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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MBC기자들의 공정방송 투쟁을 지지한다 2012.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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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5 16:51 조회1,91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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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MBC기자들의 공정방송 투쟁을 지지한다

 

- 공영방송 복원을 위해 연대하고 투쟁하라!

 

MBC기자들이 공정방송 투쟁으로 새해를 열었다. MBC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들은 뉴스의 공정성 회복과 보도부문의 인적쇄신을 요구하며 어제 아침 6시를 기해 전면 제작거부에 돌입했다. MBC기자회 비대위는 지난 18~19일 찬반투표를 실시해 84%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제작거부를 결의했다. MBC노조도 오늘부터 김재철 사장 퇴진을 위한 총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새해 벽두부터 공영방송 MBC를 되살리기 위한 투쟁이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MBC기자들이 공정보도를 요구하며 제작거부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작거부 첫날인 어제는 180여명의 기자들이 참가해 90%가 넘는 높은 참가율을 보였다. 이렇게 투쟁의 열기가 고조된 배경에는 MBC의 불공정, 편파보도가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MBC기자회는 지난 6일 성명에서 “지난 1년, 숱한 이슈를 다룰 때마다 MBC뉴스는 일관되게 비정상적인 길을 걸었다”며 “역사의 시계를 87년 민주화 이전으로 되돌렸다고 해야 할 정도의 침묵과 왜곡의 연속이었다”고 참회했다. 제작거부에 참가한 한 기자 역시 “불량품을 만들지 않겠다는 직업윤리의 하한선이 무너졌다”며 침통한 심경을 밝혔다.

 

MBC에 대한 시민들의 차가운 여론도 기자들의 위기감을 부추겼다.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MBC가 처한 가장 큰 불행은 신뢰의 상실이다. 신뢰도 1위였던 공영방송 MBC가 공분의 대상으로 전락했다. 시청자들은 떠나갔고, 급기야 MBC카메라가 조롱을 받고, 쫓겨나는 일이 수차례 일어났다. 취재현장에서 'MBC'라는 자부심이 무너졌다. 이번 제작거부에 카메라기자들이 대거 동참하고 나선 것은 현장에서 몸으로 겪은 신뢰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반증하는 대목이다. 어제 발표된 언론학자 조사에서도 MBC는 공정성에서 YTN과 KBS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분위기 탓인지 MBC투쟁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예전 같지는 않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쟁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위기 때마다 촛불이 반짝이던 여의도 MBC앞 거리도 아직 어둠이 드리운 채 한산하다. 그렇다고 실망할 일은 아니다. MBC구성원들은 시민들의 신뢰를 되찾을 해법을 이미 알고 있다. 스스로 밝힌 대로 “MBC가 지난 몇 년간 벌여 온 잘못들을 진실로 사과하고 깊은 반성을 통해 시청자가 원하는 방송을 만들면 되는 것”이다.

 

이번 투쟁은 그 길로 내딛는 첫 걸음이다. 우리는 숱한 위기를 단결과 투쟁으로 돌파해온 MBC의 전통을 믿는다. 공영방송 MBC를 짓밟은 김재철과 그 일당을 심판하기 위해 모두가 함께 나서야 한다. 더 좋은 뉴스를 만들기 위해 취재기자와 카메라기자가 마음을 합쳐 한 목소리를 낸 것처럼, 더 좋은 공영방송을 만들기 위해 MBC안의 모든 집단이 뜻을 모으고, MBC의 안과 밖이 다시 힘을 합칠 때이다.

 

MBC구성원들이여, 공영방송 복원을 위해 더 크게 연대하고 가열차게 투쟁하라! 우리는 MBC기자들의 공정방송 투쟁과 MBC노조의 총파업 투쟁을 뜨겁게 지지할 것이다.

 

2012년 1월 26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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