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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월호/374호] 미디어와 만나기_우리 글 바로쓰기(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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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01-17 10:39 조회2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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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글 바로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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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덕(1925~2003)은 교사이자 어린이 문학가입니다. 어린이를 지키고 삶을 가꾸는 교육 ‘참교육’이라는 말을 처음 쓴 분이죠. ‘어른들에 의해 아이들이 스스로의 영토를 잃고 쫓겨나 짓밟히고 비뚫어져 병든 어른이 되어가고 사실’(『이 아이들을 어찌할 것인가』, 1977, 청년사)을 개탄하고 고쳐가려는 교육운동가이기도 합니다.

 

농촌 아이들의 글 277편을 엮어 낸 책 『일하는 아이들』을 보면 삶을 진솔하게 반영한 시가 얼마나 큰 울림을 주는지 뭉클합니다. ‘괴상한 동시라는 것을 쓰면서 저도 몰래 꾀부리고 거짓을 꾸미는 사람답지 못한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참 사람으로서의 마음과 생활을 되찾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기들의 마음과 생활을 되찾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자기들의 느낌과 생각을 정직하게 쓰는 일이다. 남의 화려한 모습을 부러워 말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그것을 드러내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무엇보다도 먼저 아이들이 순진한 눈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아무런 꾀부림도 말고 겉꾸밈도 흉내도 않고 그대로 쓰도록 했던 것이다.’(『일하는 아이들』, 청년사, 1984)

 

이처럼 이오덕은 ‘아이들이 인갑답게 살아가게’ 하려는 실천가입니다. 이오덕의 이런 모습을 모르면 『우리 글 바로쓰기』를 암만 읽어도 우리 말에 대한 단순한 이야기 거리나 상식으로 남을 뿐입니다. 이 책은 아이들이 글을 솔직하게 쓰기 위한 지침서로 생각하고 읽어야 합니다. 읽으면 실천하기로 약속하는 책으로 다루면 좋겠습니다. 우리 회가 꼭 읽어야 하는 책으로 자리잡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글 바로쓰기』는 다섯 권입니다. 1권은 1989년에 나왔고 1992년 2권, 1995년에 3권이 나왔습니다. 4권과 5권은 돌아가신 뒤 외래어 사용에 대한 문제와 살아 있는 글쓰기를 다룬 글을 묶어서 2009년에 유고집으로 출간한 것입니다.

1권은 ‘제1부 우리 말을 파괴하는 외래어’ 중국 글자, 일본말, 서양말, ‘제2부 말의 민주화와 글쓰기’, 2권은 ‘제1부 우리 말 살려쓰기’, ‘제2부 겨레를 살리는 우리 말’, ‘제3부 지식인의 말과 백성의 말’, ‘제4부 소설로 본 우리 문장’, 3권은 ‘제1부 우리는 어떤 글을 써왔나’, ‘제2부 오염된 말로는 민주를 못 세운다’, ‘제3부 우리 말 바로 쓰기 기준’, ‘제4부 방송말, 농사말 바로 쓰기’, 4권은 ‘제1부 외래어와 맞서기’, ‘제2부 바로잡기’, 5권은 ‘제1부 어린이를 위한 살아 있는 글쓰기’, ‘제2부 글쓰기 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제3부 어른들의 글쓰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말은 오염되어 있습니다. 한자말, 일본말, 서양말에 휘둘려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남의 나라 말을 생각 없이 마구 쓰’면 ‘말과 글을 공연히 어렵게 만든다’, ‘남의 나라 사람들의 감정이나 생각의 체계, 생활태도를 우리 자신이 알게 모르게 따라가게 된다’, ‘우리 말의 아름다움을 깨트린다’, ‘말과 글이 떨어져서 우리의 삶과 삶의 느낌을 바르고 자유스럽게 글로 나타낼 수 없다’, ‘말과 글이 일반 민중들에서 떠나 민중을 등지는 길로 가게 되고 따라서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도 비민주로 되기 쉽다’, ‘우리 말이 잡스럽게 되는 것은 마침내 우리 겨레의 넋이 말에서 떠나버리는 것’(1권, 15쪽)이라고 합니다.

 

심주호 (홍보출판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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