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뉴스

공유 인쇄 목록

석면 철거 와중에 방과 후 교실‥안전 무방비

이수민 기자 | 2017. 01. 05 | 718 조회

[EBS 저녁뉴스]

겨울방학을 이용해 학교 건물에 설치된 석면 자재를 철거하는 학교들이 꽤 있는데요. 이 가운데 일부 학교는 철거 기간에도 외부 차단 없이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수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겨울방학을 맞아 교실 천장의 석면 자재를 철거하고 있습니다.


석면은 1급 발암 물질로, 잠복기를 거쳐 폐암과 석면폐증 등 각종 질병을 유발합니다.


공기를 통해 호흡기로 들어가기 때문에, 철거할 때는 외부와 완전히 차단해야 합니다.


인터뷰: 최예용 소장 / 환경보건시민센터

"최소량이 없습니다. 아무리 적은 양이라도 질환에 걸릴 수 있단 말이죠."


공사현장을 지켜봤습니다.


석면 철거 공사 중인 건물 앞으로 학생들이 계속해서 드나듭니다.

방학에도 돌봄 교실이나 방과 후 프로그램은 정상 운영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A 석면 철거 학교 학생

"완전히 싹 다 벽으로 막아놓은 건 아니고 그냥 가다가 공사할 데만 살짝 막아 놓은 정도?"


석면의 위험성을 알지만, 방학 중 프로그램을 운영할 장소는 해당 교실뿐이라는 게 학교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B 석면 철거 학교 관계자

"안 하게 되면 어머니들의 민원이 굉장히 심각하거든요. 교육청에 직접 민원이 들어가면 책임은 학교장에 있거든요."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도내 학교의 석면 철거에만 1천억 원 넘는 예산을 편성했지만, 철거 기간 동안의 교육활동은 학교 재량에 맡겨 아이들은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셈입니다.


소홀한 관리감독에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인터뷰: 최은영 총무국장 / 참교육을위한학부모회

"업체들은 사실 아이들의 환경이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아요. 그런 걸 끊임없이 학부모와 관계당국에서 얘기해야 하는데…"

이번 겨울에 석면 철거 공사를 실시하는 학교는 경기도 내 81곳에 달합니다.

E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이수민 기자eye@ebs.co.kr / EBS NEWS
X

본인인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