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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이길영 KBS 이사장 선임은 ‘땡박뉴스’ 신호탄이다. 2012.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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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3:59 조회1,89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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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이길영 KBS 이사장 선임은 ‘땡박뉴스’ 신호탄이다.

 

80년대 '땡전뉴스', '땡노뉴스'를 이끌던 장본인이 ‘땡박뉴스’를 위한 완장을 찼다. 4일 밤, KBS 사측의 철통경비 속에 날치기로 'KBS 이사장'에 안착한 이길영은 일관되게 권력의 편에 서서 부정과 비리로 점철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다. 1987년 대선 당시에는 KBS 보도국장으로, 92년 대선 때는 KBS 보도본부장으로서 정권 편파 방송을 진두지휘했다. 86년 전두환의 유럽 해외순방을 '대한민국이 선진화로 가는 초석'이라며 민망한 찬사를 늘어놓던 이길영은 이후 보도국장이 되어 정권의 충실한 하수인 노릇을 해왔다. 이명박 정권이 주도하고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방조 하에 대선 편파방송 지휘봉을 잡은 이길영. 그에게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도 기대할 수 없음은 물론이고, 학력조작과 채용비리에까지 휘말리면서도 창피한 줄 모르고 정권에 빌붙어 요직을 탐하는 노욕에 인간적인 처연함마저 느껴진다. “학력 허위기재가 사실이라면 나는 인간이 아니고, 사퇴보다 더한 어떤 형사 처벌이라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으니 지켜보겠다.

 

이길영의 뻔뻔한 인생이력에서 새누리당의 검은 속내가 드러난다. 대선을 석 달 앞두고 ‘편파방송 기술자’를 KBS 최고의결기구의 수장으로 앉혀놓고, 공영방송을 자기들 입맛대로 이용해 재집권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날치기까지 강행하며 임무를 완수한 KBS 이사회의 여당 추천 이사들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위한 언론장악 행동대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공사의 독립성과 공공성을 보장하기 위한 최고의결기관’(방송법 46조)이라는 KBS 이사회는 그 존립 근거와 가치를 스스로 부정하며 정권 방송의 호위병으로 전락했다.

 

우리는 이번 사태에서 기만적 국민통합 행보를 고집하는 박근혜 후보의 언론관이, 임기 초부터 지금까지 노골적인 언론장악을 자행해온 이명박 정권과 조금도 다르지 않음을 확인했다. 힘으로 어떻게든 언론을 장악하고 통제하면 권력을 유지하고 국민을 속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그 저열하고 천박한 인식의 결과가 어떠할지는 그들만 모르는 것 같다. 추악한 정권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공정보도를 구현하려는 언론노동자들, 언론 공공성을 위해 척박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싸우는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눈 밝고 귀 밝은 국민들이 연대하여 상식의 힘을 똑똑히 보여줄 날이 머지않았다.

 

2012년 9월 5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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