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저녁뉴스]
사립유치원들이 재정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연이은 휴업을 예고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사립유치원들이 휴업을 강행할 경우 원아모집 중단이나 재정지원 축소 등 엄정대응하겠단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맞벌이를 하며 두 딸을 키우고 있는 진희 씨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둘째 주은이가 다니는 사립유치원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휴원한다는 공지를 보내왔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진희 / 경기 김포시
"학부모 입장에선 갑자기 휴원을 하면 맡길 데가 지금 없거든요. 금요일은 맡길 사람이 없어서 아마 남편이 반차를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사립유치원 집단휴업은 다음주 월요일 하루와 추석 전 닷새 동안 이어질 예정인데 전국 사립유치원의 90%인 3700여 곳이 참가할 전망입니다.
사립유치원들은 유치원생 한 명당 정부 지원금이 공립은 98만 원이지만 사립은 31만 원에 그친다며, 사립에 대한 지원 확대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전기옥 회장 /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서울지회
"사립유치원들은 지금 반 토막 난 취원율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나마도 (국공립유치원이) 확충이 되면서 사립유치원들은 문을 닫을 위기에 놓여 있는 거예요."
하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하는 데 대한 여론은 싸늘합니다.
사립유치원들이 국공립 보육시설 확대에 반대하고 있는 것도 보육 현실을 무시한 이기적인 태도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인터뷰: 최은순 회장 /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정말 학부모들이 원하는 국공립유치원을 늘리지 말라, 그런 이유들이 휴원을 할 만큼의 절박한 이유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은 거기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를 하고 있는 거죠."
정부는 이번 사립유치원의 집단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엄정 대응할 방침입니다.
유치원 휴업일은 매 학년도 시작 전에 정하고 비상재해 같은 긴박한 사정이 있을 때만 임시휴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사립유치원들이 휴업을 강행할 경우 원아모집 정지나 재정지원 축소 조치를 내리는 한편, 국공립 보육시설을 개방해 휴업 당일 임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박춘란 차관 / 교육부
"무엇보다 우선시되어야 할 유아들의 학습권이 침해되고 학부모님들의 불편이 초래되는 사태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그러나 이 같은 정부의 대응에도 사립유치원들은 집단휴업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학부모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BS 뉴스 송성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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