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

학부모신문 돋보기

Home > 자료마당 > 학부모신문 돋보기

[23년 8월호/380호] 상담실 Q&A(11면)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23-08-09 11:50 조회84회 댓글0건

본문

Q. 학교폭력 가해자로 경찰서에 신고 됐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중학교 3학년 남자아이 엄마입니다. 주말인 일요일에 아이가 친구를 만난다고 나갔는데 친구들하고 술을 먹다가 싸웠다고 합니다. 그중 한 아이가 다쳤던가 봅니다. 다친 아이의 아버지가 화요일에 학교를 찾아가 이 사실을 알리고 싸움을 한 학생들한테 그러지 말라고 타이르고 돌아갔다고 합니다. 

그런데 수요일에 맞은 아이가 아프다고 하여 병원에서 5주 진단을 받아 입원했고, 경찰서에 싸움을 했던 아이들을 모두 학교폭력으로 신고를 한 상태입니다. 아이가 친구들과술을 먹고 싸움을 했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경찰서에서 연락을 받고서야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의 부모님은 연락처도 모르고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고, 학교에 도움을 요청해도 학교에서는 경찰서에 넘어간 일이라 우리도 어쩔 수 없다는 말을 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아이는 경찰서에서 연락이 오고 학교 폭력으로 신고가 됐다고 하니 많이 놀라고 힘들어 하는 모습입니다. 아빠와 함께 얘기를 했는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또 문제는 아이와 담임 선생님이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아이도 선생님을 싫어하고 선생님을 한 대 때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다행히 아이는 학교에는 가고 있는데, 저는 불편한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습니다. 선생님도 아이가 반항적이라고 미워하며 별로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A. 상담실입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어울리다가 폭행으로 이어져 경찰서에 신고 되었다고 하니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아이가 이번 일을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학교를 계속 다니길 원하고, 어머님도 이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집단으로 이루어진 폭행으로 전치 5주의 진단을 받았고, 경찰서에 신고 된 사항이라 학교에서 개입하는 것에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 학교에서는, 경찰조사가 끝나고 처벌을 확인한 다음에 조치를 취하게 됩니다. 학교에서 맞은 학생 부모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는 부분은 개인정보이기도 하지만, 아마 상대 아이의 부모님이 원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런 경우 학교에서 어머님께 연락처를 알려드리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담임 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서 학교의 협조를 받기가 어렵다고 하니 참 답답하시겠습니다. 

어려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피해 학생의 부모님을 직접 만나 아이들이 사과하고, 합의를 하고 예전의 관계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가해 학생의 부모님들과 함께 이야기하셔서 화해의 자리를 만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경찰서에 사건이 접수 되었다면, 경위조사를 위해 경찰서에 출석하게 됩니다. 그때 부모님과 아드님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는 마음과 깊이 반성하고 있음을 적극적으로 전달하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아이가 선생님과 사이가 좋지 않아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고 하신 부분은 아이가 원한 것 이라기보다는 어머님의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사이가 좋고, 중학교 3학년이라 남은 중학교 생활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가정에서 도와주시는 것이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와 충분한 이야기를 했는지, 부모의 걱정과 부정적 감정이 학교일을 처리하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아이가 깊이 반성하고, 친구와 선생님과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아이와 이야기하고, 아이의 어려운 마음을 지속적으로 살피며 보듬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Q. 아이를 치료받아야 할 대상으로만 여기는 선생님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의 일로 상담을 신청합니다. 아이가 에너지가 많고 말도 많은 편이라 1학기 내내 선생님과 마찰이 잦았습니다. 학기 초에는 담임 선생님이 저를 불러서 아이가 ADHD인 것 같으니 검사를 받아보라고해서 검사를 받았는데 ADHD가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담임 선생님에게 검사결과를 전하고 같이 협력해서 아이 행동을 고치자고 얘기했는데 담임 선생님은 고칠 게 아니라 치료를 해야 한다고만 하십니다. 우리 반은 규칙이 엄격합니다. 수업 시간에 질문도 못하고 질문이 있으면 앞으로 나가서 선생님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우리 아이가 나가서 질문을 하면 대답해주지 않고 “저리 가, 시끄러워”라고 한다는데 친구들 앞에서 당하는 일이라 아이가 많이 속상해하고 힘들어 합니다. 담임 선생님께 아이들 앞에서 면박을 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더니 그럼 우리 애를 앞에 세워놓고 반 아이들에게 “◦◦이가 스트레스가 있어서 선생님이 봐주면 안 되겠니?”라고 물어보겠다고 합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거부했는데 우리 반에 ADHD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아이의 부모에게도 같은 제안을 했고 그 부모도 거부했다고 합니다. 교장 선생님도 만나봤는데 담임 선생님 말만 듣고 우리 아이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얘기가 잘 안 됐습니다. 

남편은 우리가 조용히 있으면 아이가 계속 상처를 받고 모두 우리 탓이 될 수 있다며 문제 제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전학도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우리가 사과할 것은 하고 선생님의 사과도 받아서 학기를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내일 남편이 교장과 담임 선생님을 만나기로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A. 상담실입니다. 어머님은 아이의 잘못은 혼내더라도 기본적으로 아이를 이해하며 지도하는 교사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는데 학교 현장은 바람과 달라 무척 힘드시겠습니다. 이제 초등 3학년인 아이가 학교생활을 힘들어하고 있으니 오죽 염려되고 불안하시겠어요. 담임 선생님은 자신은 잘못이 없고 아이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가 고통을 받고 있으며 행동의 변화는 없이 힘든 학교 생활을 반복하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교사와 부모는 서로 소통하면서 아이가 잘 교육 받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도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어머님은 아이에게 질문은 수첩에 적어오기 등 세세한 부분들을 알려주고 교육하셨지만 막상 교실에서 아이가 잊어버리고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 행동이 개선되는 부분이 안 보이면 부모의 노력이 교사에게 잘 보이지 않고 반대로 교사의 노력도 부모에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머님께서도 에너지가 많고 말이 많은 자녀가 가끔은 버겁고 힘들게 느껴지셨다고 하셨는데 많은 아이를 혼자 지도해야 하는 교사가 느끼는 고충도 인정해주시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님이나 담임 선생님의 감정이 아니라 상처받고 있는 우리 아이입니다. 아이에게 학교 생활은 학습을 하고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키워나가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학교 생활에 흥미를 가져야 할 초등 저학년인 아이가 학교가 싫다고 하며 불안감을 느낀다니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이점에 초점을 맞추시고 내일 면담 자리가 아이가 학교생활을 잘할 수 있도록 무엇을 어떻게 도울지 교사와 부모가 머리를 맞대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