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촛불’ 물대포 강제 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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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1.09.30. 오전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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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반값 등록금 실현 촛불집회’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인디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음악에 맞춰 서로 어깨를 겯고 춤을 추고 있다. | 서성일 기자

반값 등록금 실현과 교육의 공공성 강화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촛불집회가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집회를 마친 뒤 도로를 행진하다 물대포를 쏘는 경찰에 강제로 해산됐다.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대학생과 시민 등 3000여명(경찰 추산 2500명)은 이날 저녁 7시 청계광장 주변에서 집회를 열고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는 등록금 문제의 대책을 정부가 마련해야 한다”며 “돈이 없어 2학기 등록을 하지 못한 대학생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구제하라”고 요구했다. 참석자들은 “우리는 꿈꾸고 싶다” “1조5000억 꼼수 말고 반값 등록금 실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야권의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와 민주당 박영선 후보,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 등이 참석했다.

박원순 후보(55)는 “등록금 마련을 위해 우리 부모님들이 소를 팔아야 했는데 이젠 더 팔 소도 없다”며 “여러분이 내몰린 현실을 마음으로 함께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앞서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이날을 ‘거리수업의 날’로 정하고 오후 5시부터 청계광장 주변에서 거리 강연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대학생과 시민 500여명이 참석했다.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우석훈 박사, 강남훈 전국교수노조 위원장, 심보선 시인,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등 10여명의 시민사회 인사들이 강사로 나서 학생들과 함께 등록금 문제, 대학교육, 인권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오후 8시부터는 시사평론가 김용민씨의 사회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 대학생과 학부모 등이 참석하는 ‘토크콘서트’가 열렸고 이어서 ‘국민촛불한마당’ 행사가 같은 장소에서 계속됐다.

촛불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 1000여명은 청계광장을 빠져나와 종로와 을지로 등지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하다 을지로 입구에서 물대포를 쏘며 진압에 나선 경찰에 강제해산됐다. 이 과정에서 대학생 20여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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