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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해병대 훈련 캠프 참여 학생 실종에 대한 논평(201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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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4:54 조회2,20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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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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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훈련 캠프 참여 학생 실종에 대한 논평]

 

피지도 못하고 저 버린 어린 학생들의 명복을 빕니다

자식을 잃은 유족과 친구를 잃은 학생들에게 마음 깊이 위로를 드립니다

관계당국은 모든 체험활동 프로그램과 기관에 대한 전면 조사를 해야 합니다

 

어제(18)오후 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여했던 충남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이 실종됐다. 이 학교 학생 198명은 1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충남 태안군에서 해병대 훈련에 참여했다가 파도에 휩쓸려 20여 명이 물에 빠졌고 그 가운데 5명이 실종되고 말았다. 사고 당시 학생 90명이 교관의 지시로 물에 들어갔으며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교관은 앞과 뒤 단 2명뿐이었다고 한다. 당시 교사들은 인근 실내에 있었으며 교관들은 사고가 발생하고도 한참 후에 교사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인재가 저지른 어처구니없는 사고에 당혹스러울 따름이다. 이번 사태는 명백히 인재이다. 우리 회는 이번 사고의 책임자를 엄중 문책할 것과 모든 체험활동에 대한 전면조사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을 요구한다.

 

체험활동 혹은 수련활동을 전문기관에 위탁한 이후 학부모들은 활동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기관에서 정한 일정을 따르는 것이 학교에서 정한 체험활동 목표에 적합한 것인지 의문이었다. 또한 안전성과 위생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신뢰하기 어려웠다. 교관이라는 진행자들의 저속한 언행문제, 훈련이라는 미명하에 벌어지는 가혹한 육체적 폭력, 비용대비 수준 낮은 식사 및 숙박시설과 허술한 안전설비 문제 등 학교에서 행하는 일정이 아니라면 자식을 보내고 싶지 않다는 학부모도 많았다. 그럼에도 학교는 한꺼번에 많은 학생의 수용이 가능한 장소를 우선 물색할 수밖에 없고 학사일정과 비용 등의 조건을 맞춰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체험활동은 교육과정이다. 찜통 같은 교실을 벗어나 경쟁을 강요당하는 수업시간을 잠시 잊고 각종 체험을 통해 또 다른 교육활동을 하는 기회이다. 친구와 정을 나누고 자신의 힘도 기를 수 있어 정규교과의 부족한 활동을 보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러한 활동 목표에 적합하게 운영되고 있지 못하다. 무엇보다 시설과 주변 환경의 위험성을 전면 파악할 수 없이 위탁업체의 설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교관'이라는 진행자들의 능력과 자질도 파악하기 어렵다. 또한 갈수록 극한체험을 당연시 여기는 관행도 우려스럽다. 청소년기에 꼭 이런 방식의 폭력적 훈련을 해야만 하는지 체험활동의 목표와 프로그램 기타 운영의 문제 전반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날마다 친구를 경쟁자로 만드는 학교 교육을 떠나 체험활동에서조차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배우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공동체훈련 혹은 리더십 훈련은 극한체험을 통해 달성할 일이 아니다. 수업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학교 안의 평상 활동에서 함께 살아가는 마음과 리더십을 배우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 회는 자식을 키우는 학부모로서, 피워보지도 못하고 목숨을 잃은 학생들의 영전에 참담한 마음으로 명복을 빈다. 아울러 하루아침에 자식과 친구를 잃은 유족과 학생, 교사들께도 마음 깊은 위로를 드린다. 나아가 또 다시 이런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성적인 수련활동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한다.

 

- 우리 회는 모든 체험활동 프로그램의 목표와 타당성, 운영의 적절성 등 체험과 수련활동에 대한 총체적인 검토를 요구한다.

- 우리 회는 수련활동 위탁 기관의 안전성, 위생, 진행능력, 시설과 환경에 대한 심사 기준을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

- 우리 회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수련활동에 대한 충분한 논의, 사전 답사 등을 반드시 실행하며 교사들의 참여를 원칙으로 하여 진행하도록 요구한다.

- 우리 회는 이를 위해 교육부 주관의 민관 합동 '학생수련활동 전면검토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 운영할 것을 요구한다.

- 우리 회는 학교장을 포함하여 이번 사고 관련자에 대해 엄중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

 

 

2013719

 

()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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