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 알바생인데” 고대 논술 답안 유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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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11.11.24. 오후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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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작년 시험 관리 허술학교 측 “불가능한 일”

지난해 치러졌던 2011학년도 고려대학교 논술시험 응시자의 답안지를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 최근 고대 학생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올라왔다. 일부 학생들은 ‘답안지 유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13일 오전 고파스에는 한 학생이 “내(가) 작년에 채점 알바하는데…. 애들 이런다. 이거 진짜 시험지”라며 자연계 응시자의 답안지를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첨부했다. 사진에선 응시자가 답안지에 문제 풀이를 하다가 포기한 내용의 글(사진)을 써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본 다른 학생들은 “애 어떻게 됐어?” “합격시켜줘라”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또 다른 학생은 “이런 거 이렇게 유출돼도 되나?”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사진을 올린 학생은 “이거 유출되면 위험할까봐 ‘웃게(웃음게시판)’ 못 올리는 거야. 저거 언제 시험인지 알고 그럼 그때 채점 알바했던 애들 찾겠지”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학생은 응시자가 문제 풀이 대신 팝송 가사, 욕설 등을 써놓은 또 다른 답안지를 공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인문계 응시자의 것으로 보이는 ‘원고지 답안지’ 사진도 올렸다.

학생들은 ‘채점 알바’에도 관심을 보였다. 한 학생은 “너 정체가 뭐길래 채점도 해?”라고 물었고, 다른 학생은 “너 언젯적 수시 알바냐. 나 2009년 겨울에 했는데”라는 댓글도 올라왔다. “채점은 백프로(100%) 교수가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거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는 거냐. 학교 다니면서 부담없이 되느냐” “나도 할래, 저거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등의 댓글도 이어졌다. 답안지 사진을 올린 학생은 “나 2010년 겨울 OMR 답안 검사 알바였지. 몇천장을 본 거였지. 3일 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이를 본 일부 학생들은 “논술 답안지 채점은 아니더라도 점수 입력, 답안지 검사 등을 아르바이트 학생에게 맡기고, 이 학생이 휴대전화로 촬영해 게시판에 올렸다는 것은 논술 채점 및 답안지 관리가 소홀한 것 아니냐”며 비판했다.

고려대 2011학년도 수시모집 일반전형 논술시험은 2010년 11월28일 치러졌고, 1436명을 선발하는데 6만8631명이 지원했다. 고대 관계자는 “논술 점수 입력을 아르바이트 학생이 한다는 것은 금시초문”이라며 “지난해 논술시험 채점은 스캔해서 입력하는 방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알바’를 고용할 필요가 전혀 없었고,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해당 답안지가 고대 논술 답안지인지 확인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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