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위 “직업계고 죽음의 메달경쟁 끝내야”

김서영 기자

‘고 이준서’ 사망 진상규명과

기능반 폐지 공대위 출범

“직업계고 기능반은 한국 교육의 가장 아픈 지점이다. 학생이 죽을 때마다 반짝 관심받고 다시 잊혀지는 일이 계속돼선 안 된다.”

‘고 이준서 학생 사망사건 진상규명과 직업계고등학교 기능반 폐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가 13일 출범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등 45개 시민사회단체는 경북 ㄱ공고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제까지 애도와 망각을 반복할 수는 없다. 이군의 희생을 계기로 학생을 죽음으로 내모는 경쟁교육을 끝내야 한다”며 공대위 발족을 선포했다. 지난달 8일 ㄱ공고 기능반에 다니던 이군은 기능경기대회 준비를 위해 학교에서 합숙훈련을 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조사단장을 맡은 권영국 변호사를 비롯해 변호사 5명, 노무사 1명, 직업계고 전·현직 교사 3명, 인권단체 관계자 등이 공대위에 참여했다. 공대위는 유족과 학교를 만나 이군의 사망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직업계고의 기능경기대회 준비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공대위는 기능반 폐지를 비롯해 ‘메달 경쟁’에만 내몰린 직업계고 교육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소수 학생을 기능반으로 선발해 교과 수업시간에도 훈련을 시킨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공대위는 “이군의 죽음엔 미온적으로 대처한 경북도교육청과 교육부의 책임도 무겁다”고 비판했다. 이군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등교개학이 연기된 와중에도 학교에 나가 합숙훈련을 해야 했다. 도내에서 기능반 합숙을 실시하려는 학교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전교조가 지난 3월31일 경북도교육청에 지도를 요청했으나, 경북도 내 8개 직업계고 중 ㄱ공고를 포함한 3개교는 합숙을 강행했다.

공대위는 “그동안 직업계고 학생들은 ‘죽음의 메달 경쟁’이라 할 만큼 가혹한 훈련에 시달렸다”며 “이군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우리 사회의 잘못된 교육제도에 의한 사회적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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