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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4월호/353호] 와글와글 우리들 이야기_비대면 유기농 체험(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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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1-05-11 00:37 조회1,20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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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우리들 이야기 - 대전지부

비대면 유기농 체험

 

매년 봄과 가을이 되면 대전지부 회원들과 아이들은 유기농 현장체험을 갔었다. 우렁이를 이용해 유기농업을 이어가고 있는 마을에 가서 직접 손 모내기를 하고 떡메치기로 인절미를 만들고 메뚜기도 잡고 여러 가지 전래놀이도 하며 먹거리와 환경에 대한 소중함을 체득하였다. 그러나 작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유기농 현장 체험을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온라인으로 대체할 수 없는 현장성이 있는 사업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기만을 바라며 미뤄지다가 결국 모두 취소되는 상황이었다. 

총회 때 1년 동안 계획했던 사업들은 거의 진행하지 못한 채 어느덧 겨울이 되었고, 한 해가 감염병 사태로 엉망이 된 것만 같아 허탈함을 느끼고 있을 때 내가 조합원으로 속해있는 로컬 푸드 매장에서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실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전지부 회원들과 함께 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바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참가자를 모집했다. 그러나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여럿이 함께 모이는 것이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이 되었다. 또 취소를 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을 때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진행하는 옥천 안남면 덕실마을에서 ‘고추장 만들기 키트’를 제안했다. 재료와 설명서가 들어있는 키트를 각자 집에 가져가서 만드는 방법인데, 라면 끓이는 정도의 수준으로 아주 쉽다고 했다. 

프로그램 당일, 참가자들이 모여 방역을 철저히 한 상태에서 친환경 고추장에 대한 설명을 듣고 키트를 받아 집으로 돌아갔다. 아이 아빠와 아이를 참가시켰고, 그렇게 만들어 온 고추장은 믿을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았다. 너무 만족스러웠다. 심지어 며칠 뒤부터 참여했던 회원들이 사진과 후기를 보내주셨는데, 아이들이 고추장 만드는 것을 아주 재밌어하는 것은 물론이고 용기에 이름표를 붙여 애지중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매운 음식을 전혀 못 먹던 아이들도 자기가 만든 고추장으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변화도 생겼다고 한다. 

프로그램 만족도가 아주 높아서 추가로 공지하여 신청을 받았는데, 호응이 아주 좋았다. 그렇게 고추장 만들기 키트를 각각 집으로 보내드렸고 좋은 평가를 받은 프로그램으로 마무리가 되었다. 비록 함께 모여서 체험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먹거리와 환경의 소중함을 공유할 수 있는 것에 감사했다. 

코로나19는 우리 삶의 모습을 통째로 바꾸었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공동체와 환경, 안전과 건강에 대한 소중함은 더 절실해졌다. 우리 아이들이 친환경 재료로 고추장을 만드는 활동이 단순히 음식을 만들었던 경험에 그치지 않고 농촌과 도시의 상생, 사람과 자연의 공생을 지향하며 삶 속에서 실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올해는 회원들과 마스크 벗고 마주 보며 현장에서 만나길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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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미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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