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변화를 꿈꾼다..경기교육청 '혁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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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1.10.23. 오전 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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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교육혁신 핵심..학부모 관심·만족 고조

현재 89개교 지정·운영..2013년 200곳으로 확대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용문산 관광지 인근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조현리에 자리잡고 있는 평범하고 전형적인 시골학교 '조현초등학교'.

2004-2005년 저출산과 주민들의 도시 이주로 80명선까지 줄었던 이 학교 학생은 현재 230여명으로 늘었다.

학생의 70~80%가 인근 지역이 아닌 서울, 용인, 성남, 부천 등 다른 지역에서 전학 온 학생이다. 지난해에는 이 학교 운영 과정을 배우고자 다녀간 학부모·교사도 3천여명에 이른다.

이 초교는 도교육청에 의해 2009년 9월 다른 12개 학교와 함께 처음으로 지정된 '혁신학교'이다.

이같은 혁신학교들이 최근 경기도 공교육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김상곤 교육혁신의 핵심 '혁신학교' =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2009년 4월 주민 직선으로 당선된 직후 공약사항 중 하나인 '혁신학교' 프로젝트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 정부 교육을 '특권 교육' '줄세우기 교육'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공교육 정상화가 시급하다며 공교육 정상화의 새로운 대안으로 혁신학교를 들고 나온 것이다.

김 교육감이 추구하는 교육혁신의 핵심 사업이기도 한 혁신학교는 학급당 학생수를 25명 이내로 줄이고 교육과정 운영에 일정 부분 자율권을 보장받으며, 도교육청으로부터 행정적ㆍ지원도 받는다.

혁신학교로 지정된 학교들은 경쟁과 성적 위주의 수업보다는 학생들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창의성 교육, 자기주도적 학습활동, 교사와 학생·학부모간 소통 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현초교는 기초에서부터 심화학습까지 단계별로 학력신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과프로그램에다 문화예술을 통해 창의성과 감수성을 키우는 문화예술학습 및 생태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한 가지 교육 주제를 놓고 과학과 사회, 국어 등 여러 과목을 함께 수업하는 '통합학습'도 시행중이다.

도교육청은 현재 89개 초·중·고교에 지정된 혁신학교를 2013년까지 20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학생보다 많이 공부하는 교원 = 도교육청은 혁신학교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해당 학교 교원들의 의식 전환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혁신학교에 관심이 있는 교원들을 대상으로 기초과정 및 직무연수를 하고, 각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관리자의 리더십과 역량 강화를 위한 아카데미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혁신학교 교육연구회를 운영하고,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혁신학교에 대한 컨설팅도 하고 있다.

◇높아지는 학부모 '만족·관심' = 혁신학교 운영 사례가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특목고 못지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학교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도 높다.

도교육청 조사결과 혁신학교 운영에 대한 학생·학부모·교사 만족도는 초등학교의 경우 2009년 70.0%에서 지난해 85.8%, 중학교는 49.0%에서 68.0%로 높아졌다.

2009년과 2010년 사이 기초학력미달자 비율 감소폭도 혁신학교는 초등학교 1.7%, 중학교 4.1%로, 도내 평균 초등학교 0.3% 및 중학교 2.5%보다 컸다.

인기와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도내 초등학교는 전체적으로 270학급, 중학교는 46학급이 감소했지만 혁신학교는 오히려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일부 혁신학교는 이해 부족 '문제' = 그러나 모든 혁신학교가 도교육청의 운영 취지를 살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도교육청이 지난 6월 13개 혁신학교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4개 학교의 운영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육청은 이 가운데 중학교 1곳에 대해 혁신학교 지정 해지를 통보했다.

도교육청은 지적을 받은 학교의 교사들이 늘어난 업무와 학교장의 전시성 행사 추진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 혁신학교 지정 2년이 되도록 교원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것은 물론 혁신학교 추진 방향을 놓고도 불협화음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일선 학교에서는 도교육청의 부인에도 도교육청이 김 교육감의 공약임을 내세워 혁신학교에 지나치게 많은 차별적 혜택을 주고 있다는 불평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실험'이 정착되기 위해서 교육주체들에 대한 의식 개선 및 역량을 강화하고 일반 학교들의 불만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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