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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KBS추적60분교육개혁시리즈1회에대한항의기자회견 200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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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5 13:49 조회2,17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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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추적60분> 교육개혁시리즈 1회에 대한 항의 기자회견 “KBS <추적60분>은 교육개혁시리즈를 제대로 만들라” KBS는 제대로 된 교육개혁 시리즈를 만들라! 한국의 교육현실은 심각하다. 공교육은 점점 더 황폐해 지고 있다. 아이들은 입시경쟁에 내몰리고 있고, 공부의 무게에 짓눌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비극이 반복되고 있다. 교사는 교사대로 답답한 교육 현실을 토로하고, 학부모들은 날로 치솟는 사교육비에 휘청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사교육 시장은 날로 번성해, 이제는 ‘열풍’을 넘어 ‘광풍’으로 치닫고  있다. 대학 진학이 ‘아빠의 경제력’에 달려 있는 ‘교육 불평등’ 사회, 치솟는 사교육비로 가정 경제가 휘청이는 사회가 한국의 현실이다. 그러나 사교육을 줄이겠다던 이명박 대통령 집권 이후 교육현실은 더 참담해지고 있다. 국제중, 자사고와 특목고 확대, 일제고사 실시 등으로 교육현장은 ‘경쟁과 줄 세우기’가 더 심각해졌고, 사교육비는 더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20일 공영방송 KBS는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에서 ‘교육개혁 시리즈1탄-대한민국 스타강사들 “이래서 사교육이다”를 방송했다. 우리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공영방송의 대표적인 시사보도프로그램인 <추적60분>이 내놓은 ‘교육개혁 시리즈’가 한국의 심각한 교육 현실을 어떻게 분석하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과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KBS <추적60분>의 내용은 우리의 기대를 철저하게 저버렸다. 사교육이 범람하는 현실을 보여준다며 43분여의 방송시간 중 무려 30여분을 강남 대치동 및 목동의 ‘사교육 치맛바람’과 사교육 시장 스타강사를 소개하는데 할애했다. 한 달에 수백만 원씩, 일 년이면 웬만한 대기업 신입사원의 1년 연봉을 뛰어넘는 돈을 사교육에 쏟아 붓고, 고3 막판에 이른바 ‘족집게 과외’를 위해 수천만 원은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례는 평범한 시청자들에게 상대적 박탈감만 안겨주었다. 여기에 이른바 ‘일타’라고 불린다는 사교육 시장의 스타강사들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상세하게 소개해, 간접광고 우려마저 있었다. <추적60분>은 ‘간접광고 우려 때문에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이름만 가렸을 뿐 강사의 얼굴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어떤 분야를 가르치는지도 소개해 ‘눈 가리고 아웅’식의 조치였다. 강사들에 대한 ‘띄워주기’도 심각했다. 강사들이 얼마나 열심히 강의를 준비하는지 자세히 전했으며, 석박사급 조교들로 구성된 교재 연구소를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늦은 시간까지 조교들과 토론하며 문제 개발에 몰두하는 모습까지 보여줘 강사들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기까지 했다. 심지어 교수법 연구자들에게 검증을 시도해 ‘강사들이 교과내용의 전문성이 높고, 다양한 사례와 예화를 포함해 수업 집중력도 높이고 있다’는 등의 칭찬까지 덧붙였다. 반면, 공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노력은 부족했다. 본의 아니게 스타강사들과 직접적인 비교대상이 된 학교 선생님들의 현실은 상대적으로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잡무가 많다, 열심히 가르쳐도 보상이 없다, 아이들의 실력이 천차만별이다, 열심히 가르치면 다른 교사에게 욕을 먹는다는 등의 내용들을 짤막하게 다룬 뒤, 대안으로 사회적으로 논란이 큰 ‘학생 수준을 고려한 학습 환경, 교사 보상체계 및 평가시스템’을 일방적으로 언급하는데 그쳤다. 사교육이 기승을 떨치는 현실은 단순하지 않다. 정부의 교육정책, 수능 중심의 입시제도, 학벌주의 등등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그러나 <추적60분>은 이런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에 대한 충분한 고민 없이 모든 문제를 ‘교육자의 차이’로 접근하는데 그쳤다. 그렇다보니 결론도 “교사들이 변화하려는 의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사들의 노력과 분발을 촉구했을 뿐이다. 더 근본적으로 <추적60분>은 ‘교육’ 전반에 대한 충분한 고민이 담겨있지 않았다. 지금 한국 사회 현실에서 ‘대학진학’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당면 과제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공교육마저 ‘대학진학’이 교육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사교육 범람을 우려하는 것은 단지 천정부지로 치솟는 사교육비 때문만은 아니다. 사교육이, 사교육 스타강사가 대학진학에 ‘경쟁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공교육 현장마저 ‘문제풀이 전문가 양성소’가 되어야 하는가? 그것이 진정한 ‘교육’이고, ‘교육개혁’이라고 부를 수 있는가?   그래서 우리는 공영방송 KBS의 ‘교육개혁시리즈’ 첫 회를 시청하며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었다. 교육의 공적 가치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리라 생각했던 공영방송에서 어떻게 이런 ‘사교육 홍보’에 가까운 ‘함량미달’의 프로그램을 방송했는지 의아하기까지 하다. 우리는 KBS가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교육개혁 시리즈를 준비해 주길 요청한다. 교육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하루라도 속히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그리고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그런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교육의 목표는 무엇이어야 하는지 부터 시작해, 그 목표에 따라 학교 현장은 어떻게 바뀌고, 교육자와 학부모는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등등을 깊이 있게 다뤄주길 바란다. 공영방송이라는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분발해 줄 것을 촉구한다.   2009년 4월 13일 4.15 공교육포기정책 반대 연석회의( 21세기 청소년공동체희망/ 고교서열화반대-교육양극화해소서울시민추진본부/ 교수노조/ 녹색교통/ 녹색연합/ 다함께/ 대학노조/ 문화연대/ 민주노총/ 민변교육청소년위원회/ 민교협/ 입시폐지국민운동본부/ 전국민주공무원노조/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참교육학부모회/ 참여연대/ 청소년 다함께/ 청소년문화예술센터협의회/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학벌없는사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YMCA전국연맹/ 한국청년연합회(KYC)/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환경정의/ 흥사단교육운동본부), 미디어수용자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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