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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수신료 인상안 이제 그만하자 201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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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5 14:53 조회2,2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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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수신료 인상안 이제 그만하자 늦게 다니지 좀 마. 술은 멀리 좀 해봐. 열 살짜리 애처럼 말을 안 듣니. 정말 웃음만 나와. 누가 누굴 보고 아이라 하는지 정말 웃음만 나와. 싫은 얘기 하게 되는 내 맘을 몰라. 좋은 얘기만 나누고 싶은 내 맘을 몰라. 그만할까 그만하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그만하자 그만하자 사랑하기만 해도 시간 없는데... 노래 가사 ‘잔소리’의 일부다. 하루 이틀도 아니고 한 달 두 달, 일 년 내내 같은 이야기다. 저 산 눈 속에 매화, 진달래 피고 철쭉 지고, 밤꽃 피는 여름이 지나고, 가로수 은행 떨어지고, 다시 나뭇가지 앙상해졌는데, 지겹다. 정말 웃음만 나온다. 아무리 말해도 돌아누운 부처님마냥 반응하지 않는 KBS, 아무리 말해도 들은 척도 않는 테라토마 괴질집단, 똑같은 내용의 규탄 기자회견만 어언 두 달째다. 좋은 이야기만 나누고 싶은데, 사랑하기만 해도 시간이 부족한데, 어쩌면 그리 애들처럼 말을 안 듣는가. 공영방송을 관제방송으로 만들고, 재원의 일부를 종편에 떼주려던 윗선의 기획은 파산났다. 관제방송 시도는 말 통하는 노동조합 간부들 덕에 성공하는듯 했으나, KBS의 양심적인 구성원들이 수수방관하지 않았다. 이들이 단결하고 행동함으로써 관제방송으로의 전락 위기에서 공영방송 발전의 가능성을 남겼다. 수신료 인상으로 종편 사업자들에게 보은하려했던 시도는 1년 내내 추문만 남긴 채 무산되었다. 김인규 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수신료 인상을 호언하고, 최시중 위원장이 5-6천원 선이 상식이라고 압박하고, 손병두 이사장이 24억원을 들여 컨설팅을 주문하고, KBS가 컨설팅 결과라며 공청회를 열고, 이사회가 인상안을 강제로 상정하기까지 이명박 대통령식 밀어붙이기의 풍모가 연출됐다. 그러나 이사회는 7월에 강제로 상정한 인상안을 철회했다. 이때 이미 일단락됐다. 깔끔하게 패배를 시인했어야 했다. 그러나 김인규 사장과 여당추천이사들은 모의를 중단하지 않았다. 야당추천이사들을 괴롭히고, KBS 새노조를 괴롭히고, 시민사회를 괴롭혔다. 괴질집단이 아니고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을 꾸미고 시도했다. 오직 국민들에게 스트레스를 안겨주기 위해 만들어진 테라토마 덩어리 그 자체였다. 오늘 여당추천이사들이 표결을 강행한다고? 그만한 배짱이나 있는지 의문이다. 야당추천이사 일부가 표결에 임할 거라고? 그래서 일사천리 방통위와 국회까지 이어질 거라고 믿는 건가? 이제 그만하자. 승부는 이미 끝났지 않았나. 부디 그만하자. 잔혹했던 2010년 수신료 인상 난동은 여기서 쫑을 내자. KBS 이사회는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방송의 공적 역할을 규제할 만한 능력없음이 검증되었다. 1년 내내 수신료 인상안만 놓고 소모적인 공방을 벌였을뿐, 공영방송 KBS의 발전을 위한 어떠한 노력도 성과도 내놓지 못했다. 수신료 문제는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민주적인 수신료의 산정과 배분 대안이 마련되어 있는 바다. 고집 피우지 말고 진지한 반성과 함께 업무 인수인계나 준비하시기 바란다. 거듭거듭 당부컨대 이제 그만하자. 잔소리도 바닥이고 인내도 바닥이니, 부디 오늘부로 쫑을 내자꾸나.                                           2010년 11월 19일              언론사유화 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                                      수신료인상저지 100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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