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뭔데…” 여교사와 학생 ‘머리채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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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1.11.03. 오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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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광주 북구 한 중학교 건물 복도에서 2학년 ㅁ양과 몸싸움을 벌인 이 학교 ㅇ교사(31·여)가 얼굴 등에 찰과상을 입은 후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 이날 몸싸움 장면은 복도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 1분 가량 그대로 찍혔다.

사건은 이날 5교시 기술가정 수업시간의 ㅇ교사의 훈계가 발단이 됐다. ㅇ교사는 당시 ㅁ양이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오자 “왜 자주 늦느냐”며 주의를 준 뒤 “수업이 끝나는 대로 교무실로 오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ㅁ양은 이에 응하지 않았고, ㅇ교사가 때마침 6교시 수업을 위해 다른 학급 수업을 하러 가던중 복도에서 만난 ㅁ양을 불러 교실로 데려간 후 “왜 오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이때 ㅇ교사는 ㅁ양이 자신을 노려보며 비웃자 욕설을 했고 ㅁ양도 욕설을 하며 교실문을 박차고 나갔다. 이에 교실 밖으로 따라간 ㅇ교사가 ㅁ양의 한쪽 팔을 붙잡는 순간 ㅁ양이 ㅇ교사의 머리채를 잡은 채 복도벽에 한차례 부딪치고 손톱으로 얼굴을 할퀴는 등 폭력으로 맞대응했다고 학교측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ㅁ양은 “너가 뭔데 그러느냐”며 폭언을 했다고 학교 측은 덧붙였다. ㅁ양은 학습과 생활태도 불량으로 수차례 징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사건 직후 선도위원회를 소집, ㅁ양의 전학을 권고했으나 학부모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를 ‘교권 침해 사건’으로 보고 이날 해당 학교에서 해당 학생과 교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분쟁조정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ㅁ교사는 이 자리에서 학생의 공식사과와 선도위원회 회부를 요청했다. 그러나 학부모는 “교사가 먼저 심한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이 발단이 됐는데, 학생만 처벌을 받을 수 없다”고 맞섰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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