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업체 우유 선택 안했다고… 중랑구청, 초교 3곳 보조금 ‘뚝’

송현숙 기자

중랑구청이 관내 75개 학교에 교육경비보조금을 배분하는 과정에서 초등학교 3곳만 제외해 뒷말을 낳고 있다. 교육경비보조금은 구청에서 유치원과 초·중·고교에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지난 몇 년간 중랑구청 관내 학교 중 보조금을 받지 못한 학교는 한 곳도 없었다.

13일 윤명화 서울시의회 의원(민주당) 등에 따르면, 중랑구청은 지난달 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관내 초등학교 3곳에 보조금을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 중랑구에 본사를 두고 장학기금도 내는 특정 우유업체를 선택해달라는 구청의 협조요청을 이들 학교가 거부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중랑구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교장 선생님들에게 지역기업 살리기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면서 “교육경비보조금은 꼭 줘야 하는 것이 아니고 일종의 인센티브이므로 구청 사업에 협조하지 않는 학교를 지원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관내 초등학교 22곳 중 중랑구에 본사를 둔 업체의 우유를 택하지 않은 곳은 5곳인데, 5곳 중 2곳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바꾸려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3곳은 그런 의지조차 없었다”고 덧붙였다.

교육경비보조금을 받지 못하게 된 학교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 학교의 학교운영위원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700만원을 학력부진학생 지원 용도로 구청에 신청했는데, 우유 때문에 탈락했다고 들었다.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우유 선택은 1년 단위로 학부모·학생 선호도 조사를 통해 결정한다. 학교에서 강제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명화 의원도 “구청 지침에 협조하지 않았다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지원금을 끊는 것은 ‘징벌적 미지급’ 아니냐”고 비판했다.


Today`s HOT
폭풍우가 휩쓸고 간 휴스턴 개혁법안 놓고 몸싸움하는 대만 의원들 영국 찰스 3세의 붉은 초상화 총통 취임식 앞두고 국기 게양한 대만 공군
조지아, 외국대리인법 반대 시위 연막탄 들고 시위하는 파리 소방관 노조
총격 받은 슬로바키아 총리 2024 올림픽 스케이트보드 예선전
광주, 울산 상대로 2-1 승리 미국 해군사관학교 팀워크! 헌던 탑 오르기 미국 UC 어바인 캠퍼스 반전 시위 이라크 밀 수확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