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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6월호/367호] 세대교체를 이룬 영암지회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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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6-08 15:59 조회4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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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교체를 이룬 영암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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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영암지회는 큰 변화를 맞이했다. 기라성 같이 든든한 선배 참학인들과 햇병아리 참학인들의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이다. 이 세대교체는 아름다웠다. 선배 참학인들은 기꺼이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었고, 후배들은 그 자리를 감사히 받았다. 그렇게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지회장을 비롯해 새로 구성된 집행부는 올해가 ‘활기차고 대중적인 참학’이 되기를 원했다. 이에 선배들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었고, 집행부원들은 선배들의 조언과 다른 지부지회의 활동을 참조하면서 각자 고민했던 여러 계획과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영암이라는 농촌지역에서 참학을 대중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게 활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새롭게 소모임을 만들고 지역 시민 사회 단체들과 연대에 적극 참여하기로 했다. 시민 사회 단체들과 연대활동은 기존에도 해왔던 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유독 굵직한 활동이 여럿 있었다. 우선 지난 3월 영암에는 풀뿌리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영암 교육자치 실천회의가 출범했는데, 이때 참학에서는 준비 단계부터 함께 하는 등 큰 역할을 했다. 또 영암에서 처음 추진된 5·18 민중항쟁 기념사업에서도 참학이 적극 참여했으며, 지금은 전남교육감 선거에 초집중하고 있다. 이렇게 손과 발을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참학의 대중을 높이기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다. 그 결실이 회원 확대라는 결과로 나타나기를 바란다. 소모임은 참학 회원이거나 지역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마실길’은 영암을 포함한 남도의 아름다운 산과 길을 좋은 사람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면서 걷는 모임이다. 특히 남도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뿌리 깊은 역사도 동시에 느낄 수 있도록 모임을 구성했다. ‘초록살림’은 기후위기에 놓인 지구환경을 위해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 활동을 하는 환경실천 모임으로, 환경 관련 책읽기와 환경 캠페인, 환경 세미나, 환경 바자회, 업사이클링, 일상 속 챌린지 활동 등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초록살림’은 다음 세대를 위한 부모세대의 반성이자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마실길’은 지난 3월 회원 및 회원 가족들과 함께 영암의 둘레길인 기찬묏길에서 플로깅(걷거나 뛰면서쓰레기를 줍는 운동)을 하면서 첫 마실길에 나섰다. 그런데 첫 마실길은 생각보다 녹록치 않았다. 지역에 갑작스럽게 퍼진 코로나로 인해 참석 희망했던 회원들이 무더기로 불참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그럼에도 ‘마실길’ 회원들은 한 손에는 종량제 봉투, 또 한 손에는 집게를 들고 씩씩하게 길을 나섰다. 오랜만에 기찬묏길을 걷는 회원도 있었고, 매일 기찬묏길에 운동하러 나온 회원도 있었지만, 회원 모두 플로깅을 해봤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입모아 말했다. 그리고선 “더없이 좋았다.” “안 왔으면 후회할 뻔 했다.” “담배꽁초가 산 속에 이렇게 많이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두 번째 마실길은 세월호 8주기를 맞아 팽목항 추모걷기를 했다. 4월 16일 당일 진도 ‘기억의 숲’에 모인 회원 및 회원 가족들은 플로깅과 추모식을 가진 후, 서망항 관제탑에서 팽목항까지 옐로우 로드를 걸었다. 약 3km에 달하는 옐로우 로드를 걸으면서 우리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바닷길을 따라 걷는 아이들의 뒷모습 너머로 세월호의 아픔이 느껴졌다.

세 번째는 5·18 민중항쟁 42주기를 기념하는 ‘5·18 민중항쟁 영암 사적지 순례’로 진행됐다. 영암읍을 시작으로 영암 곳곳에 위치한 5·18 민중항쟁 표지석을 따라 걷는 순례길은 한낮의 뜨거운 태양만큼 그당시의 뜨거웠던 열정과 분노도 느껴지던 시간이었다. 또한 매일 걷던 그 길이, 무심코 지나쳤던 그 길이 항쟁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회원들은 우리의 무관심에 부끄러움을 느꼈지만, 동시에오월의 역사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다. 

 환경 책을 읽고, 환경실천을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아니 너무 어렵다. 기후위기가 심각하다는 것은 알지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환경실천은 감히 용기내기란 어렵다. 하지만 참학은 해야만 했다. 불편하고 귀찮지만 다음세대를 위해 우리는 해야만 했다. 그래서 ‘초록살림’은 3월 첫모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3권의 책을 읽고 토론하고, 다른 지역의 환경장터도 살펴봤다. 또 플로깅을 진행하고, 다른 기관의 환경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수시로 일상에서의 환경실천을 공유하고 점검하고 있다. 두 번째 읽은 타일러 라쉬의 책 『두 번째 지구는 없다』에서 타일러는 “내 꿈은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라고 서두에 밝히면서 “지금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데, 고작 목소리 내길 주저하겠는가. 내가 완벽하지 않다는 게 목소리를 못 낼 이유는 되지 않는다.”면서 책을 쓴 목적을 정확히 밝혔다. 우리도 환경실천 소모임을 만들면서 기후정의에 대해 잘 모르고 실천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환경 소모임을 해도 될까 고민했지만, 지금의 기후위기의 주범이 성인인 우리이기에 아무 것도 안 하면 다음세대에게 너무 미안하여 용기를 낸 것이다. ‘초록살림’ 회원은 현재 4명밖에 없지만, 우리 4명은 서로를 동지라고 생각하면서 원대한 꿈을 공유하고 있다. 영암에서 학생, 학부모, 지역민들과 함께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환경단체를 만들겠다는 꿈. ‘함께’라면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내가 아무리 많은 것을 알고 있더라도, 사람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아는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 실천한다면, 지금 우리가 부족하고 미약하더라도 이후는 원대해 지리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참학은 사람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참교육학부모회는 사람 속에 있고 사람과 함께 하기에, 뭐든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안이숙 (영암지회 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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