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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뉴스데스크>가 김재철의 사유물인가 201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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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5-12-16 14:09 조회1,98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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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뉴스데스크>가 김재철의 사유물인가

 

MBC경영진이 정수장학회 지분 매각을 통해 박근혜 후보 선거운동을 공모했다는 폭로에 대한 MBC의 대응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MBC는 연일 자사 뉴스를 동원해 사실관계를 호도하고, 본질을 왜곡하고 있다. 심지어 이번 사태를 비판하는 야당 국회의원에 대한 보복성 보도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MBC는 16일, 도청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정당한 업무협의를 특정 정파에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하고 있는지 규명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MBC는 15일에도 <한겨레>가 대화내용을 교묘히 왜곡해 대선국면에서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필립-이진숙 회동은 정상적인 업무협의이며, 이번 사건의 본질은 ‘불법도청’이라는 게 MBC의 주장이다. MBC는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이 비밀회동을 할 만큼 은밀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을 강변하기 위해 2분이 넘는 리포트를 내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MBC다. <한겨레>가 공개한 대화록의 핵심은 공영방송 MBC가 정수장학회와 함께 비밀리에 지분매각을 추진했으며, 그 매각대금으로 박근혜 후보를 도우려 했다는 것이다. 다가오는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후보를 돕기 위해 이른바 “정치적 임팩트가 큰” 이벤트를 “극비리”에 추진한 것이다. 만남의 장소인 정수장학회 이사장실이 비밀회동을 할 만큼 은밀한 곳이냐 아니냐는 사태의 본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안이다.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할 예정인데, 부산·경남 지역 학생들만 지원할 것처럼 왜곡했다는 주장 역시 어불성설이다. 박근혜 후보 스스로가 경남지역을 찾아 “이 지역(경남) 발전을 위해서 좋은 일을 하겠다는데 그걸 갖고 이래라 저래라 할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이야기 했는데, 그렇다면 박근혜 후보도 사실을 왜곡하고 있단 말인가. 불법도청 여부에 대해서는 <한겨레>가 “도청에 의한 것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적절한 시기에 취재 과정을 공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검찰 수사를 의뢰한 만큼 그 결과를 기다리면 될 일이다.

MBC는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보복성 보도도 서슴지 않고 있다. MBC는 16일 <신경민 막말 파문>이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보냈다. MBC는 자사출신 신경민 의원이 MBC 보도국의 문제점과 관련해 동료의원들과 나눈 사적인 대화를 ‘막말’, ‘지역주의 조장’이라는 혐의를 덧씌워 음해했다. 신경민 의원이 정수장학회 사태와 관련하여 MBC 비판에 앞장서자 ‘입막기용’ 표적공격에 나선 것이다. 언론의 힘을 악용한 이런 보도야말로 구태 중의 구태이다.

MBC는 지분매각 협의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다. MBC를 권력에 내다바친 ‘쪼인트’ 사장이 입에 담을 말이 아니다. MBC는 이미 공영방송으로서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 MBC는 김재철 사장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 재산인 전파를 사유화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뉴스데스크>는 김재철의 사유물이 아니다. 김재철 체제에 부역하고 있는 기자들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MBC를 관리·감독하는 방문진에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 당장 김재철을 해임하라. 도대체 MBC가 어디까지 망가져야 정신을 차릴 셈인가.

 

2012년 10월 17일

 

 

언론개혁시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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