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대학가의 등록금 투쟁이 심화되고 있다. 매년 3월 까지만 이어지던 ‘등록금 투쟁’이 올해는 한 달이 넘도록 이어지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등록금 투쟁이 격화되는 이유는 국내 4년제 대학의 연간 등록금이 최근 10년간 최고 80%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이는 물가상승률의 2~3배에 해당한다.
6일 민주당 김상희 의원실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01년 국립대와 사립대의등록금은 각각 241만원과 479만원이었다. 2005년에는 330만원과 608만원으로 증가했으며 2010년에는 444만원과 753만원으로 늘었다. 2001년과 2010년의 등록금을 단순 비교하면 국립대의 경우 201만원(82.7%), 사립대는 274만원(57.1%) 증가한 것이다.
2001년∼2010년 누적 소비자물가상승률 31.5%와 비교할 때 대학 등록금 상승률은 이를 훨씬 웃돈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대학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매년 집계 방식이 조금씩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지만 등록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정대학 특정학과의 최고 등록금은 더욱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0년 교육통계분석 자료집’에 따르면 사립대의 최고 등록금(학과 기준)은 2000년 654만원에서 2010년 1347만원으로 2배, 국ㆍ공립대는 같은 기간 495만원에서 1620만원으로 3.27배가 됐다. 계열별로 보면 국ㆍ공립대 등록금의 경우 공학계열이 1242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자연계열이 866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사립대는 의학계열이 134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물ㆍ사회계열이 92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