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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들, 대학에 절대 기부하지 마세요 다음아고라 > 자유토론방 2007.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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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4 15:02 조회1,97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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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에도 평생을 아끼며 모은 전 재산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라고 대학교에 기부하시려는 할머니들, 제발 그 돈 대학교에 기부하지 마시고 차라리 지금이라도 잡수시고 싶은 맛난 것 있으면 사드시고, 철마다 좋은 옷 사서 입고 다니세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 되기를 바라는 할머니들의 그 훌륭하신 뜻은 알겠지만 그렇게 기부하시는 그 돈이 할머니들의 맑고 고운 생각처럼 진정 가난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학교 관계자들의 더러운 뒷주머니로 흘러들어가거나 학교 재단의 부동산 투기에 쓰이고 있습니다. 요즘 대학교에 돈이 없어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해마다 10% 가까이 등록금을 인상하고 또 인상하는 대학들이기에 알게 모르게 쌓아둔 돈은 많지만 보직교수들의 술값으로 흥청망정 쓸지언정 학생들에게 쓰는 돈은 십 원짜리 하나도 아까워하기 때문에 지금도 가난한 학생들은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것입니다. 오늘만 해도 자신이 평생 모은 재산 10억원 가량의 토지를 전라도의 어느 대학교에 기부하신 할머니 이야기가 뉴스에 나오던데 제발 그러지 마세요. 그렇게 기부를 받은 대학들이 할머니들의 진심어린 그 숭고한 정신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할머니들의 기부행위는 그저 기념사진 몇 장 찍은 것으로 뉴스에 잠시 나왔다 사라지는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대학교가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일은 정말로 비일비재합니다. 1990년, ‘정심화’라는 법명을 가진 이복순 할머니께서 평생 먹을 것 안 먹고 입을 것 안 입으며 김밥을 팔아서 모은 50억이라는 거액을 충남의 어느 대학교에 장학금으로 기부하셨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기부를 받은 그 대학교에서는 그 돈을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학교 재산을 늘리기 위한 부동산 투기를 하여 한동안 말이 많았습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복순 할머니가 살아계실 때 그분의 숭고한 정신을 기린다며 기부 받은 돈으로 만든 ‘정심화 국제문화회관’을 마치 자신들이 선심이나 쓴 것처럼 온 동네방네 떠들며 광고하더니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얼마 후, ‘정심화’라는 이름은 국제화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름을 빼고 그냥 ‘국제문화회관’으로 명칭을 변경하려고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재학생들과 동문이 나서서 은혜를 저버리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맹렬히 비난하자 기부를 받은 대학교에서 마지못해 변경계획을 철회하였죠. 또 몇 해 전에는 명문대라고 자처하는 신촌에 있는 어느 대학교에서 그보다 더 심한 일도 있었습니다. 평생 모은 재산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쓰라며 여러 할머니들이 기부한 돈을 가지고 보직교수라는 인간들이 비싼 술집에서 술값으로 흥청망청 써 버리고 그 일부는 ‘판공비’라며 자신들의 뒷주머니로 집어넣은 것입니다. 또 몇 해 전 어느 대학교에서는 기부 받은 돈을 가지고 장학금이 아닌 재단 이사장의 개인 빚을 갚는데 사용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겨우 빙산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뉴스에 보도된 경우만 해도 이런데 미처 드러나지 않은 곳에서는 얼마나 더 한심하고 역겨운 일들이 많겠습니까? 그러니 절대로 대학교에 기부하지 마시라고 부탁드립니다. 그럴 돈이 있으면 너무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교에 점심 도시락조차 가져가지 못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직접 도움을 주십시오. 그것이 할머니들이 생각하시는 진정한 도움이자 어려운 학생들에게 밝은 희망을 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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