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24] '무용지물' 공기살균기...교실 환경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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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얼마 전 공기살균기 업체에서 금품을 받고 학교에 납품을 시켜준 초등학교 교장들이 무더기로 기소됐었는데요,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설치된 공기살균기의 일부가 필터 교체 등 사후 관리 없이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동할 경우 오히려 학생들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는 공기살균기는 확인된 것만 만 대가 넘습니다.

안윤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에 있는 한 초등학교.

교실 천정마다 먼지나 세균을 제거하기 위한 공기살균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정기점검을 앞두고 공기살균기 제조업체가 문을 닫아 사후관리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필터 등 각종 부품을 교체해야 할 공기살균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각종 미세 먼지가 가득합니다.

다른 업체의 제품을 쓰고 있는 초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1년 전 제조업체는 망했고, 가동시키면 오히려 오염된 공기가 나올까봐 140만 원짜리 공기살균기를 그대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초등학교 관계자]
"왜 사용을 안 하는지 모르겠는데, 한 번도 켜 본 적이 없어요."
(교실은요?)
"아마 거의 안 켤 걸요."

최근 공기살균기 제조업체가 잇따라 도산하고 있는 1차적인 이유는 학교에 납품되는 등 유행을 믿고 경쟁력이 약한 업체들이 난립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3년 동안 공기살균기 업체 40곳이 전국 초·중·고교 등 교육기관에 판 공기살균기는 모두 4만 6,000여 대.

YTN 취재결과 이 가운데 시장 점유율이 높았던 일부 업체들까지 쓰러졌고, 최소한 만 대 이상이 관리가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근본 원인은 조달청이 제조업체의 기술력 등을 꼼꼼히 따지지 않은 채, 묻지마식으로 공공기관 입찰자격을 줬기 때문입니다.

조달청은 뒤늦게 기술력 강화를 이유로 공공기관 입찰 자격을 제한하면서 영세 업체들의 도산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인터뷰:조달청 관계자]
"품질이 나쁘다 보니, 기준이 없다 보니, 중구난방으로 각 업체들이 나름의 규격을 만들다 보니까 품질관리가 안 된다 해서..."

하지만 조달청은 공기살균기 사후관리는 제조업체와 제품을 구입한 기관 측의 책임이라며 실태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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