 하는 학교’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현재 학교 교육과정에서 담아낼 수 없었던 것들을 마을 교육 공동체와 함께 하였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무엇을 가르칠까? 라고 고민했다면 지금은 아이들에게 무엇이하고 싶어? 하고 질문을 한다. 네가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기보다 네 안에 무엇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하고자 했다. 우리가 해왔던 모든 프로젝트를 한마디로 담는다면 ‘내 안에 빛을 발견하는 해보자 프로젝트’이다. 해보는거지, 해보는 게 목표여서 해보면 성공 ~~. 어쩌면 삶은 오늘 하루 지금 무엇을 하는 것이라는 발견을 하게했던 시간이었다. 결과에 대한 고민, 교육에 대한 고민들이 모두에게 있다. 그 고민에 대한 현재의 답은 개별화 교육과정을 얼마나 다양하게 마련하는가에 있다는 것이다. 나라 전체가 변하지 않아도 수업에서, 창체과정에서 그리고 틈이 있는 학교의 어느 시간에 아이들이 ‘나는 무엇을 하고 싶지?’라는 질문을 하고 그 최우선 순위에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의식을 갖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열망을 갖고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과정을 고민하고 있다.

이것은 함께 하는 동료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이것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아이들을 지켜봐 주는 어른(마을길잡이 교사)이 없이 불가능하다. 교육을 하는데 손잡을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 손을잡아야 했다. 그렇게 지마공에는 이제 100명이 넘는 조합원이 있고 우리는 또 손을 잡아갈 것이다. 아이들에게 모르면 ‘모르겠어요’ 하고 물어보라고 가르친다. 알고 싶을때 질문도 하는 것이라고, 네가 모르는 것이 좋은 상태라고,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답답한 거라고 말해주며 말이다.

정답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시간이 지리산 마을 교육 공동체와 함께 하는 시간이었다. 너와 함께 하게 하면 ‘너는 무엇을 하고 싶은데’ 하고 물어보는,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물어보고 행동으로 옮기는 경험을 아이들에게 주고 있는 것이 지리산 마을 교육 공동체 활동이다. 삶은 행동이니까. 지리산 마을 교육 공동체 활동은 참가한 어른들에게도 프로젝트였다. 이끌고 대상화하던 자리에서 옆자리 동료로, 길잡이 교사로 자기 존재를 변화시켜가게 했던. 함께 하는 게 무엇인지를 배우게 했던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사회가 변화하지 않아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내 삶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선택들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지를 알게 했던 시간들이었다.

지금 있는 학교에서 행복하기 위해서 ‘뭐 하고 싶어?’하고 묻는다. 

너에게… 나에게….

그리고 ‘그래도 된다고’ 우리는 서로에게 말해준다. 

이것이 지리산 마을 교육 공동체가준 선물이고 주고 싶은 선물이다.

유혜경

(운봉중학교 교사/ 지리산 마을 교육공동체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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